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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 神색황魔
작성
05.08.22 19:40
조회
454

“국가대표팀 감독이 도움을 요청하면 한국축구를 위해 기꺼이 도와주겠다.”

최근 본프레레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의 경질 논란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국내파 외국인 감독으로 적잖은 관심을 끌고 있는 사람이 바로 이안 포터필드 부산 아이파크 감독(59)이다.

그는 22일 부산 구포에 있는 부산 클럽하우스에서 가진 경향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본프레레 감독이 엄연히 있는데 내가 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된다는 것은 본프레레 감독에게 무례하고 불공정한 처사”라고 말했다.

물론 본프레레 감독의 경질 여부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정식으로 제의받을 경우 수락 여부에 대한 그의 답변 역시 “노코멘트”였다. 그러나 그는 전반적인 한국축구의 문제점과 관련해서는, 지난 3년간 K리그 감독생활을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정확히 맥을 짚었다. 이 인터뷰는 원래 24일 속개되는 프로축구 후기리그와 관련, 전기우승팀인 부산의 리그 운영계획과 포터필드 감독의 축구철학 등을 듣는 자리로 마련됐으나 때가 때이니만큼 위기에 빠진 한국축구와 관련된 갖가지 이야기들을 듣는 좋은 기회가 됐다.

▶본프레레 감독 관련 “노코멘트”

-최근 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 지금 엄연히 국가대표팀 감독이 있는데 후보로 운운한다는 것은 현 감독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경질이 결정되지도 않았는데 이런 말이 나온다는 것은 너무 불공정하지 않나.”

-본프레레 감독 경질에 대한 사견은.

“사실 감독으로서 다른 감독을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리고 나는 그 부분에 대해 코멘트할 위치에 있지 않다.”

-그렇다면 현재 대표팀의 플레이를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2002년 월드컵 때는 개최국이라는 이점, 국민들의 열정적인 분위기, 자기를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이 있었기에 아주 좋은 성적을 냈다. 한국은 당시 월드컵을 통해 한국 선수 뿐만 아니라 한국 국민의 높은 수준을 전세계에 알렸다. 그때와 지금을 비교하는 것은 너무 어렵다. 다만 한국이 너무 좋은 성적을 내는 바람에 국민들의 기대치가 많이 높아진 것만은 사실이다.”

-국가대표팀 감독 제의를 공식적으로 받는다면 수락하겠나.

“다시 말하지만 나는 그 점에 대해 말할 위치에 있지 않다. 나는 지금 부산 감독에 매우 만족하며 행복하다. 부산 시민, 부산 사무국 직원, 부산 선수들을 모두 사랑한다. 나는 후기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대표팀이든, 프로팀이든 한국으로 오는 외국인 감독이 갖춰야 할 조건은.

“축구에 대해 풍부한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하며, 선수들과 팬들을 정직하게 대해야 한다. 그리고 선수, 구단 직원, 팬 등 주위사람들로부터 존중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선수들에게 책임감을 주면서 최고의 경기력을 끌어내야 하며, 감독 스스로도 뭔가를 요구하기 전에 먼저 최대한 노력을 해야 한다.”

-새로운 감독이든, 본프레레 감독이든 대표팀을 이끄는 데 당신의 도움을 요청한다면.

“지금 한국에는 나뿐 아니라 다른 훌륭한 감독들이 많다. 그리고 나를 포함해 이들 모두 한국축구가 잘 되기를 바라고 있다. 국가대표팀 감독이 나에게 도움을 요청할 경우 기꺼이 도와줄 의사가 있다.”

-한국에 온 지 3년이 돼가는데 한국선수들에 대한 장점은.

“선수 대부분 태도가 너무 좋다. 이는 스포츠에서 온 게 아니라 문화에서 비롯된 것 같다. 모두 열심히 뛰며 어디를 가든 기강이나 태도가 흐트러지지 않는다.”

▶한국 국민들 기대치 많이 높아

-반면 단점이 있다면.

“성장이 느린 것 같다. 이는 한국축구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됐다. 대학 진학과 군대 문제가 한국선수들의 빠른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 K리그에서는 10대 선수가 뛰는 것을 거의 못본다. 대학을 마치고 K리그에 오면 빨라야 21, 22살인데 이 나이도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기에는 늦다. 15세에서 22세까지는 축구이론과 원칙을 배우는 데 너무 중요한 시기인데 이 때 제대로 축구를 배울 수 없다는 것은 한국축구의 큰 불리함이다. 박주영은 뛰어난 재능과 확실한 기초,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선수인데 20세가 돼서야 K리그에서 뛰기 시작했다. 만일 박주영이 다른 나라에 있었다면 17세 때 프로에서 뛰면서 기량을 끌어올렸을 것이다.”

-한국의 축구환경을 보고 가장 놀란 점은.

“선·후배와 학벌이 경기를 뛰거나 팀을 옮기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나이는 숫자일 뿐, 경기를 뛰는 데 지장을 줄 부분이 결코 아니다. 그리고 감독이 같은 대학 선배라서, 그 팀에는 대학 선배들이 많아서 팀을 옮긴다는 것도 전혀 이해할 수 없다.”

-한국의 어린 선수들을 본 느낌은.

“20세 이하 대표팀 경기를 봤는데 경기력이 무척 좋다는 인상을 받았다.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결승까지 갈 줄 알았는데 아쉬웠다.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좋기 때문에 한국축구의 발전 가능성은 높다. 어린 선수들이 좀더 빨리 국가대표나 프로에서 뛸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어야 한다.”

▶대표팀만 신경, 연고팀은 홀대

-한국 팬들에 대해 부탁의 말을 한다면.

“K리그 역사가 23년이라고 해도 한국은 이제 프로축구를 갓 받아들인 시작단계나 다름없다.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축구에 대한 열정은 뜨겁다. 차이점이라면 한국팬들은 국가대표에만 관심이 많지 연고지 프로팀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럽에서는 지역 연고팀이 패하면 너무 속상해서 다음날 회사에 가지 않을 정도로 연고팀을 사랑한다.”

-한국축구의 수준을 세계 수준과 비교해 평가해달라.

“한국은 2002년 월드컵에서 감독, 기술위, 선수, 팬들이 모두 힘을 합해 너무 좋은 성적을 올렸다. 아무리 개최국의 이점이 있었다고 해도 선수들의 실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현실적으로 보면 K리그는 지금 초기 단계지만 내가 한국에 있는 3년 동안 많이 발전했다. 이제는 K리그 팀이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클럽팀과 맞붙어도 실망스럽지 않은 경기를 할 정도로 수준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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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고개가 끄덕이는게 외국 감독으로 K-리그의 문제점을 가장 잘 본 것 같네요. 고쳐야하는데 고쳐지지 않으니 참..... 문제로고!


Comment ' 4

  • 작성자
    Lv.1 迷夢
    작성일
    05.08.22 20:01
    No. 1

    포터필드 감독이 전반기 프로리그 우승을 이뤄내면서
    일각에 국대축구팬들중에 포터필드 감독을 국대 감독으로
    라고 외치는분이 많죠.
    그 많은분중에
    포터필드 감독이 감독직 맡고 3년을 기다려 달라 했고
    우승하기전까지 프로리그 꼴지하고 부산 서포터들이
    피눈물 흘리면서 참았다는걸 아는분들이 몇분이나 될런지..
    기자는 그 사실을 알기나 하고 국대감독 용의를 물어보는건가

    1년을 넘지를 못하는 국대 감독직인데..참 재밌는 축구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연심표
    작성일
    05.08.22 20:02
    No. 2

    기분이 좋지 않았다. 지금 엄연히 국가대표팀 감독이 있는데 후보로 운운한다는 것은 현 감독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경질이 결정되지도 않았는데 이런 말이 나온다는 것은 너무 불공정하지 않나.”

    개념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하늘소ii
    작성일
    05.08.22 20:07
    No. 3

    뽑아 놓았으면 믿고 기다려야 하는데
    너무 심하죠. 조금만 성적이 안좋아도 사퇴압력에 안티여론..
    지난대회 4강은 꿈이었죠. 이런 기회가 제 생에 다시 올까 싶네요.
    물론 할일은 해야 겠죠. 군대는 어쩔수가 없다고 보여 집니다.
    상무를 좀더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축구클럽을 방산업체처럼 운영하는
    것도..ㅎㅎ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빛의 검성
    작성일
    05.08.23 10:21
    No. 4

    부산팬들이 뽑아놓고 기다리지 않았지요.. 포터필드 짤라라 라고 별 쌩숄르 다했지.. 경기장에 나온 포터필드 감독 아이들을 울려서 감독이 화도 낸적이 있습니다.. 전형적인 냄비팬들의 전형을 부산팬들이 보여줬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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