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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불만이 많은 친구.

작성자
Lv.1 이스a
작성
11.09.25 21:41
조회
1,078

오랫만에 친구 A를 만났다.

고등학교때도 공부를 잘 했고, 학교도 서울대를 간 인재 A.

내가 학교도 휴학(억지에 가까운 장기 휴학과 휴학을 늘리기 위한 거짓 복학으로 생겨난 학고로 인해 이제 재입학 하지 않으면 안되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Orz. 졸업은 해야하는데... 어휴.)하고 힘들어서 빌빌 거리고 있을 때에, A는 학교 다니면서 사시를 준비했었다.

그러나 지금 A는 휴학생이라고 쓰고 백수라고 읽는다.

사시 1차를 3번이나 합격했지만 결국 최종 합격하지 못하고 얼마전 제대해서 다시 사시 준비하고 있는 A.

다른 친구들도 있어서 총 4명이 4시부터 족발로 술을 마시기 시작했는데, 옛날의 A는 어디가고 정말 백수 A만 남아있더라.

도대체 뭐가 그 자신만만하고 짜증날 정도로 얄미운 그놈을 완전 백수로 만들었을까.

그리고 무엇이 그 뛰어난 인재인 A를 불평만 쏟아내는 말종으로 만들어 버렸을까.

A는 온통 불평과 불만이다.

자신이 시험이 떨어진건 무슨 말을 하더라도 결국엔 자기 탓이지 남 탓이 아니다. 아마 A도 알고 있을거다. 그러나 A는 남을 탓한다. 좋은 환경을. 좋은 교육을. 좋은 여건을 받지 못한 것을, 그러한 것을 가지고 있는 녀석들 탓으로 돌린다.

남녀평등 합격인가 뭐신긴가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자 합격률이 높아졌다고 여자를 탓하고 정부를 탓한다.

술을 마시면서 취기가 오르니 7~8시 즈음 되서는 오직 A만이 떠들기만 할 뿐이었다.

모든게 다 불만이고 불평이다.

야구가 지고 있는것도 불평불만이고, 경재가 어려운데 야구장에 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불평 불만이다.

A는 대한민국이 망하길 간절하게 원하는것 같다.

희망이란 것을 보질 않는다.

빛이 있음에도 일부로 가려서 보지 않은 척 하고 나쁜 쪽으로만 생각한다.

결국 오랫만에 만난 친구들끼리 9시 즈음 되서 바이바이하게 되었다.

도대체 왜 A가 그렇게 변했을까.

아마도 이번에도 떨어진것 같은데, A는 학교 졸업하면 30대에 들어선 나이가 될 테고고 그 30대에 되어서도 사시를 치려는 것일까?

1차 3번이나 합격할 정도의 인재면 이미 군대도 갔다온 이상 그냥 학원 강사라도 하면 안될까.

A는 왜 불만과 불평을 하면서 바뀌려 하지 않는걸까.

술값을 더치할 돈도 없으면서...

어째서 A는 바둑두러 기원에. 그리고 낚시하러 바다에 간다고 하는 것일까. 그것도 렌트카를 빌려서... 자기는 야구장에 간 사람들을 욕하면서...

도대체 뭐가 사람을 그렇게 망가트렸을까...

문뜩 뭔가 참 아이러니하다는 것을 느꼈다. 어쩌면 나도 대학교를 계속 다녔다면 그래도 내 학교가 국립대로 이름있는데... 라면서 저런 삶을 살았을 지도 모르겠다.

울 나라에는 인재가 너무나도 많은것 같다.

뭔가...

참 슬프다.

내 자신이 서글퍼진다.

이렇게 일하면서 돈 버는게 나에게 있어서 좋은 것일까...

일이 많고 바빠서 쉬지도 못하면서...

그래도 A녀석 같은 삶은 살고 싶진 않다...

아. 뭔가... 슬프다... 정말로 슬프다.


Comment ' 11

  • 작성자
    Lv.21 CReal
    작성일
    11.09.25 21:55
    No. 1

    고시라는게 합격을 하든 못하든 적어도 3년안에 탈출못하고 장수생으로 남으면 삶을 갉아먹기 시작하죠. 집안에 그런 분이 있어서 저도 애초에 고시쪽은 손도 안대고 취업으로 갔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CReal
    작성일
    11.09.25 22:06
    No. 2

    그래서 신림동에서 탈출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요. 도박이예요. 판돈 대신 창창한 시간이 걸려 있다는 차이일뿐... 신림동에서 몇년째 공부하고 있는 친구들 가끔 만나서 술 마시다보면 참 서글픕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09.25 22:08
    No. 3

    조심스럽게 덧글 달아봅니다.
    A라는 분은, 공부도 잘하시고, 서울대도 가시고..음, 자신만만에 자존심이 세셨는데 사시에 떨어지고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이 되어버렸다는 거군요.
    ..음..A라는 분은, 지금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자존심이 강하셨을테니 '시험에 떨어진 이유는 나에게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인정할 수는 없을거에요. 그건 전면적으로 인정해 버리고 마는 게 되어버리니까요. '지금까지 나는 헛수고를 해왔다.' 라고요. 인정해버리면, 그 순간 내면적으로 뭔가가 무너져 내립니다. '포기' 비슷한 상태가 되어버릴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죠. 인정해버리면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에 헤어나올수도 없을 겁니다. 인정하는 것과 동시에 필요한 건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갈수 있다는 '자신감'인데..인정함과 동시에 이 자신감이라는 것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겁니다. 이미 불평불만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 초조해하고..자신감을 많이 잃었지만..그것을 회복하고,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말하기 위한 자기보호의 하나니까요. A라는 분은 실패라든가 하는 것에 굉장히 약하신 것 같습니다. 면역력이 없다고 할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09.25 22:12
    No. 4

    이럴 때 친구분이 할 수 있는 건, 실패를 한다고 끝인게 아니고 그것이 허물은 아니라는 것. 그리고 그것이 있기에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그 A라는 분에게 전해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지금 A라는 분은 이미 자신감을 많이 잃어버린 것 같으니까요.
    그리고, 그런 때는 누구나 옵니다. 실패라는 것은요. 누구나에게 찾아오는 겁니다. 세상을 향해 불평불만을 하는 것도 누구나에게 찾아온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인정하고 한 발 더 나아가며 사람은 발전하는 것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어려울 때 돕는 게 친구잖아요. 바르게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 친구분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CReal
    작성일
    11.09.25 22:15
    No. 5

    전 정말 이 녀석들이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보다 공부도 잘했고 꿈도 컸던 친구들인데 이리저리 짓눌려서 고작해야 월급쟁이인 저를 부러워하는 그런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그저 힘내라고 말해주고 술값 계산해주는거 외엔 해줄수 있는게 없으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카레왕
    작성일
    11.09.25 22:32
    No. 6

    세상이 많이 바뀌어서...... 전문직도 예전처럼 잘 나가진 않는것 같습니다. 계급의 고착화가 이미 만성적으로 된 탓이겠죠. 같은 의사들이든 변호사들이든 그 안에서도 이미 계급이 결정되서 살고 있거든요. 물론 인생을 걸고 도전해 볼 가치는 분명 있습니다만 거기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자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크지 않다면 거기서 얻는 상실감이 더 큰 상황이라고 저는 지금 세상을 그렇게 가늠하고 있습니다.

    친구분도 그것이 자기의 꿈일텐데 계속 닿을 듯 닿지 않으니 힘든 거겠죠. 옆에서 잘 위로해주는 것만이 친구가 할 수 있는 일인 듯 싶습니다. 하지만 본인의 어려움은 본인 밖에 극복할 수 없으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이스a
    작성일
    11.09.25 22:46
    No. 7

    잔인하다. 그러고도 네가 친구냐... 라고 말씀하실지 모르지만...
    제가 해줄게 없어요.
    제가 해줄 조언이 과연 그에게 정말로 필요한 조언인지도 모르겠고, 과연 그에게 위로가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그냥 불평불만을 들어주기를 원했을지도 모르겠고.
    어쨌든 그래서 더 슬퍼요.
    그리고 어떤 면에선 그런 A가 부럽기도 해서 더더욱 슬퍼요.

    오랫만에 연락 별로 없던 친한 친구들과 만나서 즐거워야 했는데...
    슬프기만한 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reknight
    작성일
    11.09.25 22:56
    No. 8

    스스로 구제하지 못한자는 상대방의 도움마저 내팽개치져.
    따라서 도와줄 의무도 책임도 없습니다 정 도와드리고 싶으면
    썩어있는 뇌 속에 자극을 불어넣어 주세요 이스A님이 잘살면
    그런류의 인간은 거기에 배가 아프고 자극을 받아서 뭐든하기
    마련입니다 뭐 그것마저 투덜대며 이스님을 모욕한다면
    인간쓰레x인증이져

    한 때 윗 글의 설대생분과 비슷한 나락을 체험해본 결과 그게 답인거 같더라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09.25 22:58
    No. 9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느낌이네요.

    ..뭐, 그 사람도 나름 힘든 일이 있었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09.25 23:32
    No. 10

    이스a님 그럴때는 무관심이 상책입니다. 오히려 주변에서 신경 써주고 그러면 더 스스로가 비참해지고 그런 경우가 있죠. 물론 사람 성격 따라 다르긴 하지만. 그저 오랜만에 전화하더라도 중요한 얘기보다는 신변잡기적인 얘기를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때도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친구 시험 결과 발표일이 나오면 슬쩍 인터넷을 통해서 알아보지만요.. 그리고 합격했으면 가장 먼저 전화해서 소리질름니다. 한턱쏘라구요.. 하지만 합격 명단에 없으면 그냥 전화조차 안하죠. 위로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그저 친구가 힘들 때 제가 생각나기를 바랄 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회색
    작성일
    11.09.25 23:34
    No. 11

    원래 친구사이엔 인생에서 적어도 3단계의 위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사회생활이 그 중에 하나죠..다른 환경에 노출되면서 사람이 낯설게 변합니다..저는 고등학교와 대학교, 사회생활에서 그걸 느꼈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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