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백운
작품명 : 소천악
출판사 : 영상
이 이야기를 한줄로 정리하면
무림공적(이라지만 사실은 함정에 빠진)을 사부로 둔 신의괴협(神醫怪俠) 소천악이 예쁜 아내를 얻기위해 정사지간의 무림을 걸어가는.. 이야기를 다룬 무협소설입니다.
주인공은 돈을 밝히고, 독하긴 무지 독하지만 귀엽기도 귀엽고, 생각이 없는 듯 하면서도 있기도 하고 그런 재미난 캐릭터입니다. 초반 이야기의 기본 뼈대는 어찌보면 비뢰도로부터 이어지는 "악덕 사부(?)-잘난 제자"의 아웅다웅일수도 있는 그런 구조지만요.
이정도면 다른 무협이나 판타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내용이지만,
아 근데 이게 말이죠.
정말 기대 이상으로 잘 써진 글에다
생각보다 훨씬 재밌단 말이죠. ^^
일단 이 책의 큰 장점 중 하나라면 문제가 가볍지 않고 맛깔스럽다는 점입니다.
최근의 신무협과 판타지들이 가지는 문제점 중 하나가 아무래도 작가연령층이 낮다보니 자연적으로 주인공과 주변의 사고수준, 그리고 작품의 문체가 하향평준화를 이룬다는 것이죠. 무협을 오래 사랑해온 독자라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미묘한 단어선택 하나, 문장구조 하나에서 오는 유치함과 탄탄함의 차이를 말이죠.
소천악의 백운 작가는 무겁거나 시리어스 하지 않아 자칫 말장난으로 흘러갈 수 있는 "소천악"의 대사와 이야기를 가볍지 않으면서도 위트있게 이끌어갑니다. 여기서 박수 한 번 보냈어요. ^^
그리고 두번 째 장점으로 잘 짜여진 이야기 구조라는 것이죠.
밸런스가 정말 좋습니다. 유머와 진지함, 강함과 약함, 주인공과 조연, 큰 이야기와 작은 이야기들 사이의 밸런스가 정말 좋다는 이야기죠.
책장을 넘기면서 위화감을 느끼거나 걸리는 부분없이 시원하게 몰입하게 되니 자연적으로 설렁설렁 넘어가는 법 없이 단어 하나하나까지 집중하면서 읽게 되더군요. 덕분에 보통 삼십분이면 한 권으로 보던 제가 소천악 두권을 다 읽는데 두 시간이나 걸렸습니다. ^^;
2권을 다 읽고 나서,
이 책은 절대 연중이나 용두사미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예감을 받았습니다. 안정되고 재미난 글이 믿음을 주는 몇 안되는 소설입니다.
편안하고 가볍게, 그러나 유치하지 않고 후련하게 술술 읽을 수 있는 무협 "소천악"을 강추드리겠습니다. ^_^
Comment '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