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바이킹을 주인공으로 하는 역사 팩션 소설.
주인공은 유명한 행운아, 아메리카(빈란드)를 다녀갔다는 행운아 레이프의 아들 토르길 레이프손이다.
사생아 토르길이 아이슬란드, 그린란드, 빈란드, 아일랜드, 핀란드, 러시아, 흑해, 비잔티움, 시칠리아, 노르웨이, 잉글랜드를 넘나들며 겪는 모험담. 주인공의 탄생부터, 60세 노인이 될때까지의 여정이 펼쳐진다.
시대는 중세 ad 1000년, 바이킹의 대이주도 서서히 끝나가는 때, 스칸디나비아의 바이킹들은 영국, 노르망디, 시칠리아(는 아직..그러나 소설에서 대충 암시가 됨), 러시아, 덴마크에 이주해 있고 비잔티움 제국의 한복판에도 유명한 바랑인 근위대로 자리잡고 있다. 그야말로 시대는 바이킹의 시대. 하지만 바이킹들이 믿고 섬기던 옛 신앙은 하얀 그리스도를 섬기는 시꺼먼 옷의 수사들에 의해 점점 지워지고 있다.
토르길은 오딘의 점지를 받은 무당, 세이드만나로서 점차 사라져가는 옛 신앙을 따른다. 장대한 방랑과 관찰, 배움을 통하며 토르길은 오딘이 자신에게 점지한 길이 뭔지를 탐구해 간다...
바이킹 이야기지만 주인공 토르길은 학구적인 인물이다. 그는 참으로 다양한 경험을 하는데, 노예, 가짜 수사, 첩자, 농부, 음유시인, 시종, 왕비의 정부, 사냥개 관리인, 매 관리인, 노예상인과의 대동, 백작의 기수, 비잔티움 황제의 근위대, 전령, 무법자, 왕의 측근 등등 그야말로 중세의 온갖 곳을 다 다닌다. 토르길은 방관자적인 인물이라 소설은 항상 주동인물이 있고, 토르길이 그 근처에 붙어서 그걸 관찰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야기는 냘의 사가에 나오는 힘장사 그래티르, 바이킹의 빈란드 탐험, 비잔티움의 환관, 마지막 바이킹 왕 하랄 등 실제 역사나 ‘사가’에 등장하는 인물들 위주로 진행된다. 그야말로 한편의 소설이지만, 잘 검색해보면 이 소설에 나온 모든 이야기는 다 역사적 사실이거나 최소한 ‘사가'에 언급된 일화들이다. 그야말로 팩션!
작가는 장편소설을 처음 썼는데, 본업은 ‘다큐 제작자', ’모험가'인 듯. 마르코폴로의 항해 등 실제 모험가들의 길을 따라가는 걸 본업으로 하는 사람이란다. 그래서인지 묘사에, 필치에 엄청난 힘이 있다. 현장감이 넘쳐나서 단순히 ‘고증'이란 약간 고리타분한 말로 나타내기에도 모자른다. 작가가 타임머신 타고 그 시대에 가본 듯 한 느낌.
굉장히 재밌게 본 소설이며, 이 시대(중세!)에 대한 분위기를 알고 싶은(지식을 얻고 싶은) 사람도 보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만화 ‘빈란드 사가'를 보고 더 보고 싶으시면 꼭 보라고 추천함. 시대도 대충 비슷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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