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개강이 싫다고 적었듯이 저는 지방에 살고 지방대에 다니고있습니다. 오늘은 대부분이 그렇듯 대략적인 책설명이나 진도방향을 얘기해주고 일찍 마치지요. 9시 첫수업 열역학이었습니다. 처음보는 분인데 우리학부가 아니라 화학과에서 오셨더군요. 처음에는 그냥 자연스러웠습니다 말이 조금 빠르고 어눌한 느낌이 있었으나 책은 어떻고 책에 적혀있는 그대로 낼거고 주관식을 낼거고... 문제는 그 5분의 시간 이후였습니다.
이책은 6판을 원서로 수업할거고 번역은 아마 5판까지 나왔을거다 에서 갑자기 한글을 증오하기 시작하더군요 자기가 제일 싫어하는 새끼가 세종대왕이라고 어쩌고 저쩌고 충격이라서 헛웃음이 조금씩 교실에서 터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한글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돈에 쪼들리며 힘겹게 산다 소수민족이 이런식의 언어를 가지고 있는게 말이되냐 한글이 우수하다고 하는점이 고작 감정표현이 풍부해서라니 어이가없다 등 오만말을 하더군요 중국어 공부해라 영어조차도 전혀 필요가 없다 10년안에 정보량이 중국어가 영어를 능가할거다 정말 쌍욕도 섞어가면서 얘기를 하더군요 자기소개할때 고등학교도 어디나오고 대학도 여기 87학번이라하고 그랬는데 정말 교수인가 의심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정책들이 나 자신에게 어떤영향을 끼치는지 생각을 해보라고 노인연금 돈이 20만원씩 여러분들의 월급에서 나가는데 대학생들은 착해서 아무도 뭐라안한다느니. 자신이 한글을 버리고 중국어를 써야된다고 하면 넷상에서 욕먹는다고 하던지...(그렇겠지) 중간중간에 정말 거르고 걸러서 들어서 단하나 중국어를 하는것이 분명 도움될 여지가 많다 하나만 동의할수있었을뿐 하나같이 말들을 기본적인 인성이 전혀 보이지않는 말들로 대부분을 이루더군요.
돈을 벌려면 월급쟁이생각하지말고 어떤식으로 해야 될지 생각해라 뭐 이런 수용가능한말도 있었습니다. 근데 대부분의 말들은 말자체가 아다르고 어달라서 듣기 안좋은 수준이 아니라 말도 안되는 얘기들을 섞어가며 태연하게 하는게 너무나 어이가 없더군요. 역사에 만약이란것은 없는데 그딴식으로 단순하게 우리가 지금쓰는언어가 중국어이면 싸이월드니 뭐니 우리를 베껴만든 것들이 몇조원씩 받는데 우리가 이모양이지는 않을꺼다 전부 언어탓이다...
어떻게 언어가 중국어를 쓰게되면 우리가 하던 모든 일들이 단순히 중국어로만 바뀌는걸로 치환할수있는건지 이게 교수라는 사람이 하는 생각인지 너무나 의심스러웠고 자기는 한국이 자본주의인데 이상하게 꿈이나 쫒으라는 소리를 하는 사람만 있었지 누구도 자기처럼 돈이 중요하다 현실적인 얘기를 해주지 않았다면서 얘기를 하는데 자기도 돈을 꽤 벌지만 그런말을 진작에 들었다면 이정도밖에 안되지는 않았을거라고 너무나 억울하다고 별소리를 다하더군요. 제가 다 적지를 못하겠습니다. 싸이월드가 그렇게 한국에서 인기있었는데 세계에서는 망하고 싸이월드를 딴 다른게 성공한것도 언어탓이라더군요...
정말 단순하게 생각합니다. 사실을 토대로 엉터리 말을 포장해서 하고... 우리보고 애를 많이 나으랍니다 인구가 일본처럼 1억이상은 되야 내수시장이 활발해지고 경제에 낫다? 뭐 이말이 틀린말은 아니지요 근데 다짜고짜 애낳고 우리자식들에게 지금 우리가 겪는 이런 거지같은 돈없는 일들은 겪지않아야 한다고 강력하게 얘기하면서 말을 하는데 단순히 애 많이 낳아서 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고 말을 한다는것도 부족한 제 눈에마저 어이가 없었습니다. 아니 남한으로만 따지면 일본은 영토가 5배나 차이나는데 다짜고짜 우리가1억명을 넘게 인구가 늘어나서 뭘 어쩌자는건지 우리는 자원이 아무것도 없다고 머리로 해야한다고 메시는 발로 몇억씩 받는데 우리는 그보다 뛰어난 머리로 이정도밖에 못하겠냐고... 아무튼 어떤 듣기에 거북하지만 현실을 보았을때 어쩌면 옳은말 수준이 아니라 궤변들을 얘기를 하더군요... 와 잘못걸렸다 장학금도 못받는데 수강취소도 할수없고 어떻게 하냐 싶었고 솔직히 정말 따지고 싶었지만 용기내어 따지지는 못했습니다... 재 학점이 형편없어서 더이상 다른 짐을 늘게 하고싶지 않기도 했습니다.
제가 다니는 대학이 저는 국립이라서 돈적게 내고 그에 대한 자부심은 있었어도 다른건 생각안했었는데 예전에 잘나가고 유명했던 그 지방대가 맞는지 정말 의심스럽게된 또한가지 일은 그교수님이 폭풍같은 말이 끝나고 나갔을때의 학생들의 반응이었습니다. 조금 극단적인 얘기기는 하지만 맞는얘기들을 한다... 이런 생각이 대부분이더군요. 아니 돈이 중요하다 중국어를 해라 머리를 쓰고 니 개인이 받는 피해들을 생각해서 정책들을 봐라 그러는데 백번양보해서 이 말들만 놓고는 뭐 그런반응은 몰라도 그에 덧붙여진 그에 앞서서 말해졌던 살들이 얼마나 헛소리를 장황하게 했는데 이런 반응인건가... 아니 어떻게 한글을 중국어로 단순치환하면 우리가 얼마나 뭘만들고 언어에 대한걸 하고했을대 좋았겠냐면서 생각하고 오만 헛소리를 다하는 사람의 말을 이정도로 받아들이는건가? 정말 진심으로 충격이었습니다. 내가 딴나라 사람인가? 내가 그렇게나 현실성이 없나? 내가 좀 원리원칙을 중요시하고 현실을 잘 모를지도 모르지만 내가 꿈과 희망 사랑과 우정 용기 뭐 이런걸 내새우고 지고지순하게 세상물정 모르고 순수하게 살아온 사람이었나? 처음본 수강생들에게 다짜고짜 쌍욕해가며 이런걸 가르쳐주고 또 거기서 필터링을 너무나도 완벽하게 하며 교수님의 문제를 거의 느끼지 않은 학생들... 정말 너무나 충격이었습니다.
결국 저는 저렇게 다수의 무리에 끼지못하고 혼자 이런생각을 하는게 싫어졌습니다. 미친놈은 자기가 미친줄 모른다지요. 저도 제가 어리석어도 어리석음을 모른체 그냥저냥 사는게 지금처럼 괜히 머릿속으로 고민해가며 절망속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깨달으며 탓하는것보다 훨씬 낫다고 여겨졌습니다. 제가 공부를 잘하는것도 아니고 이런 사상들을 그대로 들어도 아무렇지 않은 사람들이 머리가 나쁜것도 아니기때문에 대체 내가 가진게 무엇인가? 하는 생각만 들고 내가 멍청하고 내가 항상 어리석다고 생각만 더욱더 확실하게 드네요...
여러분들도 다른 학생처럼 느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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