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말이죠. 쓰레기통에 일회용 컵을 버리려고 걸어가는데 컵을 바닥에 떨어뜨렸습니다. 다행히 내용물은 비어 있어서 무언가를 쏟지는 않았지요. 그런데 컵이 떨어져서 꽤 큰 소리가 났는데요, 그 큰소리가 들리자마자 제 눈앞에서 무언가 큼지막한 게 싱크대 밑으로 숨는 게 보였습니다.
두렵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중에도 그, 그 녀석이 제 발등 위를 걸어갈 것만 같고, 제 등을 타고 올라와 귓속에 들어갈 것만 같습니다.
저는 제가 보았던 '무언가'가 제가 잘못 본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아니 분명히 잘못 봤을 겁니다. 저는...... 그런 건 키운 기억이 없으니까요.
저는 세상에서 바퀴벌레가 가장 싫습니다.
p.s 두렵습니다. 만약 제가 본 게 사실이라면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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