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태규
작품명 : 천라신조
출판사 : 파피루스
눈물나도록 재밌다.
눈물나도록 웃기다.
달리 어떤 수식어구를 붙여야할 지 모르겠네요.
정말 재밌고, 정말 잘 쓰십니다. 필치가 정말 가볍고 산뜻합니다. 그런데도 경박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아요. 오히려 묵직합니다. 이 묵직함은 글에 대한 탄탄한 기본기에서 기인하는 것이겠죠. 실제로 글을 읽다보면 기본적으로 문장력이 아주 좋으시다는게 느껴집니다.
저는 소설을 읽을 때, 소재나 구성에 우선하여 보는 것이 바로 문장력입니다. 소재가 참신하고 기발해도, 구성이 꼼꼼하고 짜임새 있어도 문장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독서 욕구가 많이 반감되거든요. 물론, 소재와 구성, 그리고 문장력 삼박자를 갖춘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사실 이런 경우는 많이 드물죠.
그런데 정말 오랫만에 그런 작가분을 만난 것 같습니다. 제가 뒷북을 치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정말 즐겁네요. 글 잘쓰시는 작가분의 글을 읽을 때는 항상 그런 것 같습니다. 그냥 빠져서 그냥 읽어버리게 되요. 아무 걱정없이, 스트레스없이, 이런거 저런거 따지지 않고 그저 책장넘기는데만 신경을 쓰게 되는 것이죠.
태규님의 소설은 이렇게 소재, 구성, 그리고 문장력. 이 삼박자가 멋지게 어울리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채팅이라는 소재가 설마 무협에서 사용되리라고는 미처 생각치 못했습니다. 먼저 작가님의 착상에 감탄했고, 두번째로는 단지 착상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소설의 전개와 절묘하게 맞물린 구성에 감탄하였습니다.
천라신조는 작가님의 전작 천의무봉을 접하고, 두번째로 읽게 된 소설인데요. 글이 정말 팔딱 팔딱 뛰는 것 같습니다. 뭐랄까, 무협이라는 장르는 어떻게 보자면 소재나 구성이 다소 정형화되고 제한되는 면이 있는 장르라고 보는데요. 마치 갓잡은 잉어처럼, 퍼덕퍼덕여서 그런 장르적인 한계를 깨부신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즐거워요.
그리고 하나만 더 말하자면, 태규님의 만담식 개그는 정말 최고인 거 같아요. 태규님의 소설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매권 등장하는데 정말 위트가 넘칩니다. 제가 인정하는 만담개그의 달인이라 할만한 작가님들은 풍종호, 백연님 두분이 계신데 한분을 더 추가하여야할 것 같습니다. 태규님의 만담개그는 정말 최고에요. 개콘볼때보다 더 많이 웃는 것 같아요. ㅠ_ㅠ
요즘 태규님한테 빠져버려서 날잡고 몰아서 읽었더랬는데 나중에 최신작 무적행 감상글도 올려봐야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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