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로우입니다. 여러분, 탁월이입니다.
오늘은 주일교사인 겸 강사로서 심장 떨리는 짓 좀 했네요.
전 원래 중등부 교사인데, 요즘에 하도 고등부가 문제여서 잠시 강사로서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저도 제가 왜 이렇게까지 해야 했는지 감이 잘 안 왔지만요.
제 나이 28세. 고등학생 애들하고 차이를 따진다면 많으면서도 적기도 하지만...
그래도 제가 요즘에 보는 아이들의 느낌과 과거의 제가 어떠했는데 현재는 어떻게 되었는지... 이래저래 설명하면서 어떻게든 좋게 끝낸 거 같아 다행입니다.
아내도 뒤에서 지켜봤는데, 다 끝나고 기뻤다며 장난쳐주더군요.
교회에서 고등학생의 출석률이 엄청 낮아졌습니다. 이유는 말 안 해도 다 아시겠죠.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을까요. 저도 그랬던 적이 있었기에 애들에게 큰 소리 할 입장은 못 되었습니다.
참 암담합니다. 저도 부모가 되었고, 어른의 삶을 살면서 불안감에 빠지죠.
내 아이도 나중에 되지는 않을까. 두렵습니다.
그래서 전 이번 강의에 제 과거를 이야기하고, 고백하고, 내가 이렇게 변했으며 이것이 정답이라고 설득을 했죠. 당연히 아이들 중 절반 이상은 나랑 상관없다는 식으로 스마트 폰 만지고 건성으로 들었습니다.
이 대한민국의 고등학교 현실을 보면서 오늘 참 착잡했습니다. 반면에 제 강의에 심각하게 여기며 귀를 기울이는 남은 절반을 보고 고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양아치 시절이 있었던 저를 구원해 준 사촌 형님의 존재가 있었듯이,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에게도 제가 생각하는 그러한 슈퍼맨들이 도와줬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런 슈퍼맨이 되고 싶고요.
Commen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