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단월
작품명 : 나인 브리드
출판사 : 문피아 정연란 연재 (현재는 리메중)
...아직 양도 얼마 안 되는 소설을 가지고 감상문을 쓴다는것이 스스로도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냥 넘어갑시다.
일단 이건 AM 활동의 일환입니다. 사실 AM 카페에는 올린지 꽤 된건데 카페쪽이 문닫을 상황이다보니(...)
* AniMus : 현 고3들의 집필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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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인 브리드의 의미?
Nine Breed.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가?
사소한 것에 관심 두는걸 좋아하는고로 제목을 가지고 이리저리 고찰해보았다.
처음 제목을 보고 든 생각은 '나인 에스-더블 브리드' 의 합성어인가? 였다. 라이트노벨(라노베) 꽤나 읽어본 사람이라면 직감적으로 들 만한 생각이다. 물론 이대로 생각을 끝내면 재미없으니 좀더 이리저리 굴려보기로 했다.
Breed: 낳다
명사형: Type
이므로 아마 '9가지 유형'으로 해석해야 하는가 싶었다.
그로부터 들기 시작한 추측은...
1) '나인 브리드'가 주인공을 뜻할 경우.
이 경우라면 주인공이라는 인간은 다중인격이라거나,
좀더 일반적으로는 9가지 영혼이 들어가 있다거나,
혹은 '더블 브리드'의 경우에 비추어 봤을 때 피가 9개 섞인 혼혈아? 라고 생각했다.
2) '나인 브리드'가 세상을 뜻할 경우.
이 경우라면 '세상은 9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1. 바보 2. 멍청이 3. 미치광이 4. 나
라던가
비교적 일반적으로
1. 화성남자 2. 금성여자
라던가 말이다.
소설을 읽고 난 후엔 아무래도 2번째 경우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뭐 어찌됐건 본격적인 감상으로 달려보도록 하자.
2. 주관적 평가or감상
항목을 나누어 감상이라던가 평가를 하는것은 전혀 내 취향이 아니지만 (그렇게 절대적으로 나눌 항목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좀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감상문을 쓰기 위해 도입하였음.
1) 구조
주인공 세현이 어떤 사건을 계기로 괴물과 으싸으싸하는 본격소년액션로망무협(?)
그리고 이어지는 무술소녀 등등과의 운명적인 만남(...)
괴물-적과 인간의 싸움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모양세.
초반부이니만큼 그리 특이한 점은 보이지 않는다.
2) 기본기
문체나 진행 방식이나, 그리 흠잡을 데는 없다. 평이한 수준...일까.
물 흐르듯 이어지는 것 같진 않고... 그냥 평이하다.
일본소설의 영향을 받은 '───'라는 표현이 특이하다. 말 줄임표를 전부 저걸로 대체하는 것 같은데 간혹 눈에 거슬리는 점이 문제.
주인공이 성격적으로 '오버' 하거나 하이텐션해지는것 같지는 않다. 내가 소설을 쓰면 자꾸 이렇게 되는게 문제(잠시 자괴감)
고 3의 나이임에도 왠만한 장르소설 작가 못지않은 기본기를 보유했다고 평가하겠다. 다만 절대 칭찬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왠만한 장르소설 작가 수준' 이라는걸 칭찬으로 받아들인다면(...)
지적해줄 점이라면, 역시 평이하다는 것.
'누구누구는 뭐뭐 했다.' 라는 식의 문장구조라던지. 그리 인상적이지 못한 '평이한' 묘사는 보완할 필요가 있을 듯 하다. 지나치게 서술형이랄까. 직설적이랄까... 인상적이지가 못하다.
3) 독창성(창조성, 기발함)
일단 판타지나 무협 같은 '뻔한' 배경은 아니라는 점에서 일단 점수가 플러스된다.
갑작스런 괴물의 등장이라던가, 괴물과 싸우는 인간이라던가 이런 뻔한 구도는 이미 바다 건너 나라에서라던가 영미쪽에서는 흔하다 못해 낡아빠진 구도이지만 일단 '우리나라에선' 괜찮은 시도라 할 만 하다.
그러나 첫 글에서부터 미묘하게 느껴지는 무한의 검제스러운 느낌이라는가, 괜시리 쉬운 말도 영어로 처리한다든지 하는 것은 마이너스다. 어중간한 외래어 사용은 작품 몰입에 방해스런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아마 이건 작가도 알고 있을 테지만, 판타지나 무협적 요소가 작품 곳곳에 산재해 있는것도 독창성의 측면에서 보았을 때는 마이너스다. 다만 이 경우는 판타지와 무협적인 배경의 소설이 대다수인 우리나라의 장르문학 현실을 살펴봤을 때 시장성 측면에서는 플러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충고할 점이라면 작품속에 설정이 좀더 녹아들도록 만들라는 것이다.
지금으로선 그저 미묘하게 판타지+무협에 현대적인 배경이 섞여있다는 생각이 들 뿐이고, 어떠한 체계적인 설정이라던가, 작가 자신의 독창적인 세계관을 알아챌 수가 없다. 이에 관해서는 백문의 불여일견이라고 출판작 '사카이아의 사형수'를 추천한다. 참고로 이거 무진장 안 팔리는 소설(...)
4) 작품성(철학, 감명)
...한 권도 안 되는 소설로 작품성을 논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소리이므로 일단 지켜보도록 하자.
5) 시장성(몰입도, 호소력)
5-1) 몰입도
꽤 괜찮은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전투씬은 흠잡을 데가 안 보인다...(라기보다 전투씬 보는 눈은 내가 너무 낮다). 판타지or무협의 익숙한 세계관이 아니라고 해도 이해하기가 쉽고(대중적이라고 말해도 좋다)
여기에 판타지or무협적인 것들을 은근슬쩍 끼워들이므로써 시장에서 외면받을 가능성을 줄였다고 생각한다. 요즘 중고딩들은 덜 익숙한 소설은 읽지도 않으니깐. 확률은 낮지만 라노베 독자층들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또한 전개과정이라든지, 주인공의 성격 등을 보면 현재 주류를 차지하는 소설들과 그닥 차이를 안 보인다는 점에서 평범한 독자층- 라노베 독자층이 둘다 즐기는 소설이 가능케 될 수 있다.
5-2) 호소력 [남/녀] [10대/20대/30대+]
라노베적인 낌새가 곧곧에 눈에 띄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기존의 판타지or무협적인 느낌이 더 많이 드므로 아무래도 기존의 장르문학을 읽는 10대 남자층에게 괜찮은 호소력을 보이리라 생각된다.
다만 충고할 점이라면 작품 설정에 확실한 기준을 세워놓지 않는 한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 장르소설이 되어서 기존의 독자층과 좀더 마니아스러운 것을 바라는 독자층 둘 다에게 외면받을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 두개의 독자층이 즐길수 있는 공통분모적인 설정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런 경우는 페이트가 대표적)
6)완성도(혹은 결론)
문체의 완성도, 배경지식 이 둘 다.... 부족함이 느껴진달까.
이공계적인 지식이라던가 SF적인 지식을 꽤나 쌓으면 그럴듯한 설정이 만들어질것 같은데.. 현재로써는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전반적으로 세계관이 겉도는 것 같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이 소설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지금 이 시점에 완성도를 논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고, 논한다면 그것은 나의 오만이다.
앞으로 작가에게 좀더 발전이 있기를 소망한다.
3. 후기
형식은 비평인데 소설 자체가 1권 분량정도밖에 안되는거니 차마 비평란에 올리기가 그래서 감상란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감상문'이라지만 목적 자체가 AM 일원들의 발전을 위한 것이다보니 작가에게 말을 거는 듯한 느낌의 문장이 많습니다; 이점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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