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친구 A를 만났다.
고등학교때도 공부를 잘 했고, 학교도 서울대를 간 인재 A.
내가 학교도 휴학(억지에 가까운 장기 휴학과 휴학을 늘리기 위한 거짓 복학으로 생겨난 학고로 인해 이제 재입학 하지 않으면 안되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Orz. 졸업은 해야하는데... 어휴.)하고 힘들어서 빌빌 거리고 있을 때에, A는 학교 다니면서 사시를 준비했었다.
그러나 지금 A는 휴학생이라고 쓰고 백수라고 읽는다.
사시 1차를 3번이나 합격했지만 결국 최종 합격하지 못하고 얼마전 제대해서 다시 사시 준비하고 있는 A.
다른 친구들도 있어서 총 4명이 4시부터 족발로 술을 마시기 시작했는데, 옛날의 A는 어디가고 정말 백수 A만 남아있더라.
도대체 뭐가 그 자신만만하고 짜증날 정도로 얄미운 그놈을 완전 백수로 만들었을까.
그리고 무엇이 그 뛰어난 인재인 A를 불평만 쏟아내는 말종으로 만들어 버렸을까.
A는 온통 불평과 불만이다.
자신이 시험이 떨어진건 무슨 말을 하더라도 결국엔 자기 탓이지 남 탓이 아니다. 아마 A도 알고 있을거다. 그러나 A는 남을 탓한다. 좋은 환경을. 좋은 교육을. 좋은 여건을 받지 못한 것을, 그러한 것을 가지고 있는 녀석들 탓으로 돌린다.
남녀평등 합격인가 뭐신긴가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자 합격률이 높아졌다고 여자를 탓하고 정부를 탓한다.
술을 마시면서 취기가 오르니 7~8시 즈음 되서는 오직 A만이 떠들기만 할 뿐이었다.
모든게 다 불만이고 불평이다.
야구가 지고 있는것도 불평불만이고, 경재가 어려운데 야구장에 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불평 불만이다.
A는 대한민국이 망하길 간절하게 원하는것 같다.
희망이란 것을 보질 않는다.
빛이 있음에도 일부로 가려서 보지 않은 척 하고 나쁜 쪽으로만 생각한다.
결국 오랫만에 만난 친구들끼리 9시 즈음 되서 바이바이하게 되었다.
도대체 왜 A가 그렇게 변했을까.
아마도 이번에도 떨어진것 같은데, A는 학교 졸업하면 30대에 들어선 나이가 될 테고고 그 30대에 되어서도 사시를 치려는 것일까?
1차 3번이나 합격할 정도의 인재면 이미 군대도 갔다온 이상 그냥 학원 강사라도 하면 안될까.
A는 왜 불만과 불평을 하면서 바뀌려 하지 않는걸까.
술값을 더치할 돈도 없으면서...
어째서 A는 바둑두러 기원에. 그리고 낚시하러 바다에 간다고 하는 것일까. 그것도 렌트카를 빌려서... 자기는 야구장에 간 사람들을 욕하면서...
도대체 뭐가 사람을 그렇게 망가트렸을까...
문뜩 뭔가 참 아이러니하다는 것을 느꼈다. 어쩌면 나도 대학교를 계속 다녔다면 그래도 내 학교가 국립대로 이름있는데... 라면서 저런 삶을 살았을 지도 모르겠다.
울 나라에는 인재가 너무나도 많은것 같다.
뭔가...
참 슬프다.
내 자신이 서글퍼진다.
이렇게 일하면서 돈 버는게 나에게 있어서 좋은 것일까...
일이 많고 바빠서 쉬지도 못하면서...
그래도 A녀석 같은 삶은 살고 싶진 않다...
아. 뭔가... 슬프다... 정말로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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