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정구
작품명 : 박빙
출판사 :
주인공의 멍청한 실연기 이야기와 중원 권력층과 이계의 집단간의 보물을 둘러싼 암투가 같이 전개 됩니다.
작은 이야기와 큰이야기를 한데 버무리는 솜씨는 역시 일품입니다.
작은 이야기를 질질 늘이는 소설에 비하면 잡초에 장미를 비유하는 격입니다.
주인공은 국가가 어찌되든지 상관없고, 주인공이 속한 집단의 이득에도 상관하지 않습니다. 의리와정리상 가짜 신부 종리혜에 도움을 주기는 하지만 정분이 나지도 않습니다.
그저 자신을 버리고 떠난 이계여자를 찾을려고 갖은 노력을 다할뿐인데 그 와중에 무림 최고수인 신비룡과도 얽히고 사문의 최고수도 만나게 됩니다. 살기위해서 배운 무공이 자신의 여자를 찾기 위해서 점점 늘게 됩니다.
3권후반부에 작은 크라이막스가 있습니다.
보물을 둘러싼 이계괴물과 관부/무림의 충돌 사이에 주인공이 이계여자를 찾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신비룡과 싸우게 됩니다.
두가지 사건이 스크류를 일으키며 소용돌이를 치며 한점에 모이는
순간입니다.
그러나 급박한 상황만큼 독자는 긴장감을 느끼지 못합니다.
주인공이 사건전개와 무관하게 자신만의 행동을 하기때문이죠.
이런 묘한 흐름이 독자의 감정이입을 방해하고 자꾸 "이게뭐야"
하는 혼자말을 하게 만듭니다.
더구나 독자에게 제대로 정보를 제공해주지 않고 사건을 전개해나가서 더욱 불만을 갖게 만듭니다.
정구라는 작가는 신기하게도 시니컬한 냉소주의가 작품을
써내려가는 원동력인가봅니다.
정말 이계인같은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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