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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99 혈랑곡주
작성
03.02.20 22:54
조회
4,332

흑첨향을 오늘 다 읽었습니다... 그에 대한 글을 써야 하는데 아직 말머리와 제목을 정하지 못했습니다... 다 쓰고 나서 제가 한 번 읽어보고 정해야겠습니다...

전 이런 글을 쓸 때, 습관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먼저 결론부터 내리고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흑첨향... 다 읽은 후 얻은 결론은... 아쉬움이었습니다. 이야기가 끝나서 아쉽다면 행복한 아쉬움이겠지만... 저는 흑첨향 1, 2권을 먼저 읽고 좀 지나서 3권을 읽고 바로 이어 4~7권을 내리 읽었습니다. 1, 2권을 읽었을 때까지의 느낌은 '어! 재밌네'와 '이거 신선한데?' 였습니다. 다른 퓨전무협과는 달리 무협에 뿌리를 둔, 무협의 전통적인 전개방식에 따른 글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맘에 들었습니다. 게다가 이계를 묘사할 때 판타지의 어떤 부분들을 맹목적으로 끌어들이지 않고 나름대로 무협의 틀 안에 해석한 것도 좋았습니다. 이계를 넘나들고 술법이 존재하는 새로운 세계관도 신선했구요... 글의 내용도 무리없이 매끄러웠습니다... 하지만 이건 2권까지의 느낌이었습니다...

3권을 읽으면서부터 일단 눈에 띄게 페이스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글쎄요... 제가 뭐라 꼬집지 못하겠는데... 3권을 읽으면서 제가 그다지 피곤하지도 않았는데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글의 흡입력이 떨어졌다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희망을 가지고 나머지를 내리 읽었습니다...

등장 인물들, 사건들 간의 인과관계가 완전히 헝클어지더군요... 결국 7권에 이르러 허겁지겁 이야기를 맺고 말았습니다. 중간에 등장한 복수를 위해 여행하는 어떤 자매, 용부 삼공자에게 복수한다는 막능여의 이몬지 고몬지, 또 그녀를 사랑하는 헌원모모씨, 원족을 몰살시킨 흑태세, 글 후반부의 악녀, 그 이전의 저인족들, 복수해야 하는 소천, 사마씨들의 가문... 이외에도 많은 등장인물들이 등장은 그럴 듯 했지만... 그들에게 풀어야 할 이야기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흐지부지 사라져버렸구요... 그들 사이의 여러 사건들 역시 그렇게 사라졌습니다. 이런 조연들 뿐만 아니라 흑화고는 후반에 들어 거의 존재감을 상실하고... 게다가 중후반(사실 처음부터였지만...)에 이어지는 기연의 연속은 좀 무리수였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 무슨 관이라는 속독술은 주인공을 거의 무적으로 만들어 버리더군요... 제가 좀 두서없이 얘기했습니다... 제 능력의 한계지요... 말로 하라면 좀 나을 듯 하지만 글은 역시 어렵군요...

어쨌든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아마 이 소설도 통신연재소설이었던 것 같은데... 만약 작가님이 통신연재를 하지 않으시고 처음부터 끝까지 써내려 가셨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다 쓰고 보니 정말... 감상문이라고 해야겠군요... 제 수준에 비평은 무린가 봅니다... 어쨌든 박재영님, 다음 번에는 더 나아진 모습으로 다시 뷥기를 기대하면서 이만 글을 접습니다.


Comment ' 7

  • 작성자
    Lv.1 열혈
    작성일
    03.02.21 09:05
    No. 1

    아깝네요.

    기대를 하고 읽던 작품인데, 7권으로 그렇게 급히 마무리를 한다니...
    빨리 7권을 봐야하겠지만, 아쉬움이 남을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태양바람
    작성일
    03.02.21 22:51
    No. 2

    끝이 조금 미숙한 건 사실이죠...
    아쉽네요. 많은 일들이 흐지부지 하게 끝나버려서...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낮은속삭임
    작성일
    03.02.22 01:33
    No. 3

    역시 반품의 압박 때문에 조기 종영한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세계에선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혈랑곡주
    작성일
    03.02.22 10:37
    No. 4

    아하... 그럴 수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봉달님
    작성일
    03.02.23 18:31
    No. 5

    저역시 7권을 보고서 왜이리 급하게 끝내는지 라는 의문이 들었어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황금소나무
    작성일
    03.02.24 15:38
    No. 6

    저도 처음에는 너무 색다르다는 느낌으로 맘껏 기대를 가지고 읽기시작했었요. 뒤로 갈수록 등장인물들이 너무 많이 등장해서 이 글이 끝이 날때까지는 참 많은 이야기가 있겠구나 하고 생각 했었는데...
    아직 7권은 읽지 못했지만 , 7권 완결이란 말만 들어도 굉장히 끝이 미진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가류운
    작성일
    03.03.03 20:43
    No. 7

    저도 미진함이 많았던 책이라 아쉬웠던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7권 끝에서 작가도 미련이 남았던지 2부를 쓸것같은 잔상을 남겼더군요
    만약 2부를 쓴다면 1부에서 미진했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차분히
    풀어 나갈것을 기대 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마무리 하기란 프로작가도 어렵습니다.
    다만, 흑첨향에서 제가 본것은 작가가 새시도를 시작 했다는것과
    이야깃꾼으로서 자질이 보였다는 것입니다. 마무리를 잘하는 것은
    작품을 써나가는 과정에서 점점더 훈련이 되겠지요 ......

    연재 하는것보단 윗글에 안성현님 말씀대로 다 써놓고 출판을 하는
    방법도 좋겠군요 시간에 안쫓기고 쓰는 글의 형식이 더 안정적이지지
    않나 싶습니다. 아무튼 작가님의 다음 작품을 기대 합니다.

    더욱더 좋은 작품으로 돌아 오시길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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