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금산
작품명 : 소울리버
출판사 :
금산
참 특이한 작가다.
마흔이 다 되가는 나이에, 10대 취향으로 글을 써보겠다고 당당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리고 그의 처녀작이 바로 '소울리버'이다 최소한 필자가 알고 있는 한도에선 말이다.
그가 계획하고 있는 소울리버는 중편의 이야기이되 시리즈로 구성된 최소 2부 이상의 이야기이다. 마창 소울리버라는 전무후무한 무구를 쥔 천방지축 주인공의 이야기, 하지만 그다지 무적이 된 것 같지는 않아서 인간적인 이야기를 담담한 필체로 써내려 가고 있다.
작가 본인이 걱정하고 있듯이, 소울리버는 완성된 소설로 보기는 부족한 면이 있다. 큰 감동과, 위트있는 웃음, 그리고 단숨에 읽게 만드는 흡입력, 이런 것을 갖춘 대작과는 거리가 좀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작가는 겸손의 마음으로 글을 써내려 갔으며, 많은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그런결과 대작은 아니어도 읽을만한 소설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글이 항상 감동과 여운을 남길 필요는 없다. 영화도 그럴 것이다. 감동적이고 치밀한 영화가 보고싶은가 하면, 한 번 확 보고 잊어버리고 싶은 액션영화를 보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런면에서 소울리버 같은 이야기를 너무 길게 써내려 가면 자칫 지루해 질 것임을 작가는 정확하게 알고 있다. 그에따른 빠른 전개는 소울리버를 읽으려 집어든 10대독자의 눈높이에 정확히 맞추어져 있다.
생활에 찌들대로 찌든 중년(?)작가가 어찌 그것이 가능할까? 아마도 그것은 그가 주장하던대로 아직 꿈을 가진 소년이기에 가능할 것이다. 꿈을 꾸는 소년은 사실 나이에 상관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책으로 돈을 벌려는 작가도 아니고 그에게 돈이란 자신의 작품에 대한 인정의 증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소울리버 전체에 걸쳐 주인공은 차분히 성장해나간다. 갑작스런 기연은 존재하지 않으며, 마창을 얻는 과정 또한 기연이 아니라 인연이라 말해두고 싶다. 그 외엔 어디서나 볼수 있는 열혈의 천방지축 10대가 바로 주인공이며 그는 여러분의 일탈의 모습이기도 하다.
수능과 공부에 찌들은 대한민국의 학생들은 천둥벌거숭이처럼 날뛰는 레이가 되어 그 스트레스를 풀어버릴 수 있을 것이다. 이글은 배꼽빠지게 웃기지도 않고, 눈물 흘리게 감동적이지도 않지만, 적절한 위트와 잔잔한 느낌으로 잊고 있었던 추억을 되살리게 만드는 그런 내용으로 가득채워져있다. 글에서 무슨 교훈을 바란다면 바로 접고 도덕경 주해본을 펴길 바란다.
한 번쯤 글을 써보고 싶은 독자들이라면 더욱더 배울 지침서가 되는 소울리버는 마치 밑그림만 있고 색을 칠해달라고 아우성인 색칠공부책과 같다. 글의 완전한 부분은 독자스스로 같이 채워나갈 수도 있고, 시간을 주어 기다리면 다음작품에서 작가님이 채워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작가이고픈 필자로선, 소울리버를 읽음으로서 나의 모자란 점을 채우고 작가와 같이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가슴 두근거림으로 다가왔다는 것만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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