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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SanSan
작성
07.06.16 21:39
조회
2,223

작가명 : R.A. Salvatore

작품명 : 다크엘프 연대기

출판사 : 미정발

D&D라는 세계관이 있다. TRPG를 즐기기 위한 것인데,

그중 포가튼렐름 세계관에 등장하는 유명한 다크엘프의 영웅,

드리즈트 두어덴을 주인공으로 소설화한 것이 다크엘프 연대기이다.

정식으로 국내에서 번역되어 들어오지

않았기에 책으로 구할 수는 없다.

꽤 오래 전에 천리안 SF/FAN 게시판에 번역되어 연재된 것 같다.

난 번역본을 보다가 속도가 너무 느려 원서를 좀 읽었다.

당시 허접한 영어실력으로 원서를 읽겠다며 덤볐다가 피를 봤었다.

조금이라도 D&D의 세계를 아는 이라면

드리즈트는 정말 매력적인 존재다.

사실 나는 그쪽으로는 전문가도 아니고 아는 것도 별로 없지만,

오히려 그래서 그런지 훨씬 더 끌렸다.

다크엘프는 모두 악하다.

악하게 태어나며, 악하게 양육된다.

그런 다크엘프 가운데 태어난 선한 마음의 소유자,

다크엘프 종족의 배신자, 그것이 드리즈트다.

그는 타고난 정체성을 부정하고

악의 종족에서 태어나 선을 지향한다.

솔직히 다크엘프 입장에선 난감하다. 짜증날 수밖에 없다.

자식새끼라고 낳아놨더니 이놈이 약간 맛이 간 것이다.

돼지의 아픔에 공감하며 눈물 흘리고,

숙주나물의 아픔에 공감해 화를 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내가 다크엘프 부모였더라도 볼기짝을

후덜덜 할 정도로 두들겨팼을 것이다.

그러나 D&D의 세계에서는 선과 악의 절대적 기준이 존재한다.

그 기준 하에서 다크엘프는 다 악하고, 드리즈트는 선하다.

드리즈트는 고민하는 주인공이다.

왜 다크엘프는 악한지 고민하고, 자기는 왜 다른지 고민한다.

그래서 홀로 야생의 언더다크로 떠나 바바리안같은 삶을 영위하고,

고독에 질려서 외로움에 압도당해서 반쯤 미치기도 한다.

쾌도난마식으로 고민이고 번뇌고 없이

모든 것을 척척 해결하는그런 시원스런 주인공도 좋긴 하지만,

이런 식으로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조금씩 조금씩, 느리지만 착실히

자기의 길을 찾아나가는 주인공도 좋았다.

다크엘프 연대기의 또다른 멋진 점은 D&D 설정집의 글만으로는

결코 알 수 없는 모습을 소설로써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언더다크의 흉험함, 모계 중심인 다크엘프 사회의

가문간 쟁투라던가 그 성장방식, 사고의 패턴,

마인드플레이어의 사회 등이 생동감있게 묘사된다.

양손에 시미터를 쥐고 번개처럼 휘두르며

멘조베란잔을, 언더다크를, 그리고 지상세계를 질타하는

다크엘프의 이야기. 읽을 가치는 충분하다.

특히 몇몇 분들에게는 취향 직격일 것이다.

ps.

두어덴이라고도 도어덴이라고도 번역되는데,

정확히 어떤쪽인지는 잘 모르겠다. 처음 읽은 핏빛장미님의

번역본 버젼에서 두어덴이었기에 아직도 두어덴이 익숙하다.

ps2.

미확인정보입니다만, 국내 모 출판사가 정발할 계획이 있다네요.

그래서 인터넷의 번역본들 단속 중이라는 소문도 있고.

정발되면 바로 구매할 텐데요. 소문이 사실이길 바랍니다.

http://blog.naver.com/serpent/110018833880


Comment ' 8

  • 작성자
    Lv.1 미니미니
    작성일
    07.06.16 21:45
    No. 1

    성향이 아마 chaotic good이었던가요? 아무튼 렐름에서 엘민스터와 더불어 영웅의 양대산맥이죠. 다만 엘민스터가 너무 엄청난존재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SanSan
    작성일
    07.06.16 21:54
    No. 2

    미니미니님// 네 혼돈 선이죠. 자세한 프로필이 궁금하신 분은
    <a href=http://memolog.blog.naver.com/serpent/351 target=_blank>http://memolog.blog.naver.com/serpent/351</a> <== 여기 있답니다.^^
    저도 엘민스터 좋아하지만, 그 할아범은 너무 오버스펙...;;
    드리즈트도 나름 먼치킨이긴 하지만. :D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0 연쌍비
    작성일
    07.06.16 21:57
    No. 3

    드리쯔트 도우덴...
    그의 쌍언월도가 무엇보다 인상에 남습니다.
    화이트 드래곤을 죽이고 습득한 +3 아이싱 데스.
    괴팍한 메이지에게 선물받은 +5 트윙클.
    주인의 부름에 부름에 응해 작은 석상에서 뛰쳐나오는 암컷 흑표범.
    그리고 미스릴 갑옷.
    이렇게 중무장하고 나선 드리쯔트 도우덴 앞길에 두려움이란 없돠~
    그의 기똥찬 이도류 서슬 아래 추풍낙엽처럼 스러지는 악당들과 몬스터들~
    드리쯔트 도우덴.
    진정한 남자의 로망~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월광접
    작성일
    07.06.16 22:16
    No. 4

    연쌍비님 무협에만 정통하신줄 알았더니 ㄷㄷ;;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연쌍비
    작성일
    07.06.16 22:21
    No. 5

    흠흠...
    월광접님!
    그 무슨 섭한 말씀을...-_-
    소생 이미 예전부터 D&D의 골수팬을 넘어 훼인의 경지를 연마한 사람이랍니다...-_-
    무협도 좋지만, D&D는 희한하게 사람 중독시키는 세계관이라...-_-
    D&D 이야기만 나오면 무협 이상으로 반색하는 사람이 바로 소생이랍니다...-_-b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엿l마법
    작성일
    07.06.16 22:28
    No. 6

    오오...정말로 보고 싶어지네요.^^

    연쌍비님...대단하십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적화풍
    작성일
    07.06.16 22:29
    No. 7

    드리즈트란 이름에 클릭했었는데 역시 유명했었군요..
    한때 발더스 게이트1을 하다가 개인사정으로 접어야 했었는데
    거기에도 드리즈트가 등장하죠. 많은 플레이어들이 그의 두 무기와
    갑옷을 뺏기위해서 꽁수를 이용했죠.. 그냥 싸우면 도저히
    이길 수 없을 정도로 무적의 위용을 자랑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한운
    작성일
    07.06.16 23:11
    No. 8

    번역본으로 3권후반까지만 봤지만...이거 정말 재밌더라구요.

    제 생각에는 드로우들이 태생부터 다 악한건 아닌데 세뇌교육과 주변환경,그리고 롤쓰가 드로우들을 악에 물들게 하는거 같더라구요.
    다른 드로우는 그냥 그 흐름에 뭍혀가지만 드리즈트와 자크나페인처럼 그 흐름에 반기를 들는 자들이 있는걸 보면.....뭐, 그들말고도 다른 선한 드로우들이 있었다고 했더라도 자크나페인처럼 말못하고 살았겠지만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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