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아이스윈드데일 트릴로지]

작성자
Lv.58 세마포
작성
09.03.17 13:59
조회
2,070

작가명 : R.A 살바토레

작품명 : 아이스윈드데일 트릴로지

출판사 : 서울문화사

D&D 세계관은 정말로 탄탄합니다.

톨킨의 <반지의 제왕> 연대기만큼 세밀하고 방대합니다.

물론 이것저것 톨킨 설정의 영향이 가득 담겨있지만

정통 RPG나 판타지의 느낌이 진하게 납니다.

국내 양판소들 대다수가 알게모르게 결국 D&D의 세계관의

마이너 카피판이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국내 판타지 장르에서 인지노 높은 작가. 홍정훈씨의

<비상하는 매>, <더로그> 모두 D&D의 향기가 물씬 풍기죠.

드리즈트 연대기의 재미는 바로 이런 매력적인 세계 같습니다.

<아이스윈드데일 트릴로지>는 <다크엘프 트릴로지>의 2부입니다. 사악함에 물든 동족들과 어둠만이 가득한 언더다크를 떠나

지상 세계에 정착한 드리즈트의 모험담이죠.

이 시리즈는 아직 완결나지 않았죠.

국내에 정발된건 <다크엘프 트릴로지 전 3권>

<아이스윈드데일 트릴로지>의 1,2권들인

<마법의 크리스탈>과 <은색의 강> 2권입니다.

사실 소설속 시간순과는 다르게

1988년 가장 처음 나온게 <마법의 크리스탈>입니다.

무려 21년전 소설이죠;;;;;

그럼에도 현재 나오는 판타지들에 전혀 뒤지지 않는

아니 오히려 능가하는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반지의 제왕이 너무나 오래되서 지금 읽으면

그 문체가 도저히 현재와 맞지 않아서 재미가 없는 반면에 말이죠

<마법의 크리스탈> 제목 번역이 뭔가 아쉽습니다만,

'크래쉬나본'이라는 사악한 크리스탈 아티팩트에 얽힌 내용입니다.

7명의 리치의 힘이 모여 만들어진 진옥색 크리스탈로

소유자에게 강력한 마력을 부여해줍니다.

아이스윈드데일이라는 북부에는 10개의 마을들이 있는데

그곳에서 견습 마법사 축에도 못끼는 허접한(...)

얼간이 '아카 케셀'이 그 크리스탈을 얻게 됩니다.

크리스탈 자체가 에고를 가지고 있는데

태양빛을 흡수해서 마력으로 바꾸고,

소유자의 정신을 조종해서 파괴의 대리자로 만듭니다.

크리스탈의 부추김에 아카 케셀은 근처 휴머노이드

몬스터와 거인들을 복속키셔 군대를 만들고 ...

크리스탈을 오랫동안 갈망해온 어비스의 발러

에르투 찾아오고~

인간들의 편견 때문에 숨어사시던 드리즈트와 친구들이

아카 케셀의 야망을 분쇄하기 위해 노력하죠

이 소설이 국내 양판소와 다른 점을 꼽아보자면

1. 검기/검강/오러 블레이드등등이 안나온다.

드리즈트가 언월도(시미터) 이도류를 쓰는데

반월형의 푸른 검기가 솟구쳐 올라 달려드는 오거 수십마리를

폭풍처럼 절단냈다 같은 전개는 전혀 없습니다.

2. 마법 서클 체계 없음 메테오 퐁퐁도 없습니다.

여기서는 라이트닝 볼트나 파이어볼만 하더라도

무시무시한(???) 마법입니다. 특히 라이트닝 볼트는 전사가

피해내기가 0.1% 정도랄까요. 거리만 확보되면 마법사가

전사를 그냥 조져버리죠. 그리고 마법사도 캐스팅해둔 마법만

쓰는거 같고 ... 대마법사급인 애들이 쓰는 마법이 저런거;;;

메테오 한방 날려서 도시 하나 콰아아아아~ 이런거 없더군요.

3. 드레곤도 생물이다.

드레곤의 비늘은 아다만티움과 같은 경도!

1만년의 수명! 하루에 브레스 3번~

브레스 한방=메테오 레벨

마나만 먹고 살아요~ 딴건 필요없음

꼬리부터 머리까지 길이가 200~ 500m

이런거(...) 없더군요.

화이트 에이션트 드레곤이 얼음동굴에 매달린

큰 고드름 하나 등판에 꽂혀서 즉사(?) 합니다.

강력한 레드 드레곤이 풀파워 브레스 뿜어서

동굴벽 움푹하게 들어가게 만듭니다.

게다가 브레스 쏠때는 귀엽게 눈감고(..)

윔급 새도우 드레곤은 몸에 기름바르고 불질러서 죽입니다.

드레곤은 여기서도 매우 강력하게 나오지만

어디까지나 생물로서지 양판소에서처럼 반신처럼 묘사되지 않더군요. 특히 마법의 원조는 커녕 여기 드레곤들은 머리 좋은 애들만

마법 좀 쓰지 ... 나머지는 육체로 떼웁니다.

태초에 만들어졌다는 전설적인 아티팩트

크래쉬나본도 그 힘의 한계가 명확하죠.

아카 케셀이 크리스탈 풀파워로 쏜 광선으로

마을 하나를 그어버려서 홀라당 태워버립니다만

크리스탈 타워를 세워서 힘을 상당히 들이고 있기에

겨우(?) 마을 하나 조지고서 헥헥 거리죠.

대마법사보다도 강력하게 된 놈이

수천의 고블린, 오거, 자이언트들 모아서 군대 만들었는데

10개 마을 연합에게 패배하다니!!!

이 세계에서 무적이란 없습니다.

무적에 한없이 가까운 놈도 별로 없습니다.

신이라 할지라도 죽이는 조건만 충족되면 사망크리~

그래서 더 리얼리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양판소에서 검강쓰면서 백만 대군을 헤집고 다닌다거나

드레곤이 브레스 뿜으니 대륙이 갈라진다거나 ..

이런 강함들은 뭔가 실감이 안나는 강함들이죠.

너무 터무니 없어서 ...


Comment ' 9

  • 작성자
    경천
    작성일
    09.03.17 14:12
    No. 1

    캬아 질러버렸다죠 감동입니다 ㅡㅜ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4 palmaris
    작성일
    09.03.17 15:28
    No. 2

    띠지가 찢어져서 한번, 표지가 찢어져서 한번 귀차니즘을 무릅쓰고 소장목적이었기에 도합 두 번 교환한 책.
    하지만 그 정도의 가치가 있었던 작품입니다.
    얼불노보다 쉽게 읽히면서 탄탄한 구성을 갖춘 그런 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4 palmaris
    작성일
    09.03.17 15:47
    No. 3

    모 인터넷 서점의 포장이 영 부실하다는 글을 보기만 했지 연속 두번 당해보긴 처음이었죠. 바로 바꿔버렸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그라츠트
    작성일
    09.03.17 16:05
    No. 4

    안 읽어보신 분은 꼭 읽어보시길..
    이거야 말로 진짜 판타지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이치
    작성일
    09.03.17 19:12
    No. 5

    그런데 그거 다 그동네 레벨이 낮아서 그래요 ㅠㅠ
    남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대괴수들이 우글거리는 세상;;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3 한운
    작성일
    09.03.17 21:01
    No. 6

    이치님 답글처럼 남쪽으로 좀 내려가면 페이룬 대륙의 역사를 움직이는 강대한 악의 세력과 신이 선택한 서사적인 영웅들이 나오지만

    드리즈트는 오히려 서민적이라서 그 어떤 페이룬의 영웅보다 인기가 많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刃斷
    작성일
    09.03.17 23:10
    No. 7

    D&D 4th를 본 어느분의 한마디가 떠오르네요.
    '인기서민영웅은 죽지도않는다.'
    드리즈트는 굳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레피드
    작성일
    09.03.18 00:10
    No. 8

    이모탈에 근접한 영웅들은 도리어 너무나 비인적인 존재가 되었기에 사람들의 인기를 모으지 못하지요.
    영웅이면서도 고난을 겪기도 하고 고민도 있으며 한정된 능력으로 인해 괴로워하기에 드리즈트의 인기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만성졸림증
    작성일
    09.03.18 11:38
    No. 9

    어서 6권나오기만 기다릴뿐...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0025 판타지 아트 메이지 6권 +3 Lv.39 둔저 09.03.19 1,865 0
20024 판타지 게임 판타지 그 도덕성의 한계는?? "대검의... +20 Lv.65 보고있다 09.03.19 3,972 11
20023 무협 잠행무사 5권 完 +5 Lv.39 둔저 09.03.19 3,750 3
20022 판타지 열왕대전기 12권 +19 Lv.39 둔저 09.03.19 2,800 2
20021 무협 [추천] 신주오대세가 +2 Lv.87 귀영자 09.03.19 2,339 1
20020 무협 무애광검-종합선물세트! +22 Lv.14 백면서생.. 09.03.19 5,398 17
20019 기타장르 환상에 대한 선입견을 깨준 책 도깨비 군단. +3 Lv.84 palmaris 09.03.19 2,693 5
20018 무협 혈염도 읽어보신분 +3 Lv.1 태백산 09.03.19 2,787 0
20017 무협 윤극사본기 (작가의 열정이 들어간작품) +6 Lv.1 스키피오 09.03.19 2,271 2
20016 기타장르 모래선혈 - 장르를 어떻게 정해야 할 지 잘... Lv.1 천미유 09.03.19 724 0
20015 무협 연혼벽 벽력암전을 감상하고 +3 Lv.48 전륜마예 09.03.18 3,250 1
20014 무협 상왕 진우몽7-본격적인 전개의 시작. (미리... +2 에어(air) 09.03.18 1,811 1
20013 무협 무애광검 1,2권을 읽고 (미리니름 약간??) +4 Lv.81 토토야 09.03.18 2,268 3
20012 판타지 열왕대전기 12권을 읽고 +9 Lv.65 케이크 09.03.18 2,305 0
20011 판타지 [강추]흑암의 마도사 +4 일리 09.03.18 2,723 0
20010 판타지 열왕 12권의 매력 +13 Lv.45 수서지 09.03.18 2,692 0
20009 판타지 새로운 도전 [서제] +2 에도가와v 09.03.18 1,444 0
20008 무협 신주오대세가5 - 누가 이 여자에게 돌을 던... +5 Lv.43 만월(滿月) 09.03.18 2,817 0
20007 기타장르 아이스바운드 Icebound 를 읽고 Lv.22 무한오타 09.03.18 695 0
20006 무협 [추천] 장영훈님의 <절대군림> +20 Personacon 검우(劒友) 09.03.18 4,351 1
20005 공지 - 내용을 미리 밝히지 말아주세요. +57 Personacon 금강 09.03.17 3,966 10
20004 무협 절대군림을 읽고...미리니름 약간 +2 Lv.29 [탈퇴계정] 09.03.17 1,636 0
20003 무협 색(色,SEX)으로 보는 시하작가 해설 -여명... +7 Lv.88 카이샤르 09.03.17 4,963 4
20002 무협 강남제일검..... +4 일리 09.03.17 1,846 0
» 판타지 [아이스윈드데일 트릴로지] +9 Lv.58 세마포 09.03.17 2,071 2
20000 무협 절대군림 3권 미리니름 없음 +11 Lv.1 신기후 09.03.17 2,350 0
19999 무협 금포염왕! 같은 작가 맞나?? +20 Lv.58 세마포 09.03.17 5,110 0
19998 무협 홍천 - 내가 그냥 팽 당할 줄 아냐? +6 Lv.43 만월(滿月) 09.03.17 2,915 1
19997 무협 절대군림.. 정말정말.. 너무나도 재미있네... +8 Lv.71 뇌뢰腦雷 09.03.17 3,600 0
19996 인문도서 탈무드 Talmud 를 읽고 Lv.22 무한오타 09.03.16 901 1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