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적유성탄을 읽고 꽤 시간이 지난뒤에 이런 저런 생각을 해봤습ㄴ다.
이 양반 ^^ 하고 싶은 말이 뭘까?
뭘 보여줄려고 했을까 이겁니다.
만구 제 생각이지만, 좌백을 1기, 2기 요런 식으로 나눠보면
1기가 대도오, 생사박, 야광충
2기가 표사시리즈, 천마군림, 혈기린외전
3기 첫작품이 비적유성탄 쯤으로 보입니다.
1기가 20대말 30대초 쯤, 힘이 뻗힐때
2기는 30대 중후반으로 힘와 완숙미가 절정으로 올라갈때
3기는 중년쯤으로 조절의 의미가 와닿을 때
ㅎㅎ 나누고 보니 어째 좀..
혈기린외전은 왕일의 이야기인데 그 구성의 치밀함, 집요함 글고 클락이막스에서 멋진 마무리까지 가히 한국무협의 금자탑이라 하지 않을 수 없는 절정의 기량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나온것이 유성탄입니다. 비적유성탄.
천마군림의 실패에 어째 이상하다 - 저는 천마군림 첨부터 요거 요상하다 생각했습니다. 야광충 분위기인데 스케일 큰 패도를 그리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어쨋든 좌백의 그간 필치와는 어딘가 맞지 않았거든요. 저만 그리 보였는지도( ㅡ.ㅡ) - 했는데 유성탄을 다 읽고보니 역시...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김용의 위소보를 보면 그전의 그의 글들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였는데, 위소보를 마지막으로 절필을 했었죠.
정리해보면
1기는 강호이야기
2기는 협이란 무엇인가하는 주제로 글들이 이어져 나갔는데, 천마군림에서부터 삐걱거리더라 이겁니다.
표사시리즈에서 쥔공의 스승인 내시의 입을 빌어 강호의 낭만과 협을 이야기한 좌백은 혈기린외전으로 할 얘기를 다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3기에서 유성탄이라는 엉뚱한 이야기를 합니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비적유성탄에서 좌백은 뭘 얘기하고 싶었을까?
제 느낌은 무협에 대한 냉소적 시선입니다.
무협이란 장르에 대한 것이든 무협시장에 대한 것이든 하여간 대상은 모르겠지만 그런 걸 느꼈습니다.
유성탄은 제대로 된 무공이 별로 나오지 않습니다.
돈 때문에 돌맹이로 강호고수를 암살하고 홍모귀와 총이 등장하는데 낭만과 협을 찾긴 어렵죠.
주루의 탁자 - 무협이 아닌 중국영화에서 가장 흔한 무기 - 와 신발로 상대를 후려갈기는 유성탄(좌백)은 우리가 아는 협의 주인공과는 전혀 거리가 멉니다.
유성탄의 마무리는, 그래,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협은 계속된다 이거야 하지만 난...하는 거 아닐까요?
유성탄의 정체를 짐작하면서도 넘어가는거 말입니다.
그리고 아마 서양으로 가는걸 암시하는 ...엔딩.
좌백의 판타지를 보게 될 지도 모르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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