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어슐러 르 귄
작품명 : 서부해안 연대기- 파워
출판사 :
어스시 이야기로 유명한 르귄 여사의 최신작인 서부 해안 연대기를 읽었습니다. 세계 삼대 판타지 저자 중 유일한 현역작가(맞죠? ㅎ;)이고 노벨상 받을 판타지 소설 작가를 뽑는다면 항상 꼽히는 분이시기도 하죠.
하지만 저에게는 솔직히 어스시 이야기, 그것도 한 두 권 정도만 재밌게 봤고 그 이후 본 작품은 모두 보다가 손을 놓게되어 애매한 작가이기도 했습니다.
근데 이 소설은 정말 정말 재밌더군요!
서부 해안 연대기는 기프트, 보이스, 파워 의 삼부작으로 각각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 즉 성장을 주제로 한 판타지 소설입니다.
파워 편에서의 주인공은 노예입니다. 노예라고는 하지만 그리스, 로마적인 가내노예라 집안의 일원으로 취급받아 교육받고(강사도 노예) 좋은 음식에 모포덮고 자는 그런 노예이긴 하지만요. 아주 어릴적 노예사냥꾼에게 잡혀온 주인공은 자신이 노예라는 것에 별 불만이 없습니다.. 집안의 아이들, 즉 주인의 자식들과 가내노예들은 같은 교육을 받고, 같이 형제처럼 놀며 자랍니다. 이야기의 상당 부분은 주인공의 어릴 시절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가장 소중한 누나의 이야기, 여름 별장에 놀러가 다같이 즐겁게 논 이야기, 공성전에서의 힘들었던 이야기, 자신을 괴롭히는 주인의 사생아 노예와 둘째 작은 주인의 이야기, 누나와 사람에 빠진 첫째 작은 주인이야기 등등.. 노예 얘기 읽으면서 이리 훈훈 한 것은 이 소설이 처음인듯요 -,.-;;
뭐 결국은 사건이 벌어지고 주인공은 노예의 신분에서 떠나 진정한 자유와 자아를 찾는 여행을 떠나게 되고 정착하는 걸로 이야기는 끝나게 됩니다.
나름 판타지 매니아라고 자부하지만, 저한테 문장 자체만으로도 읽는 재미를 주는 작가는 르귄 뿐인것 같아요. 이 분 작품은 스토리가 대리만족적인 부분은 별로 신경 안쓰시는 분이라 개인적으로 답답한데가 있는데, 그런건 무시하고 문장을 한글자라도 더 쭉쭉빨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고, 정겹고, 뭔가 아련하고....정말 좋더군요..
뭔가 성장 소설, 주제가 있는 판타지를 읽고 싶으신 분. 문학적인 판타지를 읽고 싶으신분. 문장이 아름다운 판타지를 읽고 싶으신 분. 그리스-로마 분위기의 노예생활에 대해 느끼고 싶으신분(-0-)에게 적극 추천 드립니다.
Commen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