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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61 용천구패
작성
07.05.16 00:48
조회
2,013

작가명 : 최후식

작품명 : 용병시대

출판사 : 청어람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하던 중이었습니다.

감상란을 읽던 중, 눈을 반짝이게 만드는 글이 있었습니다.

‘표류공주’의 작가 ‘최후식’ 님의 신작.

읽는 재미를 위해 내용을 소개한 감상글도 외면한 채

망설임 없이 바로 그 책을 찾았습니다.

없는 곳이 많더군요. 오호통재라!

간신히 몇 곳을 돌면서 겨우 찾았습니다.

딴 건 다 필요없었습니다. 최후식 님의 오랜 침묵을 깬 작품이란 사실 하나 만으로 충분했습니다.

읽어볼 분들의 재미반감을 막기 위해 저 역시도 자세한 내용은

적지 않겠습니다.

1권을 읽었습니다. ‘오홋, 점점 재미있어 지는데 그래?’

2권을 읽었습니다. 가슴 찡한 장면들, ‘그녀의 기사단’, 그리고

‘그녀의 장군님’...

그래도 2권 마지막으로 가면서 조금씩 마음엔 짜증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이거 또 표류공주 꼴 나는거 아냐?’

솔직히 표류공주는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처음엔 저도 다른 분들처럼 ‘공주’가 나오는, 환타지 물인줄 알았더랬습니다.

하지만 제목이 ‘표류하는 빈 배’란 것...

그리고 너무 찡하게 여운이 남는 슬픈 이야기란 것...

그런 말을 들었습니다.

서점에 갔습니다. 책이 없더군요.. ㅠ.ㅠ

인터넷에도 없다는 곳이 많았습니다.

더욱 궁금하더군요.

그러다 어떤 분이 하는 말을 들었, 아니 읽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독한 사람은 수십 년 피던 담배를 어느 날 끊은 사람이 아니고,

‘표류공주’를 두 번 읽은 사람이다.”

더더욱 읽고 싶어졌지만 엄두가 안나게 만드는 말...

잘은 몰라도 너무나 안타까와서 속상할 정도의 그런, 너무 감동적인, 슬픈 이야기란 말...

그래서 2권 읽고나서 고민했습니다.

‘이거 이 책도 표류공주처럼 그렇게 사람 미치게 만드는 거 아냐?’

고민했습니다, 3권을 읽을 것인가 말 것인가.

그리고 결심 끝에 3권을 뽑아들었습니다.

그리고 방금 막 3권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그 감상은...

‘젠장, 이거 물건이잖아.’

왜 가슴 두근거림이 아직 흐르는 눈물과 함께 사라지지 않는걸까요?

이 책에는 ‘소드 마스터’도 나오지 않습니다.

‘화경’의 고수는 커녕 기연을 얻고 초고수 사부를 둔 ‘초절정 고수’도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는, ‘강한 인간’이 나옵니다.

무력이 강하지도, 카리스마가 넘치지도, 돈 많고 잘생기지도 않았지만,

그렇지만 남자의 가슴을 찡하게 울리는 그런 사람 냄새가 들어있습니다.

‘그녀의 장군님’을 생각해 봅니다.

돌덩이 자갈밭을 묵묵히 나무곡괭이 하나로 웃으면서 개간하는 그의 모습...

영화 ‘300’을 보지는 앉았지만

삼만 팔천과 싸우는 그들의 모습은 삼백 스파르타의 정예병보다 장엄하리라 믿습니다.

지금도 그들의 ‘교훈’이 눈시울을 뜨겁게 만듭니다.

그리고 피투성이 되어 절박한 식량 한 자루 대신

동료를 업고 뛰는 그들의 모습 위로

이 외침이 귓가에 맴돕니다.

“돌격. 돌아갈 곳은 없다!”

오늘 당신도,

저와 함께 ‘그녀의 기사단’이 되어보지 않으시렵니까?


Comment ' 5

  • 작성자
    Lv.81 프라이메카
    작성일
    07.05.16 02:17
    No. 1

    정말 보고싶게 만드는 감상문이군요,... 아..빨리 아침이 왔으면 좋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용천구패
    작성일
    07.05.16 04:52
    No. 2

    어떤 분이 그런 글 쓰셨더군요.
    기대했는데 2권 질질 늘어지고 짜증나려 했다고.
    그 모든게 3권 읽으면서 다 보상받은 느낌이라고...

    제 느낌도 그렀습니다.
    1, 2권 읽다가 답답함 느끼시더라도 3권까지 읽어보세요.
    앞 부분의 모든 것들이 '아, 이래서 이랬던건가' 하는
    그런 감탄으로...

    4권, 무지 기다려 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Maverick
    작성일
    07.05.17 02:57
    No. 3

    정말 근래 읽은 글들 중에서 최고였습니다.

    엘무어시온, 마도쟁패, 철혈검가 등 정말 좋은 글들이 나오고 있고
    정말 제 취향에도 맞고 재미있는 글이지만...
    그래도 최고를 하나 꼽으라면 용병시대를 꼽지 않을 수가 없네요.

    아...정말 표류공주처럼만 안되었으면 -ㅅ-; 제목이 밝은데 설마하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남화
    작성일
    07.05.19 10:23
    No. 4

    전 1, 2권을 3권보다 더 재밌게 봤습니다.
    특히 1권의 내용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어요^^

    왠지 그녀의 장군님이 당하고 사셔야
    전 재밌더군요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자심
    작성일
    07.06.11 10:41
    No. 5

    지금은 행복노선을 달리고 있지만, 언제든 새드엔드로 끝날 여지가 남아있다는 걸 잊으시면 곤란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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