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오트슨
작품명 : 미얄의 추천 No.2
출판사 : 시드노벨
- 미리니름은 (아마도) 거의 없을 겁니다만,
- 혹시나 단서를 보고 짐작하실 수는 있을지도...
- 저는 최대한 안넣으려고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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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누님이 납치되었다!
추천사의 전투요원 허수는 그 사실을 알리며
민오와 미얄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초록을 구하려는 민오와 그것을 무시하는 미얄.
실망한 민오는 허수를 따라 미얄의 곁을 떠난다.
그가 도착한 곳은 외딴 섬의 수수께끼 건축물 <둥지의 탑>.
불길한 그 탑에서 또다시 희비극이 벌어지려 하고 있었다.
전기고딕로망 시리즈 제2권,
그 충격적인 결말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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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겠지만, 오트슨님은 할아버지같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이를 무릎 위에 앉혀놓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옛날 이야기를 시작하면
손자손녀들은 눈을 반짝이며 그저 빠져든다.
오트슨님께서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하면,
나는 그런 어릴 때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든다.
너무너무 재밌어서 다음다음을 외치지만
이야기의 끝이 다가오면 안타까워 손가락을 빤다.
오트슨님께는 (아마도) 무척이나 짧았을,
그러나 나에게는 너무나 길게 느껴진 석달이 지나
드디어 내 손 안에 들어온 『미얄의 추천』 2권은
역시나 기대를 배반하지 않았다.
미얄의 추천은 꿈꾸는 이들의 이야기다.
우리들은 모두 꿈을 꾸지만, 꿈을 추구하지만,
꿈이 꿈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도 있는 것이다.
꿈이 왜 이루어지지 않는 건지 납득하지 못하고,
꿈과 현실 사이에 놓인 거대한 갭에 빠져 절망하고,
그런데도 포기하지 못해서 계속 꿈꾸는....
마치 떼쓰는 아이같은 이들의 이야기다.
2권은 전의 이야기보다도 미스터리적인 부분에서
한층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
사실 이렇게 꿈과 현실이 뒤섞이고 초상과 현상이
범벅이 되면 '추리'라는 영역은 거의 무의미해질 수밖에 없다.
우리들이 추론의 근거로 삼는 '상식'의 경계가 무너지기 때문에.
그러나 오트슨님은 경계가 무너지는 혼란 속에서도
치밀한 논리구조를 깔아놓아서 그런 '무의미함'에서
어떤 의미를 끌어내고, 이야기를 만들어나간다.
그저 꿈같은 이야기에 끌려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생각하며 즐길 수 있는 이야기를.
캐릭터적인 부분은 말할 것도 없다. 최고다.
어느정도 정형화된 패턴이라 할 수 있는
신등장인물 '허수'조차도 오트슨님의 놀라운 말재간이
마법을 발휘하니 멋진 캐릭터가 된다.
미얄의 포스는 갈수록 강해져만 가고, 서비스도 좋았다.
특정계층을 위한 안경착용(!!)이라던가 애교모드(!?!?!?)같은 것.
그러나 2권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캐릭터를 꼽자면
미얄도 허수도 아닌, 노먼 교수다! 놀랍게도 중년 츤데레!!
... 는 농담이고. 놀라운 건 사실이다. -_-
스쳐지나가는 한낱 단역 정도의 캐릭터로 치부했던
노먼 교수가 이렇게나 매력적인 녀석이었을 줄이야 ㅠ_ㅠ
전 이런 의외성이 너무 좋습니다! 오트슨님 멋져요. >_<
미얄의 추천에서만 볼 수 있는,
칼싸움 총싸움보다 더 흥미진진한 혓바닥 싸움도 건재하다.
여전히 미얄이 챔피언을 먹지만, 허수도 나름 강자인 것 같다.
특히 협박할 때 진가를 발휘하는 듯.
상징과 상징, 이미지와 이미지의 연쇄는 여전히 책을
몇번이나 뒤적거리게 만들고, 비슷한 장면을 되풀이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변형시켜 새로운 맛을 내는 기법도 여전하다.
아마도 이번 주 내로 서너번은 더 읽을 것 같다.
비록 악역의 포스는 1권의 '묘리' 누님에게
조오금 밀리는 것 같지만, 나머지 모든 부분에서는
2권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크고 작은 반전이 거듭되는 마지막 부분은 너무너무 좋았고,
민오의 놀라운 능력(!?!?)이라던가, 꿈과 꿈의 충돌에 의한
갈등 해결이라는 미얄만의 재미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런 알찬 내용을 겨우 3개월 만에
무려 360여 페이지에 육박하는 두툼한 책에
가득 채워내신 오트슨님께 경의를 표한다. -_-)bb
1권의 평이 너무나 좋아서 많은 부담을 느끼셨을 듯 한데,
오히려 팬들의 기대 이상을 보여주신 것 같다.
역시 믿고 살 수 있는 최고의 보증수표, 오트슨님이다.
http://blog.naver.com/serpent/110023776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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