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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내가 바둑을 싫어하는 이유.

작성자
검심
작성
04.06.30 20:52
조회
538

제가 유일하게 싫어하는 오락(?)이 바둑입니다.

이유는 아부지한테 처음 바둑을 배웠는데

헐...... 제대로 가르쳐 줄 생각은 안 하시고,

"봐라, 내가 니 집, 어떻게 허무는가."

그러면서 절 갖고 노시더군요.

겨우 이제 집 짓는 거 아는 -18 급도 과분한- 넘한테 그런 극악한......

아부지의 극악함은 그 뒤로도 쭉~~~ 계속 됬죠.

결국 바둑에 재미를 못 붙이고 만 검심이.

아니 바둑 자체를 싫어하게 된 검심이.

그 때 속으로 생각했죠.

'초보를 상대로 저러고 싶으실까?'

'아마 아부지 실력은 별 볼일 없을거야.'

그러던 어느날.

사촌 매형이 결혼하고 나서 처음으로 저희 집에 인사하러 온 날이었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아부지랑 매형이랑 바둑을 두게 되었는데......

사촌 매형 왈

"저, 어느 정도 두시는 지?"

"나? 한 1 급 정도 될걸."

"제가 아마 4 단이니까 돌 몇 개 놓으셔야 겠네요."

"그럴 필요까지 있나. 두다가 정 안 되면 놓지, 뭐."

그 때 얼핏 보이던 아부지 입가의 미소.

그 뒤 바둑이 진행 되면 될 수록 사촌 매형의 얼굴엔 식은 땀이,

아부지 입가엔 미소가 넘쳐 흘렀죠.

그 때 아부지 왈

"요즘은 아마 4 단도 별로네."

헐......


Comment ' 4

  • 작성자
    Lv.53 박람강기
    작성일
    04.06.30 21:00
    No. 1

    1급이란 용어는 참 난감한 범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이란게 단 인정시험을 보는 거거든요. 그거 보기 싫은 고수들은 머라하느냐 다 자기 1급이라 함니다,
    아마 단 인정이란 것도 따지고 보면 확실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특히나 어설픈 단도 참 많긴 하죠.
    그래두 4단인데 쪽을 못쓰다뉘...갸우뚱
    1급이라고 하는 분중에 숨은 고수들이 참 많타는...
    바둑의 재미중에 하수 골려먹는 재미가 상당해서 어쩔수가 없다고...=3=3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개고기
    작성일
    04.06.30 21:15
    No. 2

    기원 1급이 한국기원식으로 하면 아마5단 이상입니다.
    1급 강하다고 하면 프로한테 두점이나 선에 들어가는 치수를 말합니당....
    나는 어느세월에 1급될려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검은광대
    작성일
    04.07.01 02:43
    No. 3

    사촌 매형이라는 분은 기원바둑이 아니신 모양이군요.
    기원에서 돈 써가면서 배운 사람들 특히 예전에 배우신 분들은
    최고 기력이 1급이죠. 단 얘기를 꺼내면 그분들에겐 얕보입니다.
    게다가 요새는 인터넷으로 주로 두기 때문에 단위 개념이 예전보다
    더 혼동이 되기도 합니다. 만약 인터넷에서 4단이라면 기원1급에게는 밥일 수밖에 없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북천권사
    작성일
    04.07.01 14:33
    No. 4

    아 부럽습니다.....
    1급이라....
    먼산..
    ㅡㅡ;;;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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