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생각해도 가정집 애완견은 참 불후한 팔자같습니다. 백날 주인이 잘 입히고, 잘 먹이고, 잘 놀아준다 해봤자... 하루의 대부분을 집에서 혼자 보내죠. 집에 백수가 없다면 외톨이밖에 안되죠.
친구집 가서 보면 사람 없을 때 개가 제대로 풀죽어서 있더군요. 그러다 사람 보이면 발광을 시작하고... 사람이 없는거 같으면 또 풀죽어서 걍 엎어져 있더군요.
어릴 때 강아지를 키웠는데 별로 잘 입혀주고, 먹여주고 그런 것은 없었거든요.
먹는건 음식 찌꺼기 -_-a , 개 주제에 옷 따위는 없다!!!
걍 내가 시간날 때 놀아주고,
학원갈 시간되면 이놈의 개가 학원까지 따라올 기세.. 높은곳 올려놓고 학원가기... 그러면 동네 애들이 내려놓고 델고 놀음...
입히진 않고... 주로 음식찌꺼기 먹고... 잠은 밖에서 알아서...(개집 있는데 이놈이 어디다 땅파놓고 거기서만 생활.. -_-a)
그런데 그 개는... 딱 보면 제가 본 개중에서 제일 행복해보였음...
자기 피곤해서 잠잘 때 빼고는... 어딜가나 동네 꼬마들이 줄줄이 놀아주니 항상 꼬리는 힘차게 흔들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제대로 발광하고 살았음.... 아무리 봐도... 잡종 변견으로 태어난 개가 최고인듯... 단... 복날만 피하면....
혈통을 알 수 없는.. 잡종 변견 발발이였지만.. 내 생애 봤던 개들중... 가장 행복해 보였던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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