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최현우
작품명 : 창룡검전
출판사 : 드림북스
1부에서의 운현은 진흙속에서 굴러본 적이 없었습니다. 황태자 지정 무협 전문작가로서 학사로서는 음지에서 살아왔다고 할 수 있지만,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피와 살이 튀는 경험을 하지 않은 자가 무림인이 될 수는 없을 겁니다. 거기에다 운현은 단지 검만을 알고 있을 뿐 기본적인 경공술조차 모르고 사부도 없는 불완전한 상태였죠. 그 상태로 9권까지 갔다는 게 사실 문제가 아니었나 합니다. 운이 너무 좋았다라고 해야 되나요. 양지에서만 싸워왔죠.
창룡검전에서 운현은 자신만을 바라보던 고독랑의 죽음을 뒤로 하고 도망치게 되면서 소설속 주인공이 필히 겪어야 하는 사춘기를 지나게 됩니다. 실제로 사람이 죽는다는 걸 보게되면 영화나 소설에서 보이는 죽음들이 얼마나 낭만적으로 묘사된 것인가를 알게 됩니다. 이걸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은 그 무공의 깊이와는 별개로 그 상황을 이겨낼 수 없는 게 당연할 겁니다. 마음약한 운현에게는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네요.
운현의 무림인으로서의 각성이 너무 늦게 찾아왔다는 걸 제외하고는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참 마음에 듭니다. 학사검전의 9권도 지겹다는 생각이 들 틈도없이 읽어버렸으니 말이죠. 창룡검전 3권부터는 강력한 빽인 박환관을 등에 업고 도움을 줬던 문파들로 창룡지회를 결성!한 후 무림을 질타할 운현의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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