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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1 lovedbj
작성
08.07.08 14:38
조회
2,066

작가명 : 임희정

작품명 : 잔디벌레

출판사 : 청어람

(편의상 반말로 적는 점 이해해주세요.)

문피아에 연재할 때부터 눈여겨봐왔던 작품이다. 친구에게 잔디벌레라는 작품을 소개받아서 문피아에 가입하고 그대로 글에 빠진 후 출판소식이 들려오던 때부터 책 나오기만을 학수고대했건만 정작 읽을 시간이 없어 미루다가 이제야 짬을 내어 읽게 되었다. 아직 채 가시지 않은 감흥을 나타내보고 싶기도 하고 또 이 작품의 리뷰 이벤트도 진행된다고 하니 겸사겸사해서 감상문을 쓴다.

1.간단한 줄거리

이 소설은 서로 다른 가치관으로 의사의 길을 선택한 청년들의 이야기다. 신을 따르는 세상 사람들은 외과를 무시하고 해부를 금기하고 사람의 몸에 칼을 가져다대는 행위를 비난한다. 웨인은 그런 상황에서 외과에 관심을 가진다. 그러다가 예지능력을 갖게 되고 예지능력과 자신의 의술을 잘 이용하여 사람들을 구해나간다.

2.이 소설의 매력

우선 필체가 굉장히 편안하다. 이 소설을 읽다보면 한번쯤 문장을 되새기게되는 부분이 자주 등장한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사회에 대한 비판, 동경하는 친구를 바라보는 복잡한 마음, 주인공이 깨달아가는 삶의 방식들 또는 철학적 내용들이 종종 등장한다. 어렵고 읽기에 불편할 것같은 이러한 내용들이 의외로 술술 읽히는데 술술 읽다가 어느 한 문장에 감탄하여 다시 되새기게 만드는 이 재주있는 필체를 칭찬하고 싶다.

둘째로 소재의 조화로움을 말하고 싶다. 천재로 불리는 웨인은 모두가 외면하고 무시하는 외과에 관심을 가진다. 그리고 예지능력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훌륭한 친구들이 있다. 웨인은 예지능력을 가진 채 친구들과의 우정을 가꾸며 의술을 베푼다. 무엇 하나 평범하지도 쉽지도 않은 소재들로 무엇 하나 모자라지 않게 완성된 소설이다.

셋째로 소설구성이 훌륭하다. 인물들이 생동감이 있고 배경이 실제 의학사와도 잘 맞물리는 느낌이라 그런지 참 탄탄하다. 자칫 소재나 글 자체의 분위기에 억눌려 잘 소화되지 못했을법한 스토리도 굉장히 잘 짜여있다. 마지막 순간까지 스토리가 엉켰다거나 옆길로 샌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고 인과관계가 뚜렷해서 글을 읽다가 헤매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인물에 대한 몰입도를 들고싶다. 이 소설의 화자는 세요다. 세요는 친구를 동경하면서 때때로 시기하기도 한다. 그리고 세요는 귀족이다. 귀족이면서 평민 친구들과 아무 거리낌없이 지낸다. 그러면서도 가끔씩 귀족의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귀족스러움을 보여주는데 세요가 행동하고 생각하는 하나하나가 공감이 되고 와 닿는다. 특히 웨인에 대한 억누를 수 없는 질투나 원망을 묘사해놓은 부분은 일품이다. 저절로 짠하게 공감한다.

3.이 소설의 아쉬운 점

워낙 좋게 본 작품이라 그런지 눈에 띄는 단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다만 글을 쓰신 작가님의 팬으로서 아쉬운 점은 글이 너무 취향차를 많이 타지는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 전체적인 분위기 자체도 취향차를 많이 탈 것 같은데, 내용 하나하나를 봐도 깊게 생각하고 곱씹기를 싫어하는 분들은 다 떨어져나갈 것만 같달까.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봐주었으면 하는 소설이다보니 이런 점이 아쉽다.

최대한 스포일러를 하지 않기 위해 신경쓰다보니 감상문 하나 쓰는데도 오래 걸리고 또 제대로 소개하지도 못해 괜히 폐만 끼치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다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건 참 좋은 작품이라는 거다. 내면은 물론이거니와 분량도 두툼하고 표지도 이뻐서 책의 외관도 내면만큼이나 참 괜찮다. 좋은 책을 찾지 못해 헤매는 분이 있다면 한번쯤 읽어봐도 좋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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