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스콧 포레스터
작품명 : 혼블로워
출판사 : 연경미디어
이 소설은 근대 유럽의 나폴레옹 전복 시기를 배경으로 영국의 해군사관후보생이었던 호레이쇼 혼블로워가 해군제독이 되기까지의 활약을 그린 역사소설입니다.
사실 제가 역사소설에 관심이 많아서 이 소설을 읽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관심이 거의 없다고 봐야겠죠. 여태까지 읽은 역사소설을 모두 합쳐봤자 다섯손가락도 못 채우니... 제가 이 소설을 읽게 된 계기는 이 소설을 접하기 전에 끊은 한 해양게임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날 갑자기 해양소설이 읽고 싶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해양소설을 찾아보기 시작했고 마침내 발견한 것이 바로 혼블로워였습니다.
뭐 제 마음 속의 해양소설 1위는 이영도 작가님의 폴라리스 랩소디였기에 그 이상의 재미는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역사소설이 판타지소설보다 재미있겠느냐'라는 편견도 가지고 있었구요.
하지만 혼블로워의 재미는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폴랩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였죠. 폴랩이 '해적들의 이야기'와 '판타지'라는 장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를 가졌다면 혼블로워는 '해군들의 이야기'와 '역사소설'이라는 장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사실적인 재미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약간 허무하고 불분명한 결말인 폴랩과 달리 혼블로워는 결말이 분명했고 또한 감동적이었습니다.
또한 주관적인 의견이지만 해양소설 중 혼블로워 만큼 함상 생활, 전투를 이토록 생생하게 묘사한 작품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5대양을 횡단하면서 향수병과 공복, 갈증에 시달리는 선원들의 비애과 수십일 만에 육지를 발견했을 때의 그 기쁨. 그리고 함장의 판단력과 결단력 그리고 선원들의 사기, 선박운용능력에 따라 결정되는 함상전투의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과 박진감. 정말 대단하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인 혼블로워란 캐릭터도 정말 매력적입니다. 이 소설 재미의 반이 혼블로워에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에 대해서 조금 살펴보자면 상관으로써 위엄을 보이려고 일부러 감정표현을 하지 않고 무뚝뚝한 척 하지만 선원들 하나하나를 정말 아끼고 사랑합니다. 또 많은 돈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는데도 공을 위해서 거리낌 없이 포기할 줄도 압니다. 그리고 사랑이야기도 자주 나오는데 그 부분은 좀 비극적입니다... 스포는 하지 않겠습니다.
참고로 이 소설에서는 나폴레옹 시대의 대표적인 해전인 트라팔가 해전이 직접적으로 나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혼블로워가 넬슨 제독의 장례식을 주관하는데 그 부분이 정말 웃깁니다.ㅋㅋㅋ 그리고 이 소설을 읽기전에 주의하실 점은 해상 전문 용어가 난무한다는 것입니다. 전 처음에 그것 때문에 1권에서 포기했다가 며칠 후에 다시 도전하여 인터넷으로 검색까지 하면서 겨우겨우 용어 외우고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완전히 알지는 못한다는... 하지만 힘들게 외운만큼 책은 그 이상의 재미를 선사할 것입니다.
Commen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