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군주
작품명 : 하수전설
출판사 : 문피아 연재 중.
군주님의 하수전설은 상당히 재밌는 글이다. 주인공이 하수라는 설정은 많은 소설에서 다루어져왔던만큼 참신하다고는 할 수 없는 설정이지만 여타의 소설과는 다르게 필자에게 묘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소설임에 틀림없다.
하수전설은 하수가 강호에서 살아남는 여덟가지의 철칙을 지닌 어자서란 하류낭인이 적당히 행세하여 몇 달 배불리 먹기 위해 만룡보를 찾아가며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군주님이 그리는 어자서는 영리한 자다. 때문에 그는 주머니 속에 송곳이 되려 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철저히 하수로써 얕보이려 하지도 않는다. 그저 적당히 남들이 오해할 만큼의 행동거지로 적당히 살기를 희망하는 자다.
하지만 만룡보에서 일이 꼬였음이니, 어자서는 어느 덧 엄청난 고수가 되어버린다. 물론 그것은 순전히 어자서의 숙련된 행동거지와 천운, 그리고 중인들의 착각이 조합된 까닭이지만.
게다가 목선화라는 꼬마숙녀와의 만남으로 인해 어자서의 하수팔철칙은 하나, 둘 붕괴되어 가고 있다.
하수팔철칙은 하수전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주인공 어자서를 이루는 근간이 하수팔철칙이며, 또 하수전설을 관통하는 가장 큰 줄기이기도 하다.
하수팔철칙이 하나, 둘 붕괴되어가는 시점에서 군주님은 고심할 수 밖에 없다. 어자서가 영원히 하수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성장하여 고수가 될 것인가.
개인적 바람으로는 어자서가 영원한 하수로써 그의 하수팔철칙과 함께 주유강호하는 모습을 그려주길 바라지만, 어디 독자의 입맛대로 작품이 흘러간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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