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에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경험을 했네요.
마탑에서 이런 얘기 하는 거 금기사항인 줄 알지만, 제게는 S라는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방금 전에 S의 미니홈피에 갔는데요.
이런 댓글이 달려 있더군요??
S의 친구:S야. 메일 주소 좀 불러줘. 상급검사 집무실 1202호에 근무하시는 잘생기고 훈남에 머리좋고 카리스마까지 넘치는데다 젠틀하고 미적감각까지 탁월한 오빠 한명 소개해줄게~
S: ㅇㅇ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mail protected]
S의 친구: ㅇㅇ 집 도착하면 보내줄게. 이 오빠 차도 외제 빨간 스포츠카 끌고 대통령도 아는데다가홍차도 호텔에서 배달시켜먹는 남자...방에 원산지별로 찻잎 구비해놓는데다가 최고급 본차이나 쓰고 항상 예비프릴 구비해놓는 빈틈없는 오빠임요.
S: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빈틈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사귀고 싶은데??
처음 본 순간 머리가 멍 해지면서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가 싶더군요?
그냥 뭐, 만나보고 싶다는 것도 아니고 사귀고 싶다고? Y와 S 사이에서 내가 겪었던 심적 갈등은 대체 뭐지? 그리고 S 집안이 잘 산다더니 진짜 저런 남자가 주변에 있는 건가? 아니, 그리고 다 공개된 미니홈피에서 대놓고 이러는 건 뭐지??
진짜 별별 생각들이 동시에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데.......
머릿속이 새하얘지면서도 뭔가 분노가 끓어오르더군요. 이걸 봤는데 뭘 어떻게 행동해야 하나 싶었습니다. 저는 S가 먼저 제게 다가온 경우라, 이런 상황은 상상도 못해봤거든요. 정말 생각했던 것보다 콧대가 높았던 건가, 나는 그냥 평범하니까 재미로 사귀어본 건가 싶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뭔가 S가 바로 사귀고 싶다는 이 사람이 누군가 싶어서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는 정보라고는 저 검사 양반 사무실 번호뿐인데, 검사 정보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키워드라도 건질 수 있나 싶어서 찾아봤지요.
딱 결과가 뜬 순간...
아... 진짜 할 말을 잃었습니다.
진짜 이런 상황은 무슨 인터넷 게시판에서나 나오는 건 줄 알았는데.....S는 그런 부류의 사람이 아닐 줄 알았는데.... 제가 직접 겪으니까 정말 황당하네요. 작당하고 저를 놀린 건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허탈한 웃음밖에 안 나오네요 진짜...
담배 싫어하는데 담배 있으면 한 개피 물고 싶은 심정입니다. 허 참....
Comment '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