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젝목 : 일곱 번째 그믐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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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그믐달이 뜨고 그에 태어난 아이 루나의 이야기
사실 제목만 보고 클릭하고 읽은게 사실입니다
음력 마지막날 초승달과 반대의 모양으로 뜨는 그믐달을 개인적으로 좋아하기에
그믐이라는 단어에 본능적으로 클릭하고 읽어보게 됐습니다
루나와 다른 인물들 그리고 엘프와 다른 종족들의 이야기가
하얀도화지위에 올려둔 깃털이 창가에서 불어온 바람에 조금씩 밀리다가
도화지를 간지럽히고 스치며 지나가듯
그렇게 진행됩니다
이야기의 설명과 본문내용이 타 공모전 작품들과는 다르게 예쁘게 구성되어져 있습니다
문법 자체를 예쁘게 구사합니다
그것이 이 작가분의 장점이자 그리고 시그니처가 될거라 확신합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과격하지 않으며 조용히 각 인물들의 서사를 풀어갑니다
단지 아쉬운점들이 있다면
가독성이 좋지않다는것입니다
문체가 예쁘지만 그만큼 대사가 뒷받침이 되어주지 못합니다
예를 들자면
루나가 하늘을 보고있을 때 루나의 감정을 작가는 속삭이듯 설명합니다
이것이 너무 좋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어진 대사가
‘아 슬퍼’
이런식으로 대사가 이어집니다
서술이 너무 좋았지만 막판에 대사가 상승하던 감정이입을 방해하다못해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고 싶게끔 만듭니다
물론 이것은 예시이고 진짜 나온 내용은 아닙니다
작가분의 글에서 인용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거같아 제가 응용한 예시이니 저러한 글 자체는 없습니다.
그믐달은 최고의 작품이 절대 아닙니다
좋은 작품이라고 말할수도 없습니다
솔직히 공모전 상위 200위안에 이 작품보다 완성도가 월등히 높은 작품이 최소 5개는 있습니다
물론 최상위권에는 더 많겠지요
하지만 이 작가분의 글을 예쁘게 속삭이듯 서술하는 능력은 아무리 노력해도 얻기 힘든 재능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10년전까지만해도 이렇게 글을 쓰는 작가분들이 많았습니다
코믹한 내용으로 신비로운 이야기를 이끌어가던 신xx 작가님
남들과 다른 문법을 실험적으로 구사하며 방대한 세계관을 완성시키고 장편 소설 몇 개를 낸 뒤 만족했다며 활동을 정지한 류xx작가님
어쩌면 이 그믐달 작가분이 저런 실험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문체를 구사하던 작가선생님들의 계보를 이어갈지도 모르겠습니다
먹고살기 힘들지 좋을지는 작가분 본인의 선택이겠지만요
물론 갈길은 멀겠습니다
또한 글 자체의 재미도 완성도도 낮습니다
정말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싶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고민과 상상력이 필요할겁니다
그믐달 작가분의 생각에 지금 작품이 본인이 가진 상상력과 구성의 한계라면
아쉽겠으나 그냥 글을 예쁘게쓰는 작가로 남으실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몇 년후 제가 그믐달 작가님의 글을 읽고 리뷰를 처음으로 남긴 사람이라고 자랑하고 다닐수 있게끔 좋은 결말이 나왔으면 합니다
수고하시고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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