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류시화
작품명 :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출판사 : ??
류시화님의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은
저자가 10년 동안 인도를 유람한 감상문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책 속에는 인도의 대표적인 명소나 관광지
소개는 거의 전무하다. 오히려 단순히 관광적인 차원에서 인도를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비추천이다.
(인도가 여행하기 얼마나 어려운지는 책에서 구구절절이 나와있다.)
그러나 그런 물질적인 가치보다 더 소중한 그 '무엇'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볼 여유를 주고 있다.
-인도인의 현실 수용의 철학-
그가 지난 10년 동안 인도 각지를 여행하면서 격은
기발하면서도 엉뚱한 이야기 속에서 놀라운 것은 평범하다 못해
천하기 짝이 없는 책 속의 인도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나름대로 철학자라는 점이다.
가난한 릭샤 운전사 차루의 '노 프라블럼' 철학, 누더기 담요를 두른
요기 싯다 바바의 세 가지 만트라, 미치광이 구루(영적 스승)
스리 바가반 구루의 '자유로운 정신'에 대한 화두 등…….
또 돈을 줘도 절대로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는 거지들,
선행을 베풂으로써 자신의 악업을 씻으니 고마워해야 할 사람은
바로 우리들이라는 것이다.
가방 속의 화장지를 아무 말없이 꺼내가는 인도인 남자에게 따지면
'이게 왜 너의 거냐? 네가 잠시 갖고 있는 거지?'라며 오히려
당당하다.
기차 안에서 좌석표도 없이 무례하게 끼여앉은 사람들 보고
자리 주인이라고 말하면 '잠시 앉았다가 떠날 자리를 가지고
무슨 근거로 네 자리라고 주장하는가?' 하고 조용히 대답한다.
물건값을 깎고 기분이 좋아 돌아서는데
'그렇게 물건값을 깎아서 사니까 넌 행복하냐?'고 상인들은 반문한다.
그들은 현실에 대해 포기하거나 서글퍼하지도 않는다.
현재 살고있는 삶에 대해 비난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현실 자체를
겸허하게 받아들일줄 안다. 급박하고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그들만이 가질 수 있는 여유로움과 단순한 듯 하면서도
많은 것을 담아내고 있는 그들만의 사상들.
책안에 담겨진 그들은 대중 속의 현자로써 작가와 우리 자신들에게
반문한고 일깨워준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것이 과연 '무엇'인지...
- '나는 관련의 내용인 동시에, 관련하는 것 그 자체이기도 하다-
독일의 철할자 '헤겔'은 '자가의식'을 이렇게 규정했다.
"인간은 단순히 자기와 객체를 따로따로 인식할 뿐만 아니라,
그 중간에서 자기와 객체를 연결해 객체에 자기를 비춤으로써,
행위적으로 자기를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저자 자신이 '자기'이고 그들은이 '객체'지만, 그들 입장에선
정 반대, 그들이 '자기' 저자가 '객체'인 것이다. 그래서 서로 '자기'와
'객체'를 교환하고 투사해서 자기의식을 확립하고 있는 것이다.
즉 사람과 사람사이를 이어주는 관계의 고리로써 작가는 인도를
택했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상호보완적인 존재로써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행인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과 인도의 현실은 완연히 다르지 않느냐고
할 수도 있지만 저자는 인도를 메타포로 삼고 나아갔다.
꼭 인도로 가서 저자와 같이 행동하라는건 아니다.
우리 스스로 자기 자신에게 필요한 그 '무엇'을 얻기위해 메타포를
찾아 앞으로 시나브로 나아가길 저자를 바라고 있을것이다.
어느 인도인의 말 처럼 나의 눈에 눈물을 가져다 줌으로써
내 영혼 속에 예쁜 무지개를 그려다 줄 것을 기대하면서
이 책을 권하는 바이다.
-참고문헌-
- 무라카미하루키(村上春樹), <해변의 카프카(うみべのカフカ)>
中 제28장
- 네이버 검색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예스 24제공 리뷰
- 임 홍빈, {기술문명과 철학}, 문예출판사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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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본 책 중에 깊게 보다는 넓게하라 라는 구절을 봤습니다.
공자 말씀이라는데, 자신이 전문적으로 하는 일 제외하고
편견없이 어느 하나에 치우지지 않게 중용을 지키는 것도 좋은것 같아서
올립니다.
개인적으론 맘에 들어서 두세번씩 읽곤 했는데...
인도에 가고 싶다는 욕구가 무럭무럭 자라는데
자금력과 시간이 허락을 거부하네요.
아무튼 무림동도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라
예전에 썼던 감상문을 여기에 올려봅니다.
그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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