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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1 박정현
작성
02.10.05 03:40
조회
2,014

천산유정은 무협의 고전이자 전통적인 복수와 대의라는 두가지 측면이 기본적인 구도로 어우러진

금강식 정통무협이다...

이 소설에서의 포인트는 백철군이라는 한 명의 완성된 인물을 등장시킴으로서 주인공의 성장기에

나타나는 많은 기연들이 줄었다는 점과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약 70%는 들어나 있는 줄거리로 인해

신무협 애호가든 구무협 애호가든 편안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무협을 볼 수 있도록 했다는

것에 작가의 노력이 있고, 포인트로 집어도 무난할 듯하다...

간단하게 말하면, 주인공의 아내가 나쁜 놈들에게 죽었다...

당연히 주인공은 복수심에 불타고 아내를 죽인 나쁜 놈을 찾는데...

당시 무림의 정세는 악의 무리가 힘을 키워가고 있고

주인공은 당연히 정의를 수호하는 영웅이기 때문에 은거 생활을 푼 이상 대의를

위해서도 싸워야 했다...

주인공의 아내는 그리 예쁜 얼굴은 아니라지만 수준급의 미인이 분명하고 거기다 누구나

끌린다는 내미지상을 소유한 여인...

내미지상이라면 모든 남성들이 막연히 자신의 머릿속에서나 그리는 다정다감하면서도 귀엽고

깜찍한...첫눈에 반해버리는 가물거리는 상상 속 이상형의 여인이 아닐까..싶고...

각기 다를 수 밖에 없는 모두의 이상형을 공통적으로 충족시키는

그런 여인이 세상에 존재할리는 없지만 주인공의 아내가 바로 그러했으니...

더러운 놈들에게 걸린 그녀의 불행과 주인공의 분노는 어쩌면 필연적인 거라고도 할 수 있었다.

그러고 보면 여자의 위력이란...-_-;;;(과연 무섭다...이로인해 주인공을 건들지 않고 무림을

장악하려던 나쁜 놈들의 한 일맥이 그냥 무너져 버렸으니...뭐...궁극적으로 이렇게 된 것도

제일 나쁜 놈의 계략에 의한 것이긴 했지만...아무튼 그렇다는 것이지요...~ ^^;)

'영웅은 고독하다...'

천산유정에 나오는 영웅 백철군은 고독하다...

너무 잘난 사람은 누구나 경외하거나 질시할 수 밖에는 없다...

친구가 있다지만 친구 또한 그라면 한 수 접고 고개를 수그리는 입장이고...

그가 아내가 있기 전부터 그를 좋아하던 여인 또한 그와 비교하기에는 차이가 나서 겉만 맴돌다

내미지상의 여인에게 그를 빼앗기고 말았다...

(아아~ 세상은 불공평하기도 하지... 아무리 톱클래스 연예인 김X선을 좋아한다고 해도 그녀가

과연 나를 보면 눈 하나 깜짝하기나 하겠는가? 발가락 때로나 생각치 않고 한명의 팬이라고

존중해주면 그나마 다행일 것이다...-_-;;)

이런 상황이고 보니 어느 누가 그의 진정한 마음을 알아주고 기꺼이 눈물을 흘려주겠는가?

영웅은 모든 일을 홀로 해결해야 하고 슬픔이 있어도 겉으로 들어내지 말고 대의를 위해서만

움직여야 한다.

영웅은 오직 자신이 알아서 중심을 잡아야 할 뿐...

기댈 곳도 없고 같은 레벨의 친우도 없으니 그의 인간적인 면은 적게 부각되고

소설 자체에서도 이런 주인공의 내면을 너무 파헤치게 되면 아마 버겁기 때문에

물론 권 수도 짧지만 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_-;;;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거나 죽으면 누구나 그사람에게 굉장한 집착을 보이며 그 사람의 옷깃 한자라

이라도 붙잡고 놓아주지 않거나 뭔가 해주고 싶을 것이다...

주인공은 어찌보면 자신이 연인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알아서 잘 굴러갈 무림을 풍비박산

낸 것이며 결국 그리하고도 여인을 잊지못해 자신에게 한결같은 정을 보내는 다른 여인을

뒤로 하고 홀로 깊고 깊은 어둠 속으로 쳐박혀 버리니 이것은 슬픈 연정소설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천산유정은 분명히 가벼운 소설이다...

그러나 그 가벼움이 작가가 쓰기 싫어서 대충 써서 만들어진 가벼움이라기 보다는

여러 사람이 두루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힘을 뺀 그런 가벼움으로 보인다...

한국무협의 가장 기본적인 골격이 들어있다고 생각하며 관심있는 사람은 감히 일독을 권한다...

끝으로...

개인적으로는 조금 무겁고 감성적인 것을 좋아하기에 선이 굵은 필체의 글을 잘 안읽습니다만...^^;

이벤트에 당첨되어 보내주신 책 정말 잘 읽었고요...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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