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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40 무변
작성
10.04.21 19:09
조회
4,083

작가명 : 장경, 권용찬

작품명 : 산조, 신마협도

출판사 : 로크미디어, 드림북스

세상이 어려워서 일까요? 아니면 제가 너무 정치에 관심이 큰 30대라서 그럴까요? 아니면 여유가 너무 미어터지게 남아도는 백수라서 그럴까요? 색다르다 못해서 묘한게 보여서 근래엔 등돌리고 있던 문피아에 들러 보았습니다.

음 정치문제가 관련이 있다보니 뭔가 끄적거릴때 타인의 시선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기에 조금 조사를 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앞의 신마협도와 관련하여 정권의 울분이 쏟아지는 글이 있더군요. 오오 리플들도 엄청났습니다. 많은 부분이 배울만 했어요. 뭐랄까? '사람도 아롱이다롱이다?' 제각기 바라보는 바도 다르고 보여지는 바도 다르더군요.

어이쿠 사설이 길었습니다. 각설하구요

산조와 신마협도에서 보여지는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눈을 말하고 싶습니다. 이른바 작가주의~ 라는 건데요. 제가 무슨 대단한 능력이 있다고 작가주의를 운운 하겠습니까만은..., 홀로 느끼는게 아쉬워서 말입니다. 공감대 형성차 씨부렁 거려보겠습니다.

우선 산조에서 나오는 그 시대적 분위기는 이렇습니다. 도의와 협을 외치던 무림의 세계가 '무림왕'의 욕망을 깃점으로 스러집니다. 호쾌하고 대담했던 그들이 사라지자, 무림은 패로서 도의를 다할 것처럼 보여집니다만, 잊혀졌던 마도의 발호와 함께 패도는 사라지고 사도가 기승하게됩니다. 사도라는게 무엇입니까? 비겁하고 옹졸하고 표리부동하며 강자라면 정사를 가리지 않고 고개 숙이는 게 사도입니다. 세상은 불편해집니다. 옳은것을 옳다고 말하지 못하고 두려움과 울분에 가득한 한숨이 터져 나오겠지요. 한마디로 정의가 사라진 세계쯤으로 표현 할 수 있겠습니다. 정의가 사라진 세계는 거짓이 참이되고 참은 거짓이 되는 세계입니다. 비열하다고 부르짖을 사람이 없으니 '이랬다저랬다' 마음대로 하는거죠. 누가요? 강한 자가 말이죠. 올바르게 힘을 얻은것도 아니요 힘의 도리를 다하는것도 아니고 그저 강하기만 하면 무엇이든지 마음껏 할 수 있는 세계랍니다. 그런 강한자가 다스리게 되는 세계를 무협 '산조'에서는 정의롭고 옳다고 여겨지는 자의 손에 더 강한 자의 고삐를 쥐어주고는 그들을 물리치도록 합니다. 세상은 더 강한자의 손에 평정되겠지만 정의로운 자의 손에 고삐가 쥐어진지라 세상은 조금은 정의로운 세계가 될겝니다.

그럼 신마협도에서는 어떨까요?

그다지 다른 상황은 아닙니다. 좀 다르다면 비열한 세상에서 비열하게 살면서 힘을 얻고서 그 힘이 좀 더 세상을 정의롭게 할 수 있을 것만 같으니 협을 외치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좀 괴이하고 간사하게 협을 외치겠다고 하니 협의인 보다는 기인 쯤으로 불리우게 되겠지만 좀 더 나은 세상으로 가는 방법이라고 말하니 어깨를 으쓱 할 수 밖에 없지요. 하지만 뭔가 산조보다는 아쉬운게 사실입니다.

제 마음대로 말을 했는데 어떠십니까? 작가의 눈이 느껴지십니까?

안느껴지신다구요? 에구.. 그럼 좀 더 옹알거려 봐야겠군요

당장 티비를 켜보십시요. 아이돌이 마구 나오는 프로나 개그프로그램 말고 뉴스를 한번 들여다봅시다. 그것도 귀찮으시면 늘 찾는 PC에서 시사포털을 열어보도록 하지요.

어떠합니까? 세상이... 참 안타깝게 느껴지거나 혐오감에 눈을 돌리거나 악독하며 비열하다고 여겨지는 대상에 분노를 뿜어내는 분들이 제법 계실겝니다.

일방적으로 진행되어지는 세상의 분위기에 저도 소외감을 느끼며 방구석에서 세상을 제멋대로 비난하고는 합니다만 그것 논외로 치구요.

요새 세상을 보면 재밋습니다. 그것도 매우!

비열한 세계라고나 할까요? 아니면 책임지지 않는 세상이라고 할까요? 누구도 문제를 일으키거나 과거의 치부가 들어나도 그것을 책임지지는 않습니다. 덮으러 급급하거나 외면하거나 뻔뻔하게 달려들지요.(아이 열뻗혀서 18~ )

그렇다고 그것을 지적하면서 옳다 그르다 할 수 있는 사람들 또한 없어져 버렸습니다. 다들 죄인이라고 느끼는 것일 까요? 스톡홀름 컴플렉스라고 해야합니까? 묘하게도 분노하는자는 극소수이고 다들 무덤덤하게 넘어갑니다.

참으로 지독스러운 세상입니다만, 어쩌겠습니까? 이런게 보이는데...,

이런 세상의 모습과 무협 '산조'와 '신마협도'를 대비해봅시다.

어떤 느낌이 드십니까? 매우 흡사하거나 묘한 동질감이 느껴지실 겝니다. 전 이런것을 느낄때마다 '이 작가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구나' 싶더군요. 작가 나름대로 바라본 세상을 나름의 능력과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망상을 해보면서 흐뭇하거나 혀를 내둘러 차기도 합니다.

어떠합니까? 저랑 공감대가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까? 아니면 이 방구석 은둔자가 좁다란 눈구멍으로 세상을 바라본 뒤에 이러저리 비틀어대는 것이라고 느껴지십니까?

본인은 아무래도 전자를 기대하고 있습니다만, 후자라고 지적해도 별 불만은 없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세상이지, 제가 아니니까요.

뱀다리.

응원합니다. 정의로운 자들을...,

사과박스는 못보내드리지만 손과 눈은 멀쩡하니 관심을 놓진 않을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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