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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머니 - 감탄하다

작성자
Lv.25 판탄
작성
08.07.16 10:01
조회
3,146

작가명 : 권태현

작품명 : 드래곤머니

출판사 : 로크

- 논단에 인위님의 글이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글을 쓰기 전과 글을 쓰기 시작한 이후의 가장 큰 차이점은 남의 글을 읽으면서 '관찰'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 저절로 그렇게 된다.

스토리, 짜임새, 문장, 유머, 전투장면, 애정 묘사, 등등 '이 작가는 글을 얼마나 잘 쓰나 보자.' 하는 심정으로 보게 된다. 그리고 생각해본다.

이 점은 대단하구나!

이 정도밖에 못쓰나?

부럽다!

장난하나!

등등 배울 점을 고민해보고, 나에겐 없는 장점을 생각하며 부러워하고, 실망하기도 한다.

인기작가는 확실히 다른 무언가가 있다. 문장력, 단어구사, 스토리, 짜임새 등등, 그 무엇이 되었든 하루에도 수십 권씩 쏟아져나오는 여타 소설들보다 뛰어난 자기만의 장점을 확실히 보여준다.

권태현 작가는 경력이 오랜 작가가 아님에도 드래곤머니를 읽을 때 '관찰'할 여지도 없이 한 사람의 독자가 되어 빠져들었다.

다 읽고나서야 한숨을 내쉬며 그토록 빠져들었던 이유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드래곤머니는 간결하다. 그런 문장은 한두 번 생각하고 나올 수 없다. 군더더기가 없는 문장에서 글의 흐름에 지장을 주는 요인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막힘이 없이 술술 읽히는 것은 내용없는 빈깡통이어서가 아니라 충실한 내용을 최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작가가 찾아냈기 때문이다.

드래곤머니의 코드는 유치하지 않다. 물론, 유치한 유머를 적절히 구사하여 더욱 작품을 빛나게 하는 작가도 없지는 않지만 요즘 많은 글들이 그저 '유치'할 뿐 웃음을 머금게 하지는 못하는 것과는 달리 드래곤머니는 '유치'라기 보다 치밀하게 계산된 '위트'가 있다. 긴박하지도 않은 상황인데도 인물들만 바쁘게 돌아다니는 그런 엉성한 전개도 없고, 별로 비장하지도 않은데 홀로 비장한 척하는 괴리감도 없었다.

상황과 인물의 행동과 대사가 딱 맞아 떨어진다.

무엇보다 드래곤머니는 재밌다. 재미의 요소를 뭐라 규정지을 깜냥은 못되기에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드래곤머니는 짜임새와 인물과 문장과 유머로 독자가 눈을 돌릴 틈도 없이 확 잡아끄는 재미가 있다.

감탄했다.

단, 주인공의 직업과 관련, 일부 독자들이 눈살을 찌푸릴 수도 있다. 미화라고 까지 말하지 않더라도 주인공과 동화하게 되면 조금 꺼려지는 마음도 있을 것이다. 책에서 사채를 미화하지는 않지만, 주인공에게 그런 직업을 부여했을 때부터 작가가 져야할 업보임에는 틀림없다. '책 외적'으로 책임을 져야할 상황인 것이다.

수많은 책들이 책 자체에 대한 책임문제로 시달려왔다. 개연성이 없네, 인물이 평면적이네, 문장이 어설프네, 유치하네. 등등 책을 한번 읽고나서 감상을 쏟아낼 마음도 들지 않게 '책 내부'에서 자꾸 방해한다고 성토하는 글들이 무척이나 많다.

그러나 드래곤머니는 그 자체로 완성된 빼어난 글이다. 부러움을 무릅쓰고 감상글을 올리게 할 만큼.

사실, 전작은 그리 재미있게 읽지 않았지만, 드래곤머니는 누구에게나 자신있게 일독을 권한다.


Comment ' 14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8.07.16 10:47
    No. 1

    판탄님 ^^ 감상글 잘 읽었습니다.
    제이코플레닛 다음권은 언제 나오는지...?


    그리고 오타욧!

    인물이 편면적이네-->평면적이네, 아닐까요?

    혹시 <편면(片面)【명사】 한쪽 면.>은 아닐테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판탄
    작성일
    08.07.16 10:52
    No. 2

    수정했습니다.
    제이코플래닛6권은 지금 교정중 입니다. 조만간 나오겠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08.07.16 13:20
    No. 3
  • 작성자
    Lv.25 판탄
    작성일
    08.07.16 13:37
    No. 4

    금원님, 이것 참 묘한 댓글이군요.
    반말인 것도 같고... 맥 빠지게 하는 힘을 지녔습니다.
    일껏 잘쓴 책(물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을 읽고 나름 공을 들여 감상을 올렸는데 아주 미약한 수고만으로 그 공을 무시하는군요.

    다른 견해가 있다면 자신의 견해를 정중히 밝히든가, 아니면 댓글을 달지 않는 게 매너가 아닐까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roksan
    작성일
    08.07.16 13:40
    No. 5

    드래곤머니 재밌게 읽엇지만

    판탄님의 정확히 꼬집어내는 글솜씨, 감상평도 대단하십니다~~

    저도 드래곤머니 강추합니당~~^^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7 윈나우
    작성일
    08.07.16 13:48
    No. 6

    동감합니다. 어떻게 저와 이렇게 똑같은 생각을^^
    대단한 평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나하햐햐
    작성일
    08.07.16 13:54
    No. 7

    정로환으로 몇년동안 앓아온 병을 단번에 고치고...(여기서 확 깼다는)
    뚱뚱한 여자가 최고의 미인, 늘씬한 여자는 추녀..
    설정이 좀 이상함. 작가맘이라 하면 할말은 없지만은..
    외국사람한테 물어봐요 사람다 똑같습니다. 내가 싫은건 남도 싫고
    내가 좋은건 남도 좋아요. 신봉선 외국나가면 미인소리들을까요?
    아니죠 사람생각이 다 거기서 거깁니다. 황당한 설정등으로 글에
    몰입이 안됐다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진지남
    작성일
    08.07.16 13:55
    No. 8

    등장 인물의 캐릭터를 일관성있게 써나갈 수 있다는 게 바로 작가의 수준과 능력이겠죠.
    그런면에서 저 또한 드래곤머니는 상당 수준의 작품이라고 생각했고, 저와 같은 느낌을 갖고 계신 분의 평을 보니 상당히 반갑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4 느므느므
    작성일
    08.07.16 14:05
    No. 9

    냐하햐햐 님... 요즘 시대의 미의 기준이고요 그건.... 고대의 중국에서는 발이 작은 사람이 미인이었다도 있고요.. 우리나라서도 조선시대는 동그란 얼굴에 펑퍼짐한 엉덩이를 가진 사람이 미인이었다라고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예로 황진이는 박경림씨를 닮았다고 티비에서 본 기억이 나네요.-

    저쪽 판타지 사람들은 전부다 뚱땡이를 좋아하는거겠죠.. 그쪽 어느 나라 사람들이나 똑같이 통용이 되는.. 미의 기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청빙
    작성일
    08.07.16 15:16
    No. 10

    양귀비는 상당한 돼지였다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1 야간비행
    작성일
    08.07.16 15:32
    No. 11

    옛날에는 미국사람을 코쟁이나 양귀신이라고 했다죠? 지금은 선남선녀로보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0 마우스쥐
    작성일
    08.07.16 23:34
    No. 12

    통용되는 미의 기준이래봤자. 인간들이 만든건데--;
    서양에서는 루시리우가 동양쪽으로 최고의 미녀입니다.
    한국에서도 그럴까요?
    뭐. 하고싶은 말은 미의 기준은 시대마다 국가마다 다르다는 거죠.
    예를 들어. 조선시대에는 배많이 나온 사람이 인덕이 있다고 좋아했죠.
    하지만 지금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6 네드베드
    작성일
    08.07.27 05:57
    No. 13

    지뢰작임...개념없는 설정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아스트리스
    작성일
    08.09.21 16:03
    No. 14

    네드베드님, 다른 분이 기껏 장점을 이리저리 들어가며 추천한 글에다가 지뢰작이니 개념없다, 니 하는 말은 실례라고 봅니다.
    어떤 점이 개념없는건지도 말씀안하시고 밑도끝도없이 그런 말을 하는 건 그야말로 '개념없다'가 아닌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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