작가명 : 금강
작품명 : 소림사 1,2
출판사 :
1년정도 눈팅만 하다가 처음 글을 써봅니다...
주요 독서량의 대부분이 무협이지만, 솔직히 금강님의 글은 안읽혔더랬습니다... 무언가 틀을 답습하는 듯한 느낌이 강하기도 했고, 그래서 대풍운연의를 전권으로 무려 3번씩이나 대여해본 적도 있지만, 결국 1권도 소화하지 못하고 반납하기를 반복한 경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이번 금강님의 작품, 소림사도 제게는 무척 망설임을 주었고, 책방에서 몇번씩 들추기를 반복하다, '그래 금강이란 사람을 한번 알아보자'하는 심정으로 책을 들었더랬습니다... 사실, 무협을 좋아하는 저에게 있어 금강은 언젠가 한번은 경험해보아야하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었고, 책권수가 적은(?) 소림사가 그 경험을 하기에 제격이라는 판단도 있었습니다... 몇달전에 풍종호님 작품 경험에 나섰다가 엄청난 연체료를 보태준 경험이 있어서...^^ (풍종호님의 지존록과 광풍록, 또 기억에 없는 다른 한편 포함해서 13권을 한번에 빌려다가 휴가기간 동안 삼매경에 들라했었는데, 도저히 지존록 1권이 안읽히면서, 그래도 읽어는 보아야지 하면서,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연체가 24일이 되어버린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1권도 못읽고...ㅋ)
작자서문도 그렇고, 첫페이지 혜가법문도 그렇고, 또 소문으로 알고있는 금강님의 필력도 있고 해서, 불법과 무협의 경계를 살펴가는 책이 될 것이라는, 상징화된 소림이 아닌 고적사찰 소림과 선문답에 기대감으로, 호흡을 가라앉히며 책을 읽기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왠걸?
첫장부터 천살성이 나오고, 미래에 대한 고승의 안배가 나오고, 뻔한 스토리들(약지와 만나는 장면의 차력상황 묘사나 아무렇게나 사람을 죽이는 마인...등등), 그리고 무공을 대성하기 위해 순음지체 어쩌구 하는 장면이 초반부터 등장하면서, 정말이지 책을 덮어버리고 싶었습니다... 역시 제 취향은 아니구나 하는 느낌과 함께 말입니다...
그러나 작가의 필력은 대단하여 서문에 밝힌, 재미를 섞어가게 될 것이라는 말에 충실되게, 설정의 거슬림은 있더라도 독자를 끌어가는 작가적 능력은 참으로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비록 제 기대와는 다른 소림사 정경에 대한 전개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확실히 부담없이 읽히는 재미는 있었습니다...
2권말미에 등장하는 소림암종(이전에는 소림명종의 대지 등장이 있었죠)이 대략의 흐름과 갈등을 예상하게 하는데, 등장인물의 대화에 자주 등장하는 선종본산에 맞는 소림의 구도, 즉 불법과 무공의 균형고찰이 아닌 명종과 암종의 구도전개로 인해 짐짓 선종소림의 불법이 가리워지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해봅니다... 비록 장르가 무협이라 하더라도, 금강님의 위치와 능력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허접하게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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