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운지천하(流雲至天下) 구름이 흘러 천하에 이른다.
무협은 꿈이다!
유운지천하에서 무협의 꿈을 꾸고 있는 30대 직장인을 만났습니다.
무협을 읽으며 꿈을 꾸다가 그 꿈을 글로 엮어내는 또 다른 나를...
글을 올리면서 독자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여 초보 작가는 문틈에 숨어 바라보고(^^)
처음 댓글다운 댓글이 달릴 때 여보에게 자랑하겠다는 작가의 댓글을 보고 웃음을 머금게 됩니다.
주인공 목영의 특이한 설정-주변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있는 또 다른 나-에 글을 읽어갈수록 글에 몰두하게 됩니다.
잘 나가는 석가장의 막내인 목영은 망나니다.
길에서 처음 본 처자를 보고 반하여 겁탈하고, 그 일로 발목 잡혀 혼인을 하게 된다.
연상의 부인에게 얻어맞는 석영은 2년 동안의 공처가 생활을 청산하고 무당으로 가출하게 되고
무당에서 난생 처음으로 자신이 몰두할 것을 찾는다.
나름대로 15년 동안의 수련을 통해 어느 정도 성취를 이루고 돌아왔으나
자신은 이름뿐인 국주이고 표국의 대소사는 부국주인 아연이 처리를 하게 된다.
아내가 중요한 표물을 운반하려다 연락이 끊기게 되고 드디어 부인을 찾아 강호로 나가게 된다.
가볍지 않고 그렇다고 무겁지도 않고, 어딘지 어색하지만 흡입력이 있는 문체
주변에서 흔히 보는 자기중심적이고 상황판단이 빠르고 자기 이익에 민감한 캐릭터라 할까?
주인공을 통해 나 자신을 이입해 보며 무협의 꿈을 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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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잘못이라면 이년 전 바로 이 무창대로에서 그녀를 보게 된 그 순간부터 였으리라.'
그날부터 대련을 빙자한 구타가 시작되고 말았다. 그나마 고분고분 별일 없이 지나간 날에는 쉽게 넘어갔으나 술을 먹고 좀 늦게 들어오거나 도박장에 다녀 온 날엔 여지없이 결국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빌 수밖에 없었다.
처음엔 무당도사들은 다시 온 석목영을 '쟤가 왜 또 왔단 말인가?' 하는 이상한 눈초리로 맞이했으나 그것도 몇 번 반복되자 가면 가는가 보다, 오면 오는가 보다 할 뿐이었다.
석목영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자기가 힘써 일을 해서 보람이란 걸 느껴보지 못했다. 그런데 무애사형에 의해 열심히 수련을 하다보니 하나하나 무공의 이치를 깨우쳐 가게 되고 무언가를 알아간다는 게 정말 큰 기쁨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가 알지 못하는 사이 더 열심히 수련에 매달리며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스스로가 숙고해 보곤 하였다.
집에 있다 보면 부인도 이젠 중년의 나이가 되어 성격도 많이 유순해졌고 말은 안하지만 남편이 곁에 머물러주기를 바라는 듯한데다 자식 놈도 떠나올 때마다 울며 매달리니 이제는 하산을 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직은 뭔가 부족한 듯한 생각을 떨치지 못하고 결국 다시 무당에 오르곤 하였다.
까만 밤에 노란 달빛.
목영은 흥에 겨워 춤을 추기 시작했다.
북두칠성의 일곱개의 별, 그 별의 방위를 밟아가면서 앞으로 갈듯 뒤로 가다 뒤로 갈듯 다시 앞으로 가며 커다란 원을 그려 나갔다.
목영은 뒷짐을 진채 밤 하늘 멀리로 시선을 던졌다.
'여보 제발 살아있기만 하구려, 제발.....'
미우나 고우나 살을 맞대고 산 자신의 부인이었다. 더구나 십오년을 헤어졌다가 같이 보낸 시간이 겨우 삼개월여, 처음 만났던 순간부터 오늘까지의 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가자 뭉클 그리움이 밀려 들었다. 보고 싶었다. 이제는 잘 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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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영을 통해 내가 할 수 없고,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며 오늘도 나비의 꿈을 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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