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임태우
작품명 : 우론
출판사 : 마야&마루
설날이 끝나고 오랜만에 들린 책방에 신간으로 우론이란 책이 들어왔더군요. 별 생각없이 1,2권을 빌려서 봤습니다. 헌데 굉장히 묘한 소설이더군요.
기본적인 스토리는 이렇습니다. 우론이라는, 모든 것이 단지 '범재'의 수준을 넘지 않는 자가 그와 대척되는 '아벤'을 꺾고자 노력했으나 역부족했고, 결국 온갖 악행을 자행하다 결국 죽고 맙니다. 그리고 우론의 연모의 대상이자 아벤의 연인이 마족과의 전쟁에서 죽고 말죠.
그러나 이 모든 이야기는 '재준'이 만들어 낸 소설 속의 이야기. 결국 글을 쓰는게 지루해졌던 재준이 모든 이야기를 대충 마무리해 버린 것 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모든 이야기가 끝나자, 재준 앞에서 우론의 환영이 보이기 시작한 겁니다. 결국 재준은 우론의 부탁대로 여태껏 써온 스토리를 바꾸려고 합니다...만 정신을 차려보니 재준은 우론이 되어있습니다.
여기까지가 프롤로그의 내용입니다. 즉 본 내용은 그 다음부터라 할 수 있죠. 헌데, 이야기의 구성이나 내용이 굉장히 묘합니다. 제목처럼, 허접함과 필력 사이에 있는 그런 이야기라고 할까요? 톡특했던 스토리는 어느순간 양판소라 불리는 그것과 같아지고, 내용은 산으로 갈지 바다로 갈지 모르는 것 처럼 갈팡질팡 합니다. 근데 문제는, 이게 재밌다는 겁니다.
솔직히 저도 어느 부분이 어떻게 재밌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저만 재밌게 읽었을 수도 있죠. 하지만 그래도 역시 재밌습니다. 뭐가 뭔지 모르겠는 그런 재미 말이죠.
1권을 다 읽자마자 2권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2권을 다 읽고 천천히 생각해봤습니다. 어디가, 어떻게 재밌었나? 왜 내가 이 글에 흥미를 가졌나? 저로선 잘 모르겠더군요. 하지만 한가지 확실하게 느낀 건, 이 책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다는 겁니다. 과연 저만이 재밌다고 느꼈을 지, 아니면 모든 사람이 그렇게 느낄 지 궁금합니다.
그래서 문피아 여러분에게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평범한 범작일까요? 수작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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