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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군림천하 16권을 읽고

작성자
Lv.1 迷夢
작성
05.11.16 19:18
조회
2,407

작가명 : 용대운

작품명 : 군림천하

출판사 :

이글은 다음 군림천하 카페의 독서후기(종남비고)란에

진등님께서 올리신 글을 무단으로 펌했습니다.

제가 직접 작성한 글은 아니지만

이 후기를 보고 군림천하 16권을 다시 읽는것처럼

너무나 잘 쓰여진 후기라 무단이라는 실례를 무릅쓰고

그리고 출간된지 시간이 좀 지났지만 퍼왔습니다.

퍼온 글이다 보니

다른 의견을 가지고 계신분은

번거로우시더라도 군림천하 카페에 직접 의견을

남겨주시길 바랍니다.

------------------------------------------------

16권은 정말 놀라운 흐름과 다채로운 이야기 다양한 인물들의 생생한 호흡이 느껴지는 살아

있는 이야기였다. 개인적으로 7권이후로 최고의 완성도를 보여줬다고 생각하며 이제 누군가

군림천하를 능가하는 한국무협소설을 말해보라 물으면 현재와 과거의 무협소설중에는 답이

떠오르지 않는 것이 이상하지 않게 되어버렸다. 개인적인 취향을 떠나 작품의 퀄리티와 매회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다양한 이야기들, 한 인간과 몰락한 문파의 성장, 애잔하고 우수어린

기조, 방대한 등장인물과 각각의 인물들이 펼치는 개성넘치는 매력들......솔직히 다른 작품

들이 더 재미있을 수는 있지만 종합적인 면에 있어서는 군림천하를 능가하지 못할 것이라고

자부한다.

매권이 나올때마다 '...권 실망이에요' 솔직히 개인적으로 이런글은 정말 싫다.

진정으로 군림천하를 좋아해서 카페에 가입할 정도라면 그런 표현은 지양되어야 한다고 생각

한다. 그것도 내용중에 이러이러해서 실망이라면 그나마 이해하지만 제목에 떡하니 그런 표

현을 쓴다는 것은 몇개월 각고의 노력을 해서 작품을 탄생시킨 작가의 노력과 그 작품을

애타게 기다려온 열혈독자들을 무참히 짓밟는 무심한 일격이다. 올바른 토론도 좋고 비평과

전망, 심지어 혹평도 좋지만 중요한 것은 이 카페의 근본적 취지가 어긋나지 않도록 예의와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깔린 좋은 글들이 많은 카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16권 봉황무종, 결국 제목처럼 봉황의 종적은 밝혀지지 않았다. 작가님은 나를 포함하여 대

부분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능수능란하게 이야기를 진행시켰다. 사대문파의 인원과

진산월등이 모이기 전까지 숨쉴틈없이 몰아치듯이 이야기를 전개 시키더니 결국 큰거 한방을

터뜨리고 말았다. 매장원이 곡수를 범인으로 모는 장면까지만 해도 '어 진짜 그런가'하는 생

각이 들 정도로 완벽했지만 이존휘의 말처럼 너무 한번에 여러가지를 처리 하려다 보니 스스

로 헛점이 생기고 말았다. 결정적으로 이세적의 죽음이 양측모두에게 혼란을 가져오며 파국

의 시기를 앞당겼고 종국에는 강호인들 답게 강호의 방식으로 은원을 종결지었다. 음모가

있었고 무서운 계책이 있지만 결국 마지막 매듭을 짓는 방식은 검과 검의 대결이다.

무엇이 중요하단 말인가? 아무리 거대한 음모라 할 지라도 진정한 강호인들이라면 두려움

따위는 던져버리고 한자루 검에 모든 것을 걸면 되는 것일 텐데……이것이 군림천하의 낭

만이요 매력이다. 최선을 다한 순간,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위해 혼을 불어넣은 순간 주위

의 모든 것은 덧없고 부차적인 일이 되어 버린다. 최선을 다하는 사나이들의 이야기가 바

로 군림천하속에 펼쳐져 있다. 이존휘와 진산월이 나누는 대화는 일견 작위적이라 보일 수

있겠지만 원대한 야망을 가슴속에 품고있는 자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갈등을 해소하는 방식

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이미 목숨은 중요한 것이 아닌 것이다.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위해 모든 것을 던진 순간 그리고 최선을 다한 순간 후회는 없었던 것이다. 단지 아

쉬움만이 남을 뿐……

취미사 혈겁은 주동자 이존휘의 죽음으로 일단락되었다. 그 혈겁의 가장 큰 목적인 봉황인이

제목처럼 봉황무종이 되면서 다소 흐려졌지만 기가 막히게도 이야기의 흐름은 끊어지지 않고

잔상처럼 이어지게 된것이다. 취미사 혈겁은 천봉궁,화산파,개방,소림,검보의 인물들의 죽음

과 천봉궁과 신목령의 반목, 서안일대에서 커다란 세력을 자랑하는 이씨세가를 몰락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제 서안은 화산과 종남이 과거처럼 세를 양분하는 국면으로 접어든 것이

다. 아이러니 하게도 무(武)의 한계를 느꼈을 때 요원했던 일들이 무의 한계를 뛰어넘자 마

술처럼 진산월의 주위로 몰려들고 있다. 재력,세,인원,명성,심지어는 음모와 모함까지 모든

것이 생소하기만 할 젊은 장문인은 내심 많이 씁쓸할 것이다. 자신이 의도했건 그러지 않았

건에 말이다.

16권을 읽어나가면서 취미사혈겁과, 4대문파의 희생자들과 어찌보면 가장 무관한 종남파의

장문인이 일을 해결하는것이 아이러니이긴 하지만 이세적의 죽음과 위에서 말한것 처럼 이제

는 서안의 대표적인물이 된 진장문인의 위상이 불러일으킨 절묘한 음모와 흐름에 작가의 역

량이 빛나는 것 같다. 그 마지막 일기토의 상대가 매장원인 것은 정말 의외였다. 결국 진산

월과 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절묘하게 만들어졌고 역대 군림천하 사상 허무극,운자추와

의 격투와 더불어 가장 멋진 일대일 승부가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검정중원......공포와 꿈 그리고 동경을 심어준 검초. 하지만 그 구름은 계속 변할

것이며 끝내는 변하지 않으면서 위대한 승부를 만들것이다.

왜냐하면 검정중원자체가 이룰 수 없는 꿈이 모여 만들어진, 평범함으로 비범함을 극복하

기위해 만들어진 노력과 열망의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16권은 역시 의혹을 풀어주기는 커녕 더욱 난제로 만들어버렸다. 봉황인은 취미사의 모든것

을 가지고 날아가 버렸고 강일비는 새로운 음모론의 주체로 부각되었으며 조심향은 갈수록

그 의도와 자취를 짐작하기 힘들게 만들고 있다. 봉황인은 과연 무엇일까? 단봉공주와는 어

떤 연관을 가지고 있을까? 강일비의 칠음진기는 신목령주의 음한지기 계열의 무공을 대표하

무공일까? 조심향은 토사구팽 당한것일까? 군림천하는 예상하는 순간 어긋나기 때문에 섣부

른 예상은 금물인것 같다. 진산월의 재출도와 취미사 혈겁으로 시작된 2부의 이야기가 마무

리 되었다. 진산월은 신검무적의 위용과 삼절무적의 심계로 초가보를 무너뜨렸고 신목령의

고수들과 화산파의 고수들을 연파했다. 이로서 진산월은 서안일대에 종남의 부활을 알렸지만

서장과 화산으로 부터의 위협을 등뒤에 두고 심지어는 신목령과도 풀지못한 은원이 있는 아

주 어려운 상황이 되고만 것이다. 어찌되었건 종남을 도선출재의 대상으로 했던 석지명?의

선택은 아주 탁월한 것이었다.

아직 무려 여덟권이 남았다. 무(武) 즉 절제된 폭력이 정당화되고 최고의 가치로 인정되는

낭만의 공간 무림에서 용의 그림자를 벗삼아 잃어버린 것들을 되돌리기 위해 묵묵히 나아

가는 쓸쓸한 눈빛의 사나이가 보여주는 잔혹하지만 애잔한 이야기들이 더욱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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