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검류혼
작품명 : 비뢰도
출판사 : 청어람
국내 무협작품에서 비뢰도만큼 에피소드가 많은 작품은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여기서의 에피소드는 책 내용상의 에피소드가 아니라 비뢰도 자체의 얘기지요.
엄청난 극악연재에, 비뢰도 작품을 둔 두 출판사의 법정문제, 도저히 끝이 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27권이란 권수에, 분량 늘리기의 대가라는 오명이 붙은 작가님까지.
팬도 많고 안티도 많은 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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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권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아무래도 사건의 해결 같네요. 나예린 캐릭터의 납치라는 거대한 물줄기가 끝나는 권이었으니까요;
초반에는 영 느슨하다 못해 축 늘어진 실타래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1권부터 26권까지 자주 그런 모습을 보였고, 세 장을 채 넘기지 않은 채 시점이 전환되어 맥이 툭툭 끊기고, 덕분에 별로 읽은 것도 없는데 페이지가 벌써 수십장을 넘긴 현상은 27권에서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뭐, 작가님의 특색이라고 해야할까요? 비뢰도 자체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할까요? 어쨌거나 27권의 비뢰도는 이 전 권과는 별 다를 게 없는 문체였습니다.
박성호 작가님처럼 빵빵 터지는 웃음보다는, 소소하게 웃기는 뭐..그런 정도였지요..
그러나 후반에 가서는, 느긋느긋한 비뢰도의 특색에 어울리지 않게 27권에 나예린이라는 캐릭터의 구출이라는 과정까지 한 번에 넣으셨는지 느슨해진 실타래가 팽팽하게 잡아끄는 느낌이었습니다.
아, 물론 그 느낌은 긴장감 같은 게 아닙니다. 실타래가 엉키고 설켜서 약간은 정신없는 그런 진행이었지요;;
개인적인 소견입니다만, 그냥 원래 쓰셨던 것처럼 느슨하고 느긋한 내용이 더, 그나마 더 재밌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뭐, 그래도 "내용"은 꽤나 알찼습니다. 물론 여기서의 알찼다는 것은 글의 "질"이 아니라 "양"에서 알찼다는 겁니다. 워낙 사건이 많이 터진 바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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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로 미리니름 입니다. (굳이 안보셔도 됩니다;;)
주작단중 한 명이 저 세상으로 바이바이 하신 것과, 그것에 지못미하신 비류연이 몰려오는 적을 용권풍(?) 같은 것으로 죄다 수장시킨 것이며, 사문과 관계된 인물이 나오는 것, 그리고 팔불출 아버지 한 명이 누명을 받은 것, 매우 아름다우신 나예린 소저께서 새침거림이 줄었다는 것, 나예린을 납치한 팔 장애인 캐릭터가 오지게 쥐어터졌다는 것이 내용입니다.
이전의 내용과 비교했을 때 이번 27권은 꽤나 애썼다는 느낌이 강하네요; 문피아를 비롯한 다른 연재사이트, 혹은 카페, 다른 매체 등에서 연재가 극악이고 도저히 내용이 진행되지 않는다는 식의 독자들의 요구가 반영되어 그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뭐, 그렇다할지라도 다른 소설에 비하면 애썼다는 느낌이 좀 줄어드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비뢰도만의 특색이라면 특색이라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글이 있으면 저런 글도 있는 거고, 저런 글이 있으면 이런 글이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더군다나 작품을 선택하는 것은 독자이니 재미가 없으면 안 읽으면 되는 거고요;;(그래서 전 게임판타지를 안 읽습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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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잡글이 길었네요;;; 모쪼록 감상글 같지 않은 긴 낙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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