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자기소개서를 쓰자니 좀 막막해지네요.
제 글쟁이 인생은 대학 졸업하고 나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학비 부족으로 휴학한 나는 우연찮은 기회에 판타지 소설 공모전에 당선되어 서울에 올라와
글을 쓸 기회가 생겼습니다. 전 홀홀 단신으로 서울로 상경해 처음 글쟁이 생활을 시작했습니
다. 물론 쫄딱 망해서 반노숙 생활을 해야 했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꿈이란게 쉽게 버릴 수
없더군요.
고향으로 돌아와 몸을 추스르는 동안 많은 습작과 그리고 도전을 계속 했습니다. 하지만 번번
히 고배를 마시고, 그냥 다 포기할 찰라에 웹툰 시나리오를 쓸 기회가 생겼습니다.
비록 보조 작가였지만, 너무나 매력적이었다고 할까요? 그래서 시작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돈이 안되더군요. 전업작가로 살아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고료 때문에, 다시 일거릴 찾는 중
에 19금 웹툰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적성은 좀 안 맞았지만, 찬밥 더운밥 찾을 입장이 아닌지라 닥치는 대로 쓰다보니... 지
금까지 쓴 작품을 다 합치면 열편이 좀 넘는 것 같군요.
제나이 올해 47. 하루 한시간 한달 8일 글쓰고 210만원 받고 글쓰고 있습니다. 휴. 뭔가 제대로 된 작품 하나 남기지 못하고 19금에 웹툰 시나리오를 쓰며 하
루하루 버티는게 참 애달프고 자괴감이 느껴졌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꿈꾼 작가와는 너무나 큰 괴리감에 실망해, 요즘은 거의 기계적으로 글을 쓰
고 있는 터에 귀사에서 올린 구인 글이 눈에 띄었습니다.
비록 회사생활 경험은 많지 않지만, 글에 대한 열정은 그 누구보다 간절하다고 자부하는 바입
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 긴 시간동안 글에만 매달릴 이유가 없지요.
이제는 제 글쟁이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싶습니다. 그 마침표를 귀사에서 찍고 싶은 생각이
간절합니다.
비록 나이는 많지만 그만큼의 노련함과 경험은 귀사에 분명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아가서 귀사에서 제 대표작이 될 만한 대작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좋은 결과 있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진인사 대천명! 백두산이 곧 분화합니다. 같이 죽으실분 모집합니다. 경남 김해시 동상동 한덕타워아파트 101동 10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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