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가나기
작품명 : 악시
출판사 : 로크 미디어
연재 시절부터 악시를 눈여겨 본 본인에게 악시의 발간은
큰 행운이었습니다.
원제가 생명나무였는 데, 지금도 이 제목이 더 무난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요새 시장을 지배하는 생각없는 판타지와는 다르게
묘사나 현실성 면에서 상당히 수준급인 글입니다.
주인공이 마법사임에도 충분히 그럴 듯한 현실감이 느껴지고
내적 갈등도 상당한 수준입니다.
아직까지 끝이 한참 남았기에 뭐라고 단정지을 순 없지만
2권까지가 도입부로 생각될만큼 스케일도 만만찮아 보입니다.
특히 마법의 경지와 마법 구현의 과정을 굉장히 독창적으로
서술하고 있는 것은 특기할 부분입니다.
인도 요가의 차크라 개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마법에
젹용시킨 것 자체가 상당한 업적이라 생각될 정도죠.
다만 약간 저어할 부분이 있다면, 주인공인 악시의
내적묘사가 상당히 부족해 보인다는 것입니다.
몇 가지 사건과 대화에서 드러난 모습만으로 악시를 상상하는
것은 생각보다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작가님이 대화로만 이야기 전개를 풀어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악시의 성격을 짐작할 단서가 꾀나 적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직 도입이라고 하지만, 2권 말미에서 로드의 절대경지에 오른
악시가 이전과 같은 인간이라고 하기엔 어폐가 있을 겁니다.
2권 동안 충분히 악시의 개성을 어필하지 못한 것이 상당히
마음에 걸립니다. 주인공의 개성을 살리지 못한 소설 중
성공한 사례가 극히 드물기 때문입니다.
3권에서 악시가 어떤 행로를 보일지 기대하며 이만
졸렬한 소감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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