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궁보
그 소년의 이름은 박궁보다.
그 소년은 유달리 평범한 것을 좋아했다.
옷도 평범하고, 남들 다하는 유행도 따라하고, 예쁜 여자를 좋아하는것도.
그는 평범한게 최고라는 신념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무엇보다도 평범하지 않은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그의 외모.
그 외모는 일시지간 보는사람들로 하여금 극락에 있는 황홀함을 불러일으킬만큼,
또는 선녀탕에 목욕하러 내려온 선녀가 울고갈만큼의 절세미모의 소유자였다.
그런 그가 야심한 밤을 걷고 있었다.
"아~ 오늘은 어디서 자나?"
어둡고 음산한 뒷골목에서 상큼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그 목소리의 주인은 지극히 뛰어난 용모의 소년이었다. 그런데 어째서 울상을 짓고 있을까?
"3주 전에는 소아누님이랑 같이 잤고, 2주부터는 요미누님이랑 쭉 잤으니, 오늘은 보자..."
양손을 이용해서 열심히 숫자를 헤아리고 있던 소년은 왼손바닥과 자신의 오른주먹을 갑자기 마찰시켰다.
"그래! 오늘은 바로 영심이 누나구나! 히히, 그 누난 너무 예뻐서 탈인데. 헤헤"
귀엽게 헤픈웃음을 짓고 있는 소년. 바로 그때,
쉭! 쉬쉭-!
강한 돌풍이 갑자기 휘몰아쳐왔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었다.
10시간 전.
"아니! 이, 이!"
불같이 역정을 내고 있는 멋진 콧수염의 중년사내가 눈에 핏발을 세운체 자신의 앞에서 벌벌 떨고 있는 노인을 노려보고 있었다. 중년사내의 입에서 거대한 잠력을 담은 일갈이 터져나왔다.
"이-얍!"
갑자기 커다란 손동작으로 자신이 앉아있던 태사의를 갈고리 같이 느슨히 쥔 손으로 품에 감싸듯이 앉으며 그는 그것을 아기 안듯 안았다. 그런데,
콰쾅!
황금빛 빛나는 용이 새겨져있던 태사의가 누런 똥색으로 변해버린 것과 동시에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이리저리 날라가는 파편들 속에서 콧수염 중년사내는 귀기가 서린 안광을 빛내며 자신의 화를 삭이는듯 천천히, 그리고 크게 숨을 내쉬고 있었다.
"헉- 헉-. 너 이 자식아, 내 나이가 몇인데 하루에 계집년한명도 못 안는단 말이냐? 벌써 세상여자들의 씨가 말라버리기라도 했느냐?"
계속 겁먹은 눈빛을 한채 떨고만 있었던 노인은 자신의 주인의 호통과 함께 나온 물음에 더욱 더 겁을 집어먹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 그것이 회주님의 시비들이 다 독을 먹고 죽은지라..."
"뭣이라! 독을 먹고 죽어?"
---------------------------
처음 부분인데 이번에 쓸겁니다^^
Commen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