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지체장애 2급인 가출소녀를 유인해 성매매를 시키고, 돈을 받고 팔아넘긴 다방 업주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과정에서 송모양(16)은 ‘맛있는 음식 한그릇’ ‘돈 몇푼’에 어른들의 성노리개로 전락했고, 결국 생활고 해결을 위해 어린아이를 유인하는 범죄까지 저지르게 됐다. 송양이 이른바 ‘티켓다방’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2002년 3월. 중학교 3학년에 다니던 송양은 집나간 엄마를 찾겠다며 가출했다. 송양은 “아버지는 정신병을 앓고 있었고, 고모집에 얹혀 살다보니 눈치도 보여 집을 나왔다”고 말했다.
집을 나온 송양은 생계를 위해 외가인 군산 일대 티켓다방을 전전했다. 지난 1월에는 “돈을 많이 벌게 해주겠다”는 다방 업주 송모씨(29·여)의 꼬임에 광주 ㅇ다방으로 흘러들었다.
다방 손님 최모씨(41) 등은 송양이 정신지체아라는 점을 악용, “말만 잘 들으면 맛있는 것을 사주겠다”며 유인해 성폭행했다. 업주 송씨는 송양을 동네 김모씨(40)에게 2백만원을 받고 팔아넘겼다. 홀몸인 김씨는 “(송양을) 데려다 실컷 욕구를 채우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수모속 다방일마저 미성년자 단속에 걸려 불가능해졌다. 송양은 지난 1일 결국 자신이 자란 서울로 올라왔다. 송양은 평소 알고 지내던 정모군(9)을 유인, ㅇ다방으로 데려가 “보육원에 있던 친동생인데 얘를 먹여살려야 한다”고 애원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송양은 얼마전 미성년자 유인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송양은 기댈 곳 없는 사회보다는 오히려 유치장을 더 안전하고 편안한 곳으로 여기고 있다”면서 “어린 나이에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된 송양이 안쓰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11일 다방 업주 송씨 등 5명에 대해 청소년보호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지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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