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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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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 예비군을 다녀왔습니다...

작성자
Lv.32 뒹굴보노
작성
14.09.18 12:09
조회
1,019

월요일부터 어제까지 2박 3일로 예비군을 다녀왔습니다.

몸이 만신창이가 된 것 같습니다. 팔이 쑤시고, 어께가 아프고, 온몸이 아주...

누가 예비군 훈련이 쉽다고 했었나요 진짜... ㅠㅠ

 

 

제작년에는 K-9 자주포 부대를 갔었었는데, 하루는 텐트에서 자고, 다른 날은 야간까지 기동 훈련을 했었죠. 전화할 시간도 한번 안주고. 그때도 ‘아 이게 뭐야, 왜이렇게 빡세?’라고 생각 했었었지만, 역시 세상은 얼마든지 그 이상을 보여주네요.

 

200758206.jpg

이게 뉴스에도 여러번 나온 K-9...

사격 절차가 전자동이라서 크게 힘들고 그렇진 않습니다.

(사진은 네이버 검색으로...)

 

 

이번엔 훈련장이 [~~~ 동원훈련장] 이라길래, 대충 병기본이나 하다 오지 않을까? 하고 있었는데 아니더라구요. KH-179, 그러니까 155mm 견인포 여섯대가 떡하니 놓여있었습니다.

 

NISI20130625_0008365812_web_59_20130625141325.jpg

그러니까 이녀석... 아, 물론 이번엔 실탄 사격은 안했지만요.

 

그냥 현역이 훈련하는거 보여주는 정도겠지??

설마 저거가지고 직접 훈련하라고 그러는건 아니겠지?? 하고 있었지만,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OTL

 

어차피 모인 사람들이 다 포병부대 병장 전역한 사람들이라서 이론적인 거라던가 그런걸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서도, 문제는 훈련 내용...

 

저 견인포를 쏠 준비를 하려면 저 화포를, 사람들이 달려들어서, 손으로 들어서 방향을 틀어야됩니다.

집에와서 제원을 검색해보니 무게가 6890kg이라는 군요.

물론 아예 전체를 들어올리는게 아니고, 저기 뒤의 지지대를 들고 바퀴를 축으로 미는 것에 가깝긴 하지만, 그게 어딘가요.

 

난 분명히 예비군 훈련하러 왔는데... ;ㅅ;

예비군 꼬장은 부릴 틈도 없고...

 

이틀동안 저걸 펼쳤다 접었다 계속 훈련하다가 나오니까 진짜 삭신이 쑤십니다.

거기다가 제가 속한 팀에 배정된 화포만 또 뭔가 말썽이라서, 훈련 또 길어지고...

 

 

훈련도 훈련이고, 자는 것도 스트레스였네요.

 

구막사라서 길게 펼쳐진 침상에서 사람들이 2,30명쯤 자야했는데,

참 다종다양한 소음의 향연이 펼쳐졌습니다.

대충 세보기로도 최소한 9종 이상의 코골이, 끙끙대는 신음소리, 기침소리, 잡담소리 및 기타 등등의 소음도 문제였는데, 정점은 옆에서 주무시는 다른 예비군 아저씨의 잠버릇이...

 

시끄러워서 잘 자지도 못하다가 겨우 선잠이 들었다 깼는데, 옆자리 아저씨가 제 자리로 비집고 들어오셔서 제 겨드랑이 옆에서 코를 골고 계시더라구요.

아니 이게 무슨 퀴어 영화같은 전개야?!

 

어떻게 옆으로 밀어내지도 못하겠고, 그렇다고 깨우기도 뭐해서 잠깐 나가서 자판기 차 한잔 뽑아마시고 오니까 그 아저씨는 제가 누울 자리에서 잘 주무시더라구요. 그래서 뭐 어쩌나요. 그 아저씨 자리에서 잤죠...Onz

 

 

 

이번 예비군 훈련에서 의의를 찾을수 있는 거의 몇 안되는 요소를 찾자면,

드디어 155mm 화포 3종세트를 모두 경험해 봤다는 것이겠네요.

KH-179 견인포, 현역시절에 탔던 K-55 자주포, K-9 자주포까지.

이제 105mm 견인포만 만져보면 대한민국 포병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제는 더이상 naver...

 

사회 나와서 진짜 하등의 쓸모가 없는 기술들인데...엉엉 ㅠㅠ

그래도 이제 4년차 끝나서 동원훈련 안가도 된다는건 완전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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