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기천검
작품명 : 아트메이지
출판사 : 드림북스
'미토스'와 '하이로드'를 쓰신 '기천검'님의 신작 '아트메이지'가 나왔습니다.
대여점 사장님께 물으니 반응이 상당히 좋다더군요.
그래서 뒷표지만 대충 보고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판타지에 무수한 사람이 넘어갔지만 '한류스타'가 넘어간건 또 처음 본거 같아 신선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뭐.. 이계로 넘어가는게 이제는 별일 아닌 일인 장르계지만요.ㅎㅎ
그럼 대강의 스토리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떠오르는 한류스타이자 숨겨진 민족 지킴이 귀선문의 후예인 '성훈'이 그 주인공입니다. 귀선문은 무공보다는 술법에 무게를 두고 영적인 존재와 싸우는 문파로 그려집니다. 배우 활동 도중 강적을 만나게 되고, 성훈은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적을 물리칠 술법을 폅니다. 마침내 적을 궁지로 몰지만, 성훈 또한 알 수 없는 블랙홀(?)로 빠져 들어가게 됩니다. 판타지 세계로 오게 된 성훈은 연극을 낮추어 보는 이계의 시각에 불만을 느끼고, 예술의 한 장르로서 연극의 입지를 굳히고 배우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연극계로 뛰어드는데...
상당히 독특한 소재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전반적인 내용으로 보자면, 요즘 판타지 소설의 정석인 지구의 지식이나 물건 등을 이계로 가지고 와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알림으로 뛰어난 존재가 된다거나, 아니면 지구식 발상의 전환으로 이계에서 영웅이 된다거나 하는 부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연극을 발전 시켜나가고 연기 이론이 보다 발전한 지구의 지식을 환타지 세계에 전수해 주면서 주인공의 연극단은 점차 이름을 얻어가게 되는데요. 이런 전개는 상당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내용들은 실제 지구에 사는 독자들이라면 전혀 모르는 내용이 아니라는 얘기죠. 아는 지식을 가상으로 모른다고 설정에 놓은 사람들에게 알려준다는건, 그만큼 이미 아는 내용을 다시 봐야 하는 독자들에게 지루함을 줄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작가님은 이러한 내용들도 만약 내가 환타지 세계에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 이런 지식들을 활용하고 적용시킬수 있을지에 대해 매우 흥미롭게 적어 놓으셨습니다. 바로 지구의 지식에 판타지의 마법과 정령술의 결합인데요. 그 사용과 활용이 매우 흥미로워 보는 내내 신기하기도 하고 즐거웠습니다. '아, 마법을 이런 용도로 사용하면 조명이 되기도 하고, 카메라 기법인 줌인이나 줌 아웃도 이렇게 마법을 응용하면 되는구나'라는 생각들이 소설을 보다 흥미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더불어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고 보는 중간 중간 상상하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역시 다작을 하신 경험이 있으셔서인지 글의 전개도 매끄럽게 진행됨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보입니다. 별다른 사건 없이 그냥 연극적 장치를 위한 마법의 사용에 살짝 지루함이 느껴집니다. 흥미로운 마법과 정령의 지구식 활용도 자꾸 보면 그 흥미가 덜합니다. 아직 1, 2권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주인공은 오로지 연극을 어떻게 만들어 갈지 밖에 생각하지 못합니다. 주변에 주인공 모르게 다른 사건이나 음모가 일어나는 것도 아닙니다. 이야기의 구조가 너무 평면적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여주인공격인 '에그리앙'의 캐릭터의 성격변화가 너무 급작스러운 거 같아 좀 혼란스럽습니다. 초반의 무개념 귀족 아가씨가 갑자기 주변을 생각하고 신중한 모습의 캐릭으로 바뀐거 같아 좀 이질감이 들었습니다.
1, 2권을 보면서 청소년들이나 성인들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계로 넘어가는 한류스타라..책표지에도 적혀 있듯이 청소년이 선망하는 직업 1위가 연예인이라고 하니 청소년의 대리만족은 말 안해도 될 거 같습니다. 그리고 성인들에게는 결코 어설프지 않은 작가님의 설정과 내용전개에 흡족함을 주면서 재미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재미와 흥미를 얻기에는 '아트메이지' 만한 작품이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며 감상을 마칠까 합니다.
감상은 개인적인 것이니, 읽으시고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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