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학교 친구들이 졸업을 한다길래
꽃단장을 하고 갔습죠..
그런데 제 친구들 3명이 다 ROTC 학사 장교애들이라
2시에 하는 건 일반 학위 수여식이고 10시에 하는건
ROTC들끼리 후배가 이번에 졸업해서 임관하는 선배님들을
위한 예도식 행사라고 해서 쫄래쫄래 따라가봤는데..
우왕..굳..
장교분들 결혼할때 보시면 학군단 정복 쫙 빼입고
계단에 2명씩 짝 지어서 은색 예도를 머리위로 하면서
통과시키는데..
참고로 제 친구 중 한명이 대대장후보생 훈련병이라서
1타로 갔습죠..
아 개안습..
역시 뿌린대로 거두고, 얼차려는 되돌아 온다는
만고진리의 격언을 느꼈습니다.
약 5개의 관문이 있는데
하나하나 만만치 않은게 없었고..
한명한명 눈에 독기 품은자 없었으며..
뒤로갈수록 더 빡쎈걸 시키려고 하는 그들의
능력에 전 그만 오금이 저릴뻔..덜덜..
몇 가지 관문을을 열거하자면..
“왜 여자친구를 안데려왔습니까!?”
“여자친구가 지금 부산에서 안올라왔드아!!”
이러면서 서로 까 와 다 를 맞춰서 말하다가
“여자친구도 없는 불쌍한 대대장 후보생 훈련병 선배님께
이 후배가 결혼 잘하시라고 체력 측정을 시험하겠습니드아아!!“
바로 엎드려 뻗쳐..
그것도 45도 있는 계단에서 내려오는 경사면으로 뻗쳐서
하나 하면 체력은 둘 하면 국력..
네.. 이건 약과에요..
“재미가 점점 없어졌습니드아!! 귀요미 일발 장전!!”
“으아아아악-! 일 더하기 일은 귀요미. 이더하기 이는..”
“엎드려어어어어-!”
이러고 다시 하나 하면 나는 둘 하면 귀엽다..
세번째 는 부모님이나 친구 엎고서 바로 앞에 전봇대까지
5초안에 뛰어갖다 오기..
네번째 관문은 음료수(?)라고 말하고
소주나 막걸리 혹은 탄산음료 원샷으로 마시다가 못먹으면
손자 군번과 나눠먹기..
네번째는 개인적인 원한을 그자리에서 풀면서
“선배님이 저에게 못생겼다라고 말하시길래
저는 제 미적 감각이 어딘가 잘못된줄 알았습니드아아-!“
라고 하면서 마음에 있던거 다 까발려서 폭로하기..
마지막 다섯번째 관문은 그 동안 낳아주신 부모님께
큰절하라고 돗자리 깔아놨더라구여..
솔직히 이런거 어떻게 보면
되게 못된 얼차려 겸 신고식중에 하나인데..
그래도 보는 입장에서는 무지하게 재밌었습니다 ㅋㅋ..
신기했던건 거기에 여성 ROTC 분들도 계시던데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니까 숙대에서 왔다고 하더라구여..
거기서는 이런거 없냐니까 생긴지 아직 2년인가? 3년 밖에
안되서 이런거 없다고..
다만 너무 재밌는데 저희가 당하면 머리끄댕이 잡을꺼 같다고..
덜덜..;ㅅ;
그래도 이번년 전투력측정에서 남성학군단들 제치고
1위 했다고 들었다고 칭찬해주니까
얼굴에 숨길수 없는 자부심이 묻어 나오는데 귀여웠음 ㅋㅋ
갠적으로 여성 군인들 매력적으로 봐서 저는 결혼 상대로도
괜찮을 꺼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니까..
제 친구 통해서 카톡 친구하자고 연락이 왔네요-_-);;
세상에.. 내가 이젠 손편지 써줘야 할 친구도
생겼...-_-);;
여하튼 이래저래 악질적이고 고질적이다라고 말은 하지만
그래도 이정도 추억이면 어디가서 졸업식 그냥
부모님들하고 사진만 찰칵 찍고 밥먹고 왔다고 라고는
말 하기 힘들것 같아서 재밌었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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