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반지의 제왕
작가 : J.R.R. 톨킨
출판사 : 씨앗뿌리는 사람
올해 드디어 호빗 완결편이 나오는군요. 반지의 제왕이후 10년이 넘은
기간 동안 지속된 시리즈가 드디어 종결을 맞는 거 같군요! ㅎㅎ
간만에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다시 추억해 보면 특이하게 골룸만 기억에
남네요.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골룸과 프로도가 절벽 위에서 격투를 벌이다가 골룸이 용암 속에 떨어져서
죽으면서도 끝까지 반지를 놓치지 않는 장면은 진짜 기억에 잊혀지지 않습니다!
수많은 인물들이 있음에도 골룸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이유가 뭘까요?
제 생각에는 골룸은 바로 우리와 가장 가까운 인물이기 때문일 겁니다!
절대반지를 얻기 위해 친척인 데아골을 죽이고 500년간이나 반지를 소유했던
스미골...
그는 절대반지를 얻은 댓가로 무려 500년이 넘게 장수하지만, 모두에게 외면받은
존재가 되죠.
사우론이 만든 절대반지가 한 보잘것 없고, 평범한 호빗 스미골의 손에 들어가서
가장 오래동안 소유물이 되었다는 사실은 어떤 신비함과 수수께끼를 던집니다.
수많은 영웅과 왕들이 애타게 찾던 절대반지가 평범하고 보잘것 없는 호빗을 선택한
이유가 뭔지?
지금 생각해 봐도 쉽게 풀리지 않는 문제입니다.
단지 호빗을 읽고 느낀 ...가장 위대한 영웅은 가장 평범한 인물이다! 라는 결론
에서 추측해 볼 뿐입니다.
흔히 우리는 전설과 동화에서 전형적인 영웅을 연상하죠.
고귀한 혈통, 멋진 외모, 체격, 능력을 지닌 레골라스 같은 영웅형이죠.
그런데, 호빗과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가장 위대한 영웅은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충격과 반전을 보여 주죠!
물론 전쟁터에서 활약하는 수많은 영웅, 호걸, 왕, 왕자들이 나옵니다만 가장 중요한
절대반지의 소유권을 놓고 대결을 벌이는 영웅들은 바로 호빗이죠!
이러한 상징성과 은유법은 정말 다시 봐도 훌륭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훌륭한 외모와 체격에 끌리지만, 진정 위대한 영웅은 오히려 평범하다는 반전이야 말로 호빗이 최고의 판타지란 사실을 보여줍니다!
모두가 원하는 판타지적 이상은 현실과 괴리를 지닌다는 사실을 드러낸다고 할까요?
저는 빌보와 골룸이 벌이는 대결은 큰 위대성을 지녔다고 봅니다. 가장 오래동안 절대반지를 보유했던 골룸과 절대반지가 새로운 주인으로 선택한 빌보의 대결은 아주 치밀하고 중요한 복선을 드러내죠!
골룸이 절대반지를 선택한 것이 아니고, 절대반지가 골룸을 선택한 거란 사실이 드러납니다!
500년 간이나 골룸의 소유로 있으면서 지하에 숨어 있던 절대반지가 새로운 주인 빌보를 선택했다는 사실은 이후에 등장할 반지의 제왕을 위한 복선이죠.
절대반지에게 버림받은 골룸은 광기와 분노에 휩싸였고, 결국 절대반지를 되찾기 위해
지상으로 나가면서, 반지의 제왕의 새로운 토대가 이룩됩니다.
절대반지가 지닌 권력에 매료당한 골룸은 점차 호빗의 순수성과 선함을 잃어갔고
사악함에 물들어 가면서, 반지의 전쟁의 불씨가 됩니다.
평험한 한 호빗이 절대반지의 주인이 되면서 벌어지게 되는 사건들과 인물, 운명이 교차하면서 새롭고 거대한 대서사시인 반지의 제왕을 낳는 토대가 되죠!
진짜 완벽한 플롯, 스토리입니다!
호빗 작품이 그저 용의 보물을 얻고 싶어서 모험에 동참했던 평범한 호빗 빌보의 스토리라면,
반지의 제왕은 절대반지의 마력에 빠져서 지상으로 뛰쳐 나온 골룸으로부터 출발하죠!
시작은 아동용의 동화로 출발하지만, 결말은 성인용의 대하소설로 완결된다는 구조는
다시 봐도 기가 막힌 반전이죠!
어린아이의 순수한 상상력에서 출발했던 작은 호빗 동화가 저런 거대하고 웅장한 대서사시로 변모할 지 누가 꿈이나 꿨을 까요?
모든 인간들이 판타지를 꿈꾸는 이유는 바로 호빗의 이런 사실 때문 같습니다!
모두가 어린 시절에 꿈꾸어 왔던 위대하고 원대한 꿈들이 있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차 소박하고 작아지는 꿈들이 있죠!
J.R.R. 톨킨은 이러한 인간들의 고정관념을 역발상으로 반전시킨 겁니다!
절대반지를 500년간 소유하면서 살았던 골룸...그는 절대반지를 통해서 무한한 자유를
누렸죠. 그러나, 반지가 그를 떠나자 다시 찾기 위해 지상에 나갑니다!
골룸은 그에게 무한한 꿈들을 이루게 해줬던 절대반지를 잊지 못해서 추격하였고, 그의 여정을 통해서 반지의 제왕의 위대한 첫발짝이 시작됩니다!
모두가 원하는 꿈을 이뤄주는 절대반지를 소유하기 위해서 벌이는 호빗들의 대결이 반지의 전쟁의 서막을 여는 가장 큰 출발이라는 사실은
가장 위대한 것은 가장 평범한 것이라는 진리를 새삼 느끼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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