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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소 이벤트 참가: 장경]

작성자
Lv.1 서태수
작성
05.03.05 11:10
조회
1,070

작가명 :

작품명 :

출판사 :

모처럼 고무판에 들어오니 [미친소~] 이벤트라는 게 보여서 뭐 하는 이벤트인가, 내용을 찾아도 도무지 찾을 수가 없네요. 다만 좋은 작가를 추천하는 이벤트인 듯 싶어 저도 한번 참가해 봅니다.

존칭은 생략합니다.

예전에 이런 감상 평을 읽은 기억이 있다.

“장경의 천산검로는 비정강호의 틀을 완전히 깨뜨려 버린다. 천산검로에 그려진 강호는 사문에 대한 애정, 동문들간의 정, 가족간의 정으로 넘쳐나는 작품이다. 그 이전의 어떤 작품에서도 그려지지 않았던 따뜻한 강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후 장풍파랑은 비정강호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는가하는 우려를 잠깐 가지게 했지만, 암왕의 출판은 그러한 우려를 버리게 해주었다. 천산검로의 따뜻한 강호에 주목하는 이유는 필자가 과문한 탓일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읽어온 중국무협을 포함해 어떤 무협도, 부정적 감정이 아닌 인간의 정, 애정만으로 그려낸 작품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천산검로는 악역 서천래마백의 행위 근거마저, 추악한 욕망이 아닌 사랑 때문이었다.”

“필자로서는 대중문학에서 무협의 위치를 한 단계 끌어올린 작가가 바로 그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종종 마음에 걸리는 것은 다름 아닌 바로 대중성이라는 화두이다. 일단 위에서도 지적한 바처럼 이 대중성이 현재의 기형적인 무협시장구조 하에서 청소년층에게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인기장르소설이라면 반드시 나타나는 개인사와 가족사의 이야기가 미흡하다는 점도 위에서 다 밝힌 바 있다. 덧붙여서 신무협의 분위기가 대부분 비장(페시미스틱)하기에 좀 더 밝고, 즐거운 이야기를 해 주셨으면 하는 작은 바램도 있다.^-^

장경은 흔히 신무협의 작가군으로 분류가 되지만 자신의 독특한 색깔을 지닌 분이다. 우리 무협을 한 단계 끌어올렸고 장차 새로운 시대를 열 무협명가 중의 한 분으로 본다. 무협의 진한 향기가 풍기면서도 <소설의 기본기>가 탄탄하게 갖춰진 분이기 때문이다.

필자로서는 장경은 소설이 무엇인지 아시는 보기 드문 무협명가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단지 시대를 잘 타고나지 못했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 대가란 무엇보다도 기본에 충실한 작가를 가리킨다. 그러나 우리 무협의 기형적인 시장구조 때문에 이 분이 대중문학에서 찬란한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지 않나 싶다. 즉 작가님의 문장이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솜씨나, 감정이입은 참으로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요는 <천산검로>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가 부딪치는 한계는 곧 우리 무협의 한계이기도 한 것인데, 그 절망의 벽을 깰 가능성을 지닌 분이라고 본다. 이 벽을 깨기도 전에 소위 신세대 무협이 태풍처럼 밀려온 것은 아쉬운 점이다. 그가 이 태풍을 훌쩍 뛰어넘어서 우리 무협의 새 이정표를 세워주시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사실 필자야 독자의 한 사람이니까 마음이 편하지만, 전업작가인 이상 이 태풍의 영향권에서 아주 벗어날 수는 없는 듯도 하다.^^;;“

“수(誰) - 불능(不能) - 오여지도(汚余之刀)!“ 누가 감히 나의 칼을 더럽힐 수 있겠는가!

                                                           - 천산검로 중에서 -

“나의 검을 소일(消日)하게 할 자는 천하에 단 한 명뿐일 줄 알았다.

진가의 피를 이을 후인! 그러나 이제 한 명 더 있음을 인정한다.

앞으로 십 년! 나는 그 두 명을 보기 위해 다시 올 것이다.

진가의 위를 이을 자를 데려가기 위해! 비검을 위해!

십 년이면 네 검의 어설픔을 메울 시간으로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그때 한번 쓰러진 자는 영원히 일어나지 못할 것이다!“ - 벽호 중에서 -

'저 북명(北溟) 먼바다 너머에는……얼음만 뒤덮인 산이 있지. 천 장 길이보다 더 두꺼운 얼음……그 누구도 그 얼음을 깰 수 없다. 하지만 얼음 밑을 흐르는 한 줄기 여울……빙하탄(氷下灘)……그 여울이 천장 두께의 얼음을 깨지. 나의 마음도 북명의 얼음 산……나의 마음을 깬 것은……바로 너희들의 눈물……믿어다오……. ' - 빙하탄 중에서

무협이 바뀌고 있다.

구무협, 신무협 그리고 신무협 판타지에 이르기까지...

용어의 변화와 더불어 다양성을 내포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중국무협에서 완전히 탈피한 우리만의 정서로 이루어진 우리무협이 쓰여 지고 있다.

분명 무협의 발전에 있어 나쁜 방향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나는 지금 실망하고 있다.

과거 중국무협이나 정통무협에서 느껴지던 무협적 향수를 지금에 와서는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형언하기 힘들지만 우리가 무협을 떠올릴 때 느끼는 그 아련한 무엇 말이다.

천편일률적인 구성, 알맹이 보다는 겉치레에만 몰두하는 십대를 위한 캐릭터 무협, 개연성 없는 먼치킨 무협, 용서할 수 없는 그 가벼움, 그리고 무엇보다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 무협.

우리 무협의 현주소다. 양적 팽창은 이루어졌을지 모르나 질적 팽창은 고사하고 오히려 저하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지금 실망하지 않는다.

우리 무협에는 뛰어난 작가가 몇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건재함이야말로 우리 무협이 언제나 발전할 수 있음을 의미하고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몇 되지 않는 별들 중에서 내가 가장 기대하는 작가는 의심의 여지없이 ‘장경‘이다.

한국무협 작가 중 그만큼 강렬한 아우라(aura)를 지닌 작가는 드물다.

투박함, 강렬함, 애잔함, 해학미로 압축할 수 있는 그의 작품 성격은 고스란히 등장인물에 투영되어 사람냄새가 작품 곳곳에서 생생하게 묻어난다.

이것은 국내 무협작가들 중 독보적인 그만의 장점이다.

무엇보다 그의 작품은 언제나 진정성이 넘치며 대단히 뛰어난 문학적 완성도를 보여준다.

또한 그의 글은 전통적인 무협적 장치와 향수를 여전히 지니고 있다.

'철검무정', 96년 2월, 도서출판 뫼

가슴에 아픈 사연을 간직한 호면귀 손우의 천하제일고수가 되기까지의 쟁투기.

장경 특유의 생생한 인간군상 묘사와 투박함이 묻어나는 그의 기념비적인 데뷔 작품.

'천산검로', 97년 2월, 도서출판 뫼

장경 무협의 백미.

공동파의 노도장들이 한자루 보검으로 키워 낸 사내, 섬전수 늑유온이 혈연에 얽힌 기억과 사문의 혈채를 씻고 검인으로 우뚝 선다.

한국 무협사에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걸작 무협!

'장풍파랑', 97년 9월, 도서출판 뫼

욕망이 빚으낸 인간군상의 쓰디쓴 단면을 보여준다.

마타룡 위무일의 스산한 한풀이. 특히 결말의 구조는 신무협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고 있다.

변황, 천산을 거친 장경의 변방무협 3탄.

'암왕', 98년 10월, 시공사 드래곤북스

바위같은 우직함으로 뭉친 마옹 명강량의 가슴 적시는 일대기.

명교를 배경으로 한 한국무협사의 전인미답의 작품. 이토록 가슴 절절하고 서정적인 무협을 본적이 있는가?

'벽호 99년 7월, 시공사 드래곤북스

천하제일신군만마제일마왕운외고독인! 장천상천하유아독존만사형통사자벽호

또는 조변석개작심삼일변화무쌍신주제일환마! 벽호(壁虎)

'빙하탄', 2000년 5월, 시공사 드래곤북스

사랑, 욕망 그리고 집착이 만들어낸 무고한 희생자 심연호. 그의 얼어붙은 가슴을 녹이는 것은 정.

정의 사슬이 걸린 심연호가 번천참마인을 휘두르며 위선자들을 응징한다.

이전에도 없고, 이후에도 없을 한국 무협 초유의 컬트무협!

몽검후! 그가 잠에서 깨어나길 그 무엇보다도 바라마지 않는다.

'성라대연', 2002년 10월, 시공사 드래곤북스

6편의 전작들을 총결산한 장경 무협의 집대성.

한국무협사에 이만큼 방대하고 탄탄한 구성을 갖춘 작품이 존재했던가?

절반의 실패? 노(NO)

읽을수록 그 가치를 다시 깨닫게 될 것이다.

'황금인형', 2003년 10월, 청어람

장경 무협의 새로운 시발점이 될 작품.

무거움과 가벼움 그리고 해학성을 적절히 조합해 만들어낸 장경의 신무기.

‘마군자’. 2004년 11월 로크미디어, 4권 출간 중.

강호에 적수가 없어 고독했던 전왕의 무공 전왕무적결을 익힌 주인공 적무혁!

그러나 그는 정신이 온전치 않은데(살짝 돌았음)...

그런 그가 위기에 빠진 강호를 구하기 위해 풍진 세상에 뛰어들고, 뛰는 놈 위에 나는 년? 있다고 적무혁 보다 더한 그의 누이들, 적씨삼매 역시 강호에 뛰어 드는데...

가볍게 읽히되 결코 가벼운 글이 아닌 장경의 신작!

그리고 2005년 “묵내뢰(가제)”,

석 자 길이의 한 자루 칼.

청백색 도신

우레처럼!

산을 가르고

바다를 벤다.

누군가 왜 장경을 그토록 좋아하냐고 묻는 다면,

그 비감(悲感)어린 서정성(抒情性)을 잊지 못하기 때문에...

라고 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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