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야 풍자가 목적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장르 소설에서 멍청한 주인공이 나와야 할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웃음을 주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면, 주인공들이 일반 상식은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멍청한 주인공이 악덕인 이유 3가지입니다.
1. 이야기 전개를 주인공의 무지에 의지한다.
2. 이런 무지 때문에 사건을 스스로 해결할 능력이 없다. 그래서 사건을 해결할 때 행운과 우연이 남용된다. 혹은 사건 자체가 별 것 아니거나 사건을 이상한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3. 논리회로가 상식을 벗어나 있기 때문에 인물에 몰입이 안 된다.
예를 들어 현대에서 주인공은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멍청한 주인공은 생각합니다.
-독심술사 : 좋아. 난 돈을 벌겠어. 사람의 마음을 자유자재로 읽는 이 능력이라면 최고의 프로게이머(?)가 될 수 있어. 그럼 난 부자가 되겠지.
웃음에 대해 얘기하자면 웃음은 대부분 하나의 차원에서는 논리가 성립되지만 다른 차원에서는 논리가 성립되지 않는 데서 발생한다고 합니다.
제가 얘기하는 멍청한 주인공들은 자기 딴에는 논리적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논리는 상식에서 어긋나있기 때문에 웃음을 줍니다. 마치 김성모 씨의 만화를 보는 것 같죠.
문제는 이것이 의도냐 아니냐인데, 진지하게 덤벼든 글에서 이런 주인공들이 나오면 독자의 혈압이 올라가기 좋습니다.
멍청한 주인공이 나오는 글 보고 혈압 올라가느니, 차라리 딸기케이크에 된장과 고추장을 비벼먹겠습니다.
Commen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