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초
작품명 : Feel 파라얀전기
출판사 :
한동안 4권 정도에서 머물다가 이번기회에 완결까지 다 보았습니다. 차기작인 선무는 출판속도가 더디지만 역시 재미있더군요.
파라얀전기는 재미있습니다. 누가 물어보든 재미있다고 답할수 있습니다.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적절한 상황전개. 흥미로운 사건들.
그런데 마지막권인 8권은 꽤 실망이었습니다. 뭔가 흐지부지 정리되는 듯한것이 분명 조기종영한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었지요. 적대적인 엘프들이 갑자기 호의적으로 돌변한것도 뜬금없었고, 전대 대공이 뭐하러 의뭉스럽게 숨어다녔는지도 이해가 안되고, 갑자기 나타난 대마법사도 어의가 없었습니다. 특히 뭔가 정리된듯 안된듯 갑작스럽게 끝나버린 동생 라오스와의 결전과 회복.. 절대 이렇게 끝나서는 안될 작품인데..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에필로그라고 적혀있었지만 이건 에필로그가 아니었습니다.
마지막권만 빼면 꽤 흥미진진합니다. 소재가 건달이라고는 하지만 여타 건달 소설과는 달리 지나치게 가볍거나 오버하지도 않았고, 등장하는 정령, 마법, 몬스터들도 참신하고 색다른 맛이었습니다.
다만, 한가지 느끼는 아쉬운 점은 인물들의 대화였습니다. 몰입감을 확실히 깨버리는 대화의 패턴은 정말 아쉬운 부분이지만 차기작인 선무에서도 여전하더군요. 뭐랄까.. 마치 성인들이 볼만한 소설이면서 동화같은 대화들이 어색합니다. 그리고 임팩트가 약하다고 할까요.
예를들면, 전대 대공과 파라얀이 처음만나 기세 겨루기를 한 뒤에 나누는 대화를 보면 줄다리기를 비교하면서 매우 상세하게 어떻게 기세를 겨루었고 내가 이렇게 했는데 어떻게 되었느니 하면서 세이리스에게 설명해주는데..실제 상황이라면 그런 설명을 굳이 할 필요가 없었겠지요. 두 사람이야 말안해도 알테고 세이리스에게야 적당히 '기세를 가늠해봤는데 제법이구나'하면 끝날 일이지요. 한마디로 '왜 저런 어색한 대화를 할까?'라는 의문이 드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대체로 주인공이 내뱉는 멋진 대사들.. 좀더 비장한 상황에서 나왔다면 좋았을텐데.. 라이프&데쓰에서 파라얀의 부하들의 비장한 대사들처럼 좀더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대사들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로스트킹덤이라는 소설과 비교해보면 로스트킹덤도 꽤나 동화같은 스토리지만 극한 상황이라는 설정 자체는 파라얀이나 선무에 비하면 보다 주인공의 대사가 살아나게 만들더군요.
어떻게 보면 작가님의 성향자체가 좀 다르다는 느낌일까요. 사람마다 감동받는 포인트가 다르고 유머를 느끼는 부분도 다르니까요. 그렇게 보면 제가 느낀 아쉬움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을것 같습니다만.. 아무튼, 좀더 극적이고 좀더 감동적이고 그러면서 좀더 현실적인 대사들로 변모해가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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