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재한
작품명 : 폭염의 용제 7권
출판사 : 청어람
요즘 폭염의 용제는 왠지 그레이슨 무쌍이더군요. 머슴과 용꼬리히로인을 데리고 다니는 주인공 역시 스승 그레이슨의 포스에 그저 몇번이고 발릴 뿐입니다. 오죽하면 '그레이슨에게 볼카르가 들어갔다면 폭염의 용제는 단편이 되었을 것이다'라는 말도 나올까요.
그런데 폭염의 용제를 보다가 이러한 생각이 나더군요.
어쩌면 강체술은 '신에 가 닿는 기술'이지 않을까?
무슨 우주검으로 인간이 신되는 소리냐고 하실지 모르지만 저는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회귀 후 중독되지 않아 무력을 그대로 유지한 그레이슨을 보면 정말 무식한 방법으로 얻어낸 각종 속성력들과 중력을 다루고 마침내 7단계의 벽마저 뚫어서 대수인을 능가하는 일장을 날리기도 하는 등, 그야말로 밸런스 파괴의 화신입니다. 그런데 보면 하나의 서술이 있습니다.
'마법사는 비탈길을 꾸준히 오르듯 원리를 알아내 현상을 이해하여 마법을 사용하고, 강체술사는 계단을 오르듯 뛰어올라 자신이 오른 단계에 속한 모든 것을 느낌만으로 부린다.'
즉, 강체술은 마법과는 달리 모든 것을 '감'으로 해결한다는 겁니다. 이유? 원리? 필요 없습니다. 그냥 '돼라' 하면 할 수 있는 한도의 모든 것이 됩니다. 우리가 팔을 움직일 때 팔이 움직이는 원리를 몰라도 되듯이 그냥 됩니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서술이 있습니다.
'신은 오히려 인간보다 무지하다. 그들은 알 필요가 없다. 그냥 의지로 모든 것을 해결한다. 그들에게는 해법이 필요 없기에 오히려 지식을 구하려면 신보다는 다른 생명체들이 스승으로 더 나을 것이다'
강체술과 비슷한 면이 보이지 않나요? 원리와 이해는 필요 없이 그저 '의지'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제뜻대로 다루는...
그래요. 강체술은 '신의 권능'과 맞닿은 면이 있습니다. 용족 둘을 갖고 놀다시피 한 그레이슨조차도 아직 7단계의 정수가 무엇인지 알지 못합니다. 그가 사용한 대수인은 그냥 어떤 추상적인 이미지가 구현된 것일 뿐이죠. 만약 그레이슨이 제대로 7단계를 깨닫는다면 얼마나 강해질까요. 그리고 그걸 뛰어넘어(그래도 주인공인데 무쌍 한 번은 찍어야죠) 주인공이 8단계, 9단계를 깨닫는 일이 생긴다면 그땐 또 어떠한 능력을 지녔을까요.
이미 마왕이 불카누스의 심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상 단순히 인간의 마법을 극한까지 다룬 불카누스와 주인공이 대결한다는 양상으로 나아가지는 않을 것이라 보입니다. 즉, 뭔가 적이 더 강해진다는 거죠. 그리고 그에 따라 주인공 역시 강해져야 하므로 주인공도 강체술을 최소 7단계까지는 익힐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점점 확실해지겠죠. 그것이 제 추측대로 권능에 맞닿은 기술일지, 아니면 제 추측이 단순히 상상에 불과한 것이었는지...
...문득 폭염의 용제를 읽다가 떠오른 생각이 있어 이렇게 늘어놓아 보았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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