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작품명 : 천상제
출판사 :
특수직종에 종사하는 주인공을 소재로 시작되는 무협소설들이 대부분 결국은 기억저편으로 특수직종을 해치워버리고 단순 무인으로 주먹구구해대는 행태를 무수히 겪어오셨을 문피아의 독자분들중 천상제를 보신분이 있으신가요?
상가와 유가를 겸하는 지방토호 가문이 지나치게 쉽게 무너지는것도 그렇고 주인공의 행태도 완전 예의를 모르는 때쟁이 행태..
당가라는 천하의 유수한 가문의 입구에 가서 '사람의 도리다'라며 집주인을 못만나게 해준다고 몇날몇일을 징징징 거리는것이 과연 예의이며 사람의 도리일까요?
작가님이 이 주인공의 행태에 개연성을 집어넣기 위해 구구절절 세가의 예가 어쩌고 저쩌고 무림인에 대한 예의가 어쩌고 저쩌고 말을 많이 적어놓으셨지만 일단 제가 위에 쓴 주인공의 저 행위에 대한것 만으로도 도저히 유가의 교육을 받으며 상가를 일으켰던 가문의 후손, 그것도 그 가르침을 천만금처럼 여기는 주인공의 행태를 받아들이기엔 너무나도 무리입니다.
당혜란과도 좀 그래요. 말괄량이소녀라는건 알고 그 행태에 아무리 화가나도 따끔하게 한마디하거나 준엄하게 꾸짖는건 좋지만, 한말 또하고 한말또하고..논리정연하게 비난하는것도 아니고 "나한테 왜이래요, 나한테 왜이래요?" 징징징만 반복..그러다 폭발할것 같으면 "휴..담부턴 그러지마세효"이러고 돌아서니 누가 열안받겠어요. 진정 남자다운게 무얼까..진정 유가다운게 뭘까..진정 상인다운게 뭘까..;;
도저히 주인공의 성향을 짐작할수가 없쿤요.
사실 저는 소제목을 보고는 주인공이 많이 배운 사람답게 똑똑하게 무언가 작전을 꾸미고 그로 인해 당가의 가주를 자신이 의도한 상황으로 몰아내 만나고 설득하는 등 기기묘묘한 참신한 무언가를 꾸미기 바랬는데...혹시 저처럼 이런걸 바라는 분은 참고보시거나 삼가하시길..
치열한 정보싸움과 머리싸움을 기대하신다면 NG.
뚝심과 근성 그리고 얼토당토한 약간의 예의의식과 안하무인한 고집을 통해 성장하는 상인을 원한다면 추천.
주인공이 유가라는건 많은 공부를 통해 배운 번뜩이는 재치보다는 그냥 뚝심과 고집이 80프로입니다.
주인공이 상인이란건 그냥 돈많이 벌어 금천상가를 무너뜨리겠다라는 목적의식만 줄뿐이구요.
이 유가와 상도라는 것은 사실 결합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주인공의 배경이 되는 가문의 가르침이 필요이상의 재물을 모으지 말라는 건데, 금천상가를 무너뜨리기 위해 주인공은 결국 그를 능가하는 재물을 모으는 방법을 택했으니 기본적으로 설정이 무너져버리는군요. 차라리 주인공이 복수심을 통해 성격등이 전향된다면 몰라, 유가와 상가라는 어울리기 쉽지 않은 설정을 가진데서부터 처음 초점을 잘못 잡은건 아닐지..^^;
주인공이 돈을 벌기 위해 암말을 데려가 몽고수말의 씨를 구하는것도, 말을 생명처럼 여긴다는 몽고인들이 자기 말들이 이상한 약을 먹도록 외부손님들이 와있는데도 그냥 방치하는것도 이상하고, 난데없이 모든 말들이 미친듯이 발정하는데 말을 가족처럼 여긴다면서도 허허웃고 넘어가는것도 그렇고..;;
아무튼 주인공이 그렇게 떼를 빡빡 써서 용케 당가에 들어가긴 했습니다. 뭐..유가에서 자라난 사람답게 일단 예의가 바르다보니 우연히 만난 언제나 등장하는 신비의 노인(평범해보이지만 사실은 소탈한 대단한 지위의 사람) 덕에 얼굴도 익히고..
앞으로 주인공의 행태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결국 또 보게 되긴되는군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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