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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풍처럼! 요거 물건이네요!

작성자
Lv.66 크크크크
작성
12.06.22 19:55
조회
6,629

작가명 : 운사

작품명 : 질풍처럼

출판사 : 영상노트

아... 1년이 넘게 대여점에서 알바하면서 이젠 더이상 볼게 없다 볼게 없다 투덜대다가 요즘 나온 수작을 건졌네요.

일단 이 소설은 아스팔트 무협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즉, 현대 무림의 이야기죠. 근데 현대물 치고 특이하게도 주인공이 실제 있는 무술, 그것도 한국의 무술이 아닌 중국의 형의권이라는 무술을 익힙니다.

반보붕권 타편천하! 무협을 읽다보면 어디선가 한번쯤은 들어본 기술명이죠? 붕~~~권~~!  이 기술이 형의권에서 나왔죠.

여하간 주인공은 힘없는 약골이지만, 정의감만은 투철한 이 시대의 평범한 고등학생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성폭행 당할 뻔한 여자를 깡패에게 구해내게 됩니다. 물론 멋지게 구해내는 게 아니라 신나게 두둘겨 맞으면서요. 그래서 입원하게 된 병원에서 무예스승인 광호를 만나 형의권에 입문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다양한 무술고수들과 조우하며 때로는 생명을 걸고 무예를 겨루기도 하고, 때로는 협력해서 위기를 벗어나기도 하는 스토리인데...

아 이 작가 보통 내공이 아닙니다. 실제로 형의권을 익혔는지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이미 있는 무예를 가지고 이렇게 그럴듯하게 풀어낼 수 있다니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사실 많은 현대물에서 뭐 무슨 천(天), 신(神), 왕(王), 선(仙), 무적(無敵), 패(覇), 또 뭐가 있지... 치우? 여튼 그럴싸한 말 다 긁어모아서 고구려부터 혹은 조선에서부터 내려온 허구의 한반도 최강 무예를 익혀 깽판치는 설정이 범람하는데, 이 소설은 거기에 대고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나라의 무술이 짱이라고? 중국 무술을 익힌 사람은 맨날 우리나라 고유의 비전 무예를 익힌 사람에게 두들겨 맞는 역할이냐? 형의권, , 홍가권, 태극권, 당랑권, 팔극권... 다 정말 그렇게 약해 보여? 라고요. 그렇다고 해서 이 작가의 마인드가 무술은 무조건 중국 것이 최고다란 것도 아닙니다.  하나를 좋게 보니 다른 부분도 좋게 보이는 건지 몰라도  중국 무예나 우리 무예나 익힌 사람에 따라 그 사람에게는 최고의 것이고, 무술이 강한 것이 아니라 무술을 익힌 사람이 강한 것 이다란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더군요.

요즘 제가 현대물을 읽으면서 가장 불편했던 게 우리 한민족이 최고! 쪽바리와 짱깨들은 아무리 열심히 수십년 무예를 쌓아도 우리 한민족의 자랑스러운 주인공에게는 안돼!란 마인드였습니다.

물론 우리가 자랑스러운 한국인이고, 중국과 일본에게는 역사적으로도 불쾌한 경험이 많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는 합니다만, 옛 조선의 무예를 짧게는 오년, 길게는 십여년 익힌 주인공이 삼십년은 넘게 적공을 쌓아온 중국 무인들을 가비얍게 제압하는 모습은 약간 허무하기 까지 했습니다.  현대물이면 차라리 택견이나 수박으로 제압하지... 주인공이 치우천왕무 같은걸로 제압하는데 애초에 무슨 무술인지도 모르니 머리에 잘 그려지지도 않고...

물론 이 소설은 허구의 이야깁니다. 실제로 형의권 익힌 권사가 붕권을 갈겨도 차가 날아가진 않아요. 하지만 정말 그럴싸하게 썰을 풀어내는 것이, 어라? 한 이십년 이렇게 산속에 들어가 각잡고 배우면 진짜 가능할 것 같은데? 란 생각마저 솔솔 품게 합니다. 사실 이렇게 실감나게 글 쓰는 것도 작가의 재능이죠.

주인공은 형의권을 배워서 현재 백회혈까지 뚫었습니다만, 강기나 검기를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평범(?)하게 붕권으로 차를 측면에서 쾅 밀어버리는 수준입니다. 총 맞으면 골로 가고요. 칼이나 수리검 베이면 아파서 으아아아악 하고 소리도 지릅니다. 이정도면 밸런스도 괜찮은 거 같더군요.

사실 2권에서 국민적 영웅도 되고 가수도 하고 여자들도 많이 붙어서 어래... 조금 엇나가나 싶었는데 3권에서 다 정리하네요. 이제 호쾌하게 적들을 붕권으로 후려갈기며 전진하는 일만 남은 듯 합니다.

단지  대여점 프로그램으로 확인해 보니 대여수가 영 쪼달리는 게 가슴아프네요. 이러다가 4권 나오기도 전에 사장님이 반품하려 하실 것 같아 가슴이 조마조마 합니다.

진지하고 호쾌한, 그러면서도 그럴싸한 현대물 좋아하시는 분들께 꼭 일독을 권합니다.  질풍처럼!


Comment ' 15

  • 작성자
    Lv.89 휘앙
    작성일
    12.06.22 23:04
    No. 1

    스토리는 별루더군요
    필력이 괜찮으셔서
    그럭저럭 평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별작
    작성일
    12.06.22 23:07
    No. 2

    그래도 우리것이 좋더군요.
    아마 걔들(중국 일본)도 지들 소설에선 그렇게 나올걸요?
    자기들 것이 더 좋다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반격
    작성일
    12.06.22 23:25
    No. 3

    어차피 무공 자체가 허구인데
    우리것이 강하다는 설정이 뭐가 나쁜지요?
    저는 읽으면서 작가의 의도가
    '나는 좀더 근거있는,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한국무공보다는
    정통성있는 중국무공을 주인공에게 주어 여타의 판타지 소설보다
    개연성을 갖추려한다' 라는 설정으로 보이더군요.
    말도 안되는 소리죠.
    무공이란 어차피 다 허구인데 말이죠.
    만약에 주인공이 기의 사용없이 형만 있는 실제 무'술'을
    중국산으로 배우고 '기'를 다른 기연으로(판타지,sf등등의 기연따위)로 얻는다면 이해하겠는데, 무술이 아닌 무공을 중국산으로 배운 주인공이라니요. 현대판타지에서 말이죠..
    뭐 여차저차해서 혼자 익힌다면, 그리고 사문이 없다면 그래도 이해할수 있겠는데, 중국에 사문도 존재하는 설정 아니였나요?
    솔직히 거부감이 들어 1권에서 하차했습니다.
    저도 대한민국 무조건 만세다 라는 설정을 매우 싫어하는 독자중에 한사람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어쩔수 없다는걸 느꼈습니다. 하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크크크크
    작성일
    12.06.23 01:12
    No. 4

    저도 우리 무예 좋아합니다 ㅎㅎ 수박 겉핧기 식으로 결련 택견도 조금 배웠고요. 다만 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것과 다른 나라 무술을 비하하는 건 조금 다른 문제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서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중2학년
    작성일
    12.06.23 01:53
    No. 5

    나는 무술 같은거 하나도 아는 건 없지만
    그래도 작가님이 뭔가 자료를 많이 찾고
    연구를 한 거 같은 책이라 즐겁게 봤는데
    겉표지나 제목보다 내용이 좋은 책은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룰루랄라
    작성일
    12.06.23 04:40
    No. 6

    2권 진행이 마음에 안들어서 접었는데 3권에서 정리된다니 한번 더 도전해봐야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탈퇴계정]
    작성일
    12.06.23 09:04
    No. 7

    요즘 현판물 많이 나오는데 그나마 나은게 질풍처럼 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취사봉
    작성일
    12.06.23 14:28
    No. 8

    저도 주인공이 좀 오버하는 감이 없진 않았지만 재밋게 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벽암(碧巖)
    작성일
    12.06.23 21:43
    No. 9

    글솜씨는 괜찮은것 같기는 한데 내용이 좀 어처구니 없는게 많더군요.
    차까지 쉽게 박살낼수 있는 위력을 가진 비기를 중국인들이 쉽게 외국인에게 가르쳐줄지의 의문은 둘째치더라도...

    아무리 허구인 소설이라지만 3권에서는 좀 어이없더군요. 우리나라가 아무리 주변에 비해 약소국이라지만 정재계 인사들이 모인자리에 백명이 넘는 삼합회 찌그러기들이 그렇게 깽판치는것 하며, 그 깽판치는 와중에 우리나라 경찰은 본래 출동이 늦다며 투덜거리는게 참...
    일반인들에게야 경찰이 출동이 늦겠지만 만일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저런 정재계 모임에 저런일이 벌어지면 빛의 속도로 출동할겁니다. 특공대고 뭐고간에... 그전에 백명넘는 떡대들이 그런장소에 접근할수 있는지 조차 의문이지만서도.

    그리고 그뒤 조치도 이해가 안되고,, 백번양보해 그런일이 일어날수 있다고 하더라도 당시에야 생명의 위험을 느껴 넘어갔다고 하더라도 그뒤에 정재계 인사들이 가만히 있었을까요? 그런데 오히려 쉬쉬하고 넘어갑니다. 인터넷과 언론을 통제하면서까지... 이해가 안되요.

    뭐 무협이나 판타지면 왕실이나 귀족 모임이 깡패에게 털리는게 억지로 이해할려고한다면 어찌어찌 넘어갈수도 있겠는데 현대물이니 영 적응이 안되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아옳옳옳옳
    작성일
    12.06.23 23:35
    No. 10

    제목이 하야테처럼이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육사
    작성일
    12.06.24 03:55
    No. 11

    인터넷과 언론은 현재도 통제되고 있지 않나요? 어느 외국기관에서 한국의 언론 자유 침해 수준이 심각할 수준이라고 하던데요. 맘에 안 들면 다 고소..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별작
    작성일
    12.06.24 08:18
    No. 12

    정재계 인사들이라면 힘이 있으니 언론을 통제하기 보단 그 넘들 찾아내라고 압박할 거 같은데요.
    정재계 인사들이 이렇게 당하는데 일반인은 어떻겠냐며 신문방송을 통해 여론을 몰아갈 거 같은데 오히려 언론통제를 하니 비상식적인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zzup
    작성일
    12.06.25 11:38
    No. 13

    추천글 읽고 기대감을 가지고 읽었는데...... ;;;
    일단 그닥 개연성도 없이 우리 나라 사람들이 뜬금없이 중국 무술들만 익히고 있고, 주인공 설정도 약간 이상한데다가, 스토리로 들어가보면 정재계 인사들한테 대놓고 테러를 했는데도 끽 소리도 못내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비밀스럽게 공권력을 뛰어넘는게 아니라 대놓고 공권력을 무시해버리는 상황이 계속적으로 나오고, 쓸데없는 곳에 유머코드를 넣어서 심각해야할 상황이 유치하고 장난스러워지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미즈료우
    작성일
    12.06.26 12:34
    No. 14

    언론통제에서 덮었습니다..
    언론통제니 뭐니 말도안되는 음모론들이 현실에서도 있지만 완벽한 인터넷이나 언론통제는 독재국가에서 조차 실패했습니다
    아예 인터넷이나 언론자체를 없애 버린 북한만 그나마 미약한 성공중이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금세유
    작성일
    12.07.01 19:15
    No. 15

    재미는 있는데 요즘 세상에 길거리에서 그런 큰일(총쏘고 차부서지고 날리죠 ㅋㅋ) 이 일어나는데 어떤 초월적인 힘(초능력이든 머던) 이 일반인들이 모르게 해결을 한다던지 하는게 없고 단순이 사회 통념상의 방법으로 넘어간다는 것은 작가님이 너무 쉽게 생각 했더군요.. 그부분만 좀더 연성을 주었더라면 아주 매끄럽게 진행 되었을텐데 아쉬워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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