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돌아다니던 차에, 보게 되는 글들이 있습니다. 부모들의 입장과 자식의 입장이 확연하게 갈릴 수 있는 것 같은 글이었습니다. 바로 복장에 관한 것이었는데, 부모들의 입장에서는 어린 청소년들은 단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고, 아이들의 의견은 반대되는 것이었고요.
부모들이 볼 때, 아이들의 복장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제재를 합니다. 그런 거 입지 말라고, 말이죠. 그에 비해 아이들은 마음에 드는 복장을 입고 싶어합니다. 나 이거 반드시 입고 말 거야, 라고 의견을 피력합니다.
그럼 부모는 크게 화를 표출합니다. 그런 복장은 입고 다니면, 밖에서 시선이 안 좋다고. 그래서 입지 말라는 거야. 염색하는 애들도 불량한 놈들이라고. 너 자꾸 말 안 들을래? 라고 말하면, 아이들은 반박해요. 이건 나를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야. 나는 이 옷을 입고 싶다고. 왜 내 개성을 존중해주지 않는 거야.
아이들 말에 부모는 역정을 내게 됩니다. 개성이고 뭐고, 밖의 시선이 이상해진단 말이야. 네가 그러면 부모인 우리가 욕을 먹게 돼. 알아들었어? 그에 아이는 울먹거리며 싫다고 말합니다. 단지, 마음에 드는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가고 싶은 것뿐인데. 주위의 시선이 이상하다는 이유로 입지 못하게 하는 것에 속상해 합니다.
저는 생각을 해보았어요.
부모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이러한 옷은 세상의 인식이 이렇기 때문에 입으면 안 좋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또한 그건 자식을 보호하는 심리에서 표출되기도 합니다.
아이는 단지, 옷이 이쁘기 때문에 입고 싶습니다.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싶습니다. 단지 이러한 옷을 입으면 주위에서 이상하게 본다는 이유로 입지 못하게 한다는 것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저라면 둘 사이에 이렇게 조율하고 싶네요. 아이가 원하는 옷을 입으라고 하되, 부모의 입장도 생각해서 조금 더 나은 옷이 있으면 적당히 섞어서 입으라고 말이죠.
아이러니한 건,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서 원하는 옷을 마음대로 못 입는 다는 것도 좀 웃기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단정하기만한 옷에, 무난한 머리스타일. 옆에 있는 친구랑 조금도 다를 거 없는 전체적인 모습.
어른들의 입장은 남의 아이들이랑 똑같이 자랐으면 하는 심정이고.
아이들의 입장은 자신은 남이랑 다른 옷을 입으며 자신만의 개성을 가지고 싶습니다.
당연히 의견은 충돌할 수밖에 없습니다.
근데 솔직히 저는 아이의 편을 들고 싶은 생각이 더 많긴 합니다. 당장 옆나라 일본만 해도, 다들 옷을 개성입게 입고 다니는데, 여기는 주위의 시선 때문에 그러지 못 한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되는 점이 많아서 말이죠. 미국 같은 해외의 인식도 한국보다는 좀 복장에 관한 게 자유로울 것만 같은데 말입니다.
p.s: 윗 글이랑 좀 별개라고 하면, 그렇게 볼 수 있고, 관련있다면 있다고 할 수도 있는 게 있습니다. 가터벨트, 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애초에 가터벨트의 경우는 복장을 좀 더 편하게 입기 위해 멜빵과 같은 원리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현재의 시선은 결코 그렇지 않죠.
가터벨트 = 변태들이 하는 것, 이라는 인식처럼요.
가터벨트, 라고 하면 야한 거 아니냐고 하는 사람이 많은데,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고, 착용하면 왜 이상한 사람 취급 받아야 하는 건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p.s2: 윗글은 순전히 본인의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제 의견이 이런 것처럼 다른 사람의 의견도 다를 수가 있겠죠. 저는 그걸 존중합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의견이 안 맞는 글이 있더라도 댓글을 따로 달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상대는 저렇게 생각하구나. 그래, 뭐. 그럴 수 있겠지.”
라고 하면서 넘어가는 편입니다. 그게 편하고, 싸움도 안 일어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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